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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Knox Brown - Searching
    rhythmer | 2016-08-19 | 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Knox Brown
    Album: Searching
    Released: 2016-08-05
    Rating:
    Reviewer: 황두하









    영국 버밍엄(Birmingham)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예 알앤비/소울 싱어송라이터 낙스 브라운(Knox Brown)은 본래 자메이카 킹스턴(Kingston)에서 태어나 12살까지 살다가 어머니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평범한 직장에 취업하려 했으나 영국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직업을 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은 그는 이전까지 취미로 하던 음악을 생업으로 삼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유튜브에 올린 비트가 영국의 유명 랩퍼 렛치 써티투(Wretch 32)의 귀에 들어갔고, 이내 같이 작업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커리어가 시작된 그는 이후 제이콥 뱅크스(Jacob Banks) 같은 영국 뮤지션뿐만 아니라 제이 지(Jay Z), 비욘세(Beyoncé),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 거물급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며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Searching] EP는 그런 그가 프로듀서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발표하는 첫 번째 결과물이다. 비록, 6곡밖에 수록되지 않았지만, 그의 견고한 음악 세계를 체감하기엔 충분하다. 본인이 직접 전곡을 책임진 프로덕션은 알앤비를 바탕으로 덥(Dub), 소울, 재즈, 가스펠, 힙합 등등, 다양한 장르가 적절히 녹아들었다. 특히, 덥을 위시로 한 레게 음악의 영향이 앨범 전반에서 드러나는데, 자메이카라는 태생적 뿌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 어머니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는 그의 혼(Horn) 연주는 트랙들에 소울풀한 기운을 불어넣으며 뭉근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앨범 발매 전 선 공개된 “No Slaves”는 이러한 음악적 기조를 대표하는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오르간 연주와 풍성한 코러스로 가스펠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레게 보컬을 가미하고, 후렴에서는 트랩 리듬을 차용하여 트렌디함 또한, 놓치지 않았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과하지 않게 적절히 배치되었다.

     

    이외에도 은근한 혼 연주로 재즈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힙합 소울 트랙 “Searching”, 이를 덥 사운드로 리믹스하고 영국 랩퍼 코제이 레디컬(Kojey Radical)이 게스트로 참여해 자메이칸 랩 스타일을 얹은 “Searching, Part II”, 두왑(Doo Wap) 사운드를 덥으로 재해석한 “Harry’s Code” 등도 낙스 브라운 특유의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는 트랙들이다.

     

    그러나 탄탄한 프로덕션에 비해서 낙스의 퍼포먼스는 조금 아쉽다. 레게의 영향을 받은 보컬은 매력적이지만, 곡을 주도하는 힘이 달려서 다른 악기들에 묻히는 인상이다. 각각 “No Slaves”“Harry’s Code”에 게스트로 참여한 앤더슨 팩(Anderson.Paak)과 비제이 더 시카고 키드(BJ The Chicago Kid)의 활약이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라는 것은 이러한 약점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잘 짜인 멜로디 라인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가사를 통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유를 갈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표현이 다소 단조로워 배경을 모르고 듣는다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도 약점이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미디엄 템포 알앤비 트랙 “Dear Mr Brown”에서 그는 영국으로 이주해오며 헤어진 아버지를 불러내는데, 이는 결국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후 이어지는 트랙들에선 관성적인 표현들이 이어진 탓에 감흥을 깎는 요인이 되었다.

     

    몇몇 아쉬운 지점이 있음에도 낙스는 [Searching]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서 안정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무엇보다 단순히 트렌드를 좇지 않으며, 레게를 무기로 자신만의 사운드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꽤 진한 인상을 남긴다.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데에도 성공적이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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