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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Will Sessions - Deluxe
    rhythmer | 2017-05-17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Will Sessions
    Album: Deluxe
    Released: 2017-04-21
    Rating:
    Reviewer: 강일권









    랩퍼 엘자이
    (Elzhi, eLZhi) 2011년 믹스테입 [Elmatic]은 나스(Nas)의 명작 [Illmatic]을 밴드 편곡과 (나스 못지않은) 타이트한 랩 퍼포먼스로 재해석한 역대급 헌정 앨범이었다. 그리고 이 끝내주는 작품을 통해 슬럼 빌리지(Slum Village)의 멤버였던 엘자이의 재발견뿐만 아니라 변방에서 활동 중이던 걸출한 밴드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프로덕션을 맡은 윌 세션스(Will Sessions)가 그들이다.

     

    디트로이트 출신의 9인조 밴드 윌 세션스의 음악은 펑크(Funk), 소울, 재즈를 근간으로 한다. 여기에 힙합을 선택적으로 가미하고, 까끌까끌하고 소울풀한 디트로이트 사운드로 전반을 감싸 비로소 완성한다. [Deluxe]는 그런 그들 이전에 실험적인 재즈 퓨전을 시도한 선구자들에게 바치는 작품 [Kindred] 이후, 7년 만에 발표한 스튜디오 앨범이자 정규 데뷔작이다.

     

    앨범엔 “Come On Home”, “Off The Line”, “Run, Don't Walk Away”처럼 디지털 음원과 7인치 레코드로 한정 발매됐던 싱글의 리마스터 버전을 포함하여 총 8곡이 수록됐다. 정규작치고는 소박한 구성이지만,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이어지는 타이트한 연주와 흐름 덕에 양에서의 아쉬움을 느낄 겨를은 없다. [Kindred]가 재즈 퓨전 선구자들의 뒤를 이은 짧고 굵은 실험이었다면, [Deluxe]는 펑크 선구자들의 발자취를 되짚는 짧고 짜릿한 탐험이라 할만하다.

     

    그만큼 [Deluxe]는 전통적인 펑크 사운드 연출에 역점을 둔 작품이다. 특히,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이 발전시킨 다운비트를 강조한 펑크 그루브는 본작을 꿰뚫는 핵심 요소이며, 당대의 질감을 위해 기타와 드럼 사운드는 압축되었다. 제임스 브라운 밴드의 아이콘, ‘펑키 드러머클라이드 스터블필드(Clyde Stubblefield)의 연주를 연상케 하는 드럼 위로 한때 제임스 브라운 모창 가수로도 일했던 싱어, 리키 캘러웨이(Rickey Calloway)의 보컬이 얹힌 "Shake It Up, Shake It Down" 같은 곡은 대표적이다. 만약 모르고 들었다면, 제임스 브라운의 미발표 곡이라 해도 속아넘어갈 정도다.

     

    더불어 본작은 비보이(B-Boy)를 위한 탁월한 브레이크비트(Breakbeat) 앨범이자 가상의 블랙스플로테이션(Blaxploitation/*필자 주: 1970년대를 기점으로 주로 흑인 영웅이 등장하는 흑인 관객들을 위한 영화의 총칭) 사운드트랙이기도 하다. 질주하는 드럼, 자유분방하고 점층적으로 전개되는 오르간과 플루트, 그리고 낮게 으름장을 놓는 베이스 라인이 한데 어우러진 “Off The Line”, "Shake It Up, Shake It Down" 못지않은 펑크 그루브가 돋보이는 첫 곡 “In The Line”, 하드보일드 형사물에서 종종 연출되는 블루스, 혹은 재즈바 시퀀스를 떠올리게 하는 “Run, Don't Walk Away” 등을 들어보라. 각각 곡에 참여한 싱어송라이터들 조지 클린턴(George Clinton)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앰프 피들러(Amp Fiddler), 디트로이트의 신성 코코(Coko)- 의 퍼포먼스도 인상적이다.   

     

    1990년대 이래 소울과 펑크는 언제나 주요 리바이벌 대상이었고, 그런 면에서만 본다면, 윌 세션스의 본작은 그리 특별할 것이 없다. 하지만 [Deluxe]에서의 리바이벌은 장르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애정 아래 이루어졌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끔 하는 수준이며, 나아가 섬세한 장르 퓨전이 앨범의 색깔을 공고히 한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더불어 선뜻 펑크의 세계에 다가가기가 어려웠던 이들이라면, 본작을 통해 입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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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한웅 (2017-05-18 10:40:17, 183.103.74.***)
      2. 와 미치네요 완전 와우오아ㅜㅜ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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