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Keith Sweat – Dress To Impress
- rhythmer | 2016-08-31 | 9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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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Keith Sweat
Album: Dress To Impress
Released: 2016-07-22
Rating:
Reviewer: 강일권
뉴 잭 스윙(New Jack Swing)의 선구자이자 슬로우 잼(Slow Jam)의 대가 키스 스웻(Keith Sweat)의 커리어는 솔로 아티스트로서만 따져도 32년여에 이른다. 평균 2년마다 정규 앨범을 내고, 그사이에 다른 아티스트의 곡, 혹은 앨범까지 프로듀싱해왔으니 정말 쉼 없이 달려온 셈이다. 그런 그가 정규 11집 [Til the Morning]이후, 약 4년 반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음악은 스웻의 전성기, 즉 ‘90년대 중반의 알앤비와 맞닿아있다.일단 장르 스타일에 한 획을 그으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30년 동안 양질의 작품을 발표해온 키스 스웻 같은 거장의 결과물을 논할 땐 답습이란 단어를 꺼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중요한 건 여전히 감흥을 줄만한 완성도를 담보했는가이며, 그런 의미에서 본작은 만족스럽다. 확실히 이전보다 끈적끈적함은 줄었지만, 곡 대부분이 구성과 멜로디 면에서 시종일관 ‘90년대 알앤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예전 재키 맥기(Jacci McGhee)나 아씨나 케이지(Athena Cage)와 듀엣을 연상하게 하는 달곰한 넘버 “Just The 2 Of Us”, 전통의 레이드-백(Laid-Back)한 그루브와 그윽한 편곡이 돋보이는 첫 싱글 “Good Love”, 토크박스까지 동원한 전형적인 스웻표 슬로우 잼 “Back And Forth” 같은 곡을 보라. 더불어 건반과 기타의 운용부터 편곡에 이르기까지, 딱 ‘91년에서 ‘93년 사이의 애절한 감성이 살아있는 “Can’t Let You Go” 역시 최고의 곡 중 하나다.
‘90년대 알앤비 전성기를 함께 풍미했던 실크(Silk), 드루 힐(Dru Hill), 고(故) 제럴드 리버트(Gerald Levert) 등과 호흡을 맞춘 곡들도 하이라이트다. 특히, 어느새 추억의 이름이 된 실크와 드루 힐이 각각 참여한 “Tonight”과 “Missing You Like Crazy”는 당대 보컬 그룹을 추억하는 이들에게 더욱 각별하지 않을까 싶다. 2000년대 들어 알앤비/소울 계의 무게 중심이 솔로 아티스트 위주로 기울면서 중창에 기반을 둔 그룹의 음악이 사라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이 곡들은 정확히 당시의 흥취를 불러일으킨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난 LSG 파트너, 제럴드 리버트의 꽉 들어찬 보컬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Let’s Go To Bed”의 소울풀하고 관능적인 마무리도 대단하다.
키스 스웻의 장기 중 하나였던 힙합 소울이 한 트랙도 없다는 것과 좋았던 무드의 흐름을 방해하는 6번 트랙 “Give You All of Me”의 존재가 아쉽지만, 본작은 오늘날 우리가 잠시 잊었던 ‘90년대 초·중반 알앤비의 가장 로맨틱했던 순간을 불러오는 데 성공했다. 그것도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닌, 밀도 있는 음악을 통해서 말이다. 그만큼 [Dress To Impress]는 들을수록 감흥이 짙어지는 작품이다. 참으로 반가운 알앤비 거장의 귀환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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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tox (2016-08-31 20:21:42, 1.237.58.***)
- 이앨범 개좋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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