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Giovanni James - Whutcha Want
- rhythmer | 2016-05-20 | 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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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Giovanni James
Album: Whutcha Want
Released: 2016-03-25
Rating:Rating:
Reviewer: 강일권
아티스트가 자신의 순탄치 않았던 삶 속에서 쌓은 경험과 감정에 기반을 두고 음악을 만들었을 때 좋은 작품으로 귀결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여기 지오바니 제임스(Giovanni James)도 그러하다. 성매매업 종사자였던 어머니와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가 조현병까지 앓게 되면서 겨우 13살 때부터 홀로 살아남아야 했다. 거리의 삶은 보통의 어린이라면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것들을 보고 듣고 깨닫게 해주었으며, 이것이 오늘날 그를 있게 했다.감정과 고통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이들의 구원자 캐릭터를 내세워 마음 깊숙이 상처를 안고 있지만,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Sheri"는 이 같은 지오바니의 음악 세계를 대변해주는 곡이라 할만하다. 노래, 작곡, 연주를 모두 겸하는 그가 완성한 6곡으로 구성된 이번 EP는 이처럼 험난한 삶을 통해 갖게 된 철학과 비범한 음악적 재능이 기가 막히게 맞물려 탄생했다. 소울과 펑크(Funk)는 물론, 로큰롤(Rock 'N' Roll), 블루스, 캐리비언 뮤직까지 어우러진 구성은 매우 실하고 타이트하다.
듣는 이를 살포시 누르는 무드의 프로덕션과 감미로운 멜로디의 보컬이 잘 조화한 "Sheri"를 위시하여 옛 리듬 앤 블루스의 감흥이 살아 숨 쉬는 음악 위로 절규하듯 내지르는 창법이 예사롭지 않은 "Whutcha Want", 머디 워터스(Muddy Waters)의 "Manish Boy"와 로큰롤의 소울풀한 결합이라 할만한 "Shame On You" 등은 굉장한 감흥을 선사하는 곡들이다. 더불어 곡마다 상이하고 극적으로 바뀌는 지오바니의 탁월한 보컬 또한 압권이며, 모든 곡이 그의 평범하지 않은 개인사와 오버랩되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한때 닥터 드레(Dr. Dre)의 레이블과 계약할 뻔하기도 했던 그는 현재 워너 브라더스에서 정규 데뷔작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본작은 그 기대감을 드높이기에 충분하다. 올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신예 알앤비/소울 아티스트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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