- [국외 리뷰] Gallant - Ology
- rhythmer | 2016-04-20 | 1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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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Gallant
Album: Ology
Released: 2016-04-06
Rating:
Reviewer: 황두하
신예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갈란트(Gallant)는 2014년에 발표한 EP [Zebra]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PBR&B를 바탕으로 일렉트로닉, 록, 소울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과장된 신스의 운용을 더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 프로덕션 위로 매력적인 팔세토 보컬을 선보이는 그의 음악은 신인임에도 확고한 색깔을 보여주었다. 이듬해 두왑(Doo Wap) 사운드를 모던한 감성으로 재해석한 싱글 “Weight In Gold” 역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그런 그의 첫 번째 정규작 [Ology]는 전작의 기조를 잇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그는 대도시 뉴욕(New York)에서 대학 생활을 하며 느꼈던 허망함과 우울함, 그리고 불완전한 자신에 대한 애증을 드러냈는데, 이는 본작에서도 마찬가지다. 커버 아트에도 그려진 ‘새드 페이스(Sad Face)’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울 만큼 우울한 감성을 노래하는 갤런트는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내면을 깊이 파고들어 이를 시적이면서도 모순적인 가사들로 풀어낸다. 구체적인 사건이나 상황을 제시하는 대신, 추상적인 표현으로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때로는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격하게 감정을 뱉어내는데, 그래서 미약하게나마 희망을 엿보는 마지막 트랙 “Chandra”가 남기는 여운은 매우 진하다.
갈란트의 보컬은 이처럼 무거운 주제를 잘 표현해내며 전체적으로 일관된 무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팔세토를 주로 사용하여 멜로디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다가 후렴구에서 날카롭게 감정을 폭발시키고, 간간이 진성으로 분위기를 환기한다. 이는 두 창법 사이 톤의 차이가 커서 계속 이어지는 팔세토의 피로감을 해소해주는 기능을 한다. 더불어 여백이 느껴지는 멜로디 라인은 프로덕션과 어우러져 유려하게 흘러가며, 구성 또한 탄탄하다.
신인 프로듀서 스틴트(STiNT)가 대부분을 책임진 프로덕션 또한 훌륭하다. '50년대의 두왑, '60-‘70년대의 펑크(Funk), 디스코, '90년대의 네오 소울 등등, 복고적인 사운드를 차용하면서도 PBR&B 특유의 공간감과 어두운 기운을 가미해 세련된 감각으로 구현했다. 신시사이저의 운용도 눈에 띈다. 특히, “Weight In Gold”에서처럼 후렴구에서 폭발하는 보컬과 맞물려 과장된 신스가 함께 상승하는 “Talking To Myself”, “Bone + Tissue”, “Open Up” 등의 곡에서 센스 있는 활용이 돋보인다. 이 밖에도 풍성한 코러스가 깔린 팝 알앤비 트랙 “Bourbon”, 펑크/디스코 사운드를 미니멀하게 구현한 “Episode”, 다운템포 알앤비에 록 사운드를 결합한 “Jupiter”, 아드리안 영(Adrian Younge)이 프로덕션에 참여하여 특유의 리얼 드럼 사운드를 가미한 즈네이 아이코(Jhené Aiko)와 듀엣곡 “Skipping Stones” 등도 주목해야 할 트랙이다. 이 중 “Jupiter”는 전작의 “Jupiter Grayscale”에 브릿지를 추가하여 재편곡한 버전으로 전작과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Ology]는 갈란트만의 진한 감성을 담아 견고한 음악적 영역을 구축해낸 결과물이다. 앨범 전반에 깔린 극심한 우울 무드에서 느껴질 법한 버거움이 상쇄되는 것도 그 덕이다. 그가 이번에 “Chandra”를 통해 엿본 작은 희망이 다음 작품에선 어떤 식으로 드러날지 매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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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kka (2016-05-03 15:31:50, 39.7.57.**)
- 정말 최고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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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우 (2016-04-20 21:55:13, 218.152.149.***)
- 프랭크 오션이 안 그리워지는 앨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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