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Migos - Culture II
- rhythmer | 2018-03-06 | 1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Artist: Migos
Album: Culture II
Released: 2018-01-26
Rating:
Reviewer: 조성민
최근 몇 년 동안 미고스(Migos)가 일궈낸 음악적 성과는 대단함을 넘어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그룹의 대표작 [Culture]는 가볍고 즐겁게 소비될 만한 수작이면서도 현 트랩 사운드의 구조와 결을 재정립한 작품이기에 추후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게 평가받을만한 앨범이다. 미니멀한 트랩 비트 위에 세 명의 랩퍼 테이크오프(Takeoff), 오프셋(Offset), 퀘이보(Quavo))가 던지는 랩과 애드립, 중독적인 후렴은 신선도가 떨어져 가는 트랩 장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미고스의 세 번째 정규작 [Culture II]에선 전작에서 구축한 성과와 기세를 이어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미고스의 야심을 충족하는 수준으로 마감되진 못했다. 일은 일대로 벌여놓고 정작 세밀함을 지켜내지 못한 탓이다. 가장 눈여겨 볼 지점은 전작보다 몸집이 확연히 불어난 프로덕션 크루와 구성이다. 과거 선보인 미니멀한 사운드 구조를 매 트랙 고수하는 동시에 스케일을 키우고 사운드의 폭도 넓혔다.
제이토벤(Zaytoven)과 메트로 부민(Metro Boomin) 같은 트랩 프로듀서들을 포함하여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카르도(Cardo), 칸예 웨스트(Kanye West) 등의 인물들도 끌어안으면서 전작에서 선보인 비교적 제한적인 음역대를 벗어나 사운드적인 스펙트럼을 넓게 잡았다. 100분을 초과하는 앨범의 총 길이나 빼곡히 쌓아 올린 총 트랙의 수, 평균 최소 4분이 넘어가는 트랙 런닝타임, 더블 디스크 구성 등은 본 결과물에 대한 미고스의 자신감을 나타낸다. 하지만 빈번한 경우로, 그 과도한 자신감이 전체적인 완성도를 저하하는 결과를 낳았다.
무게를 키우고 더욱 화려한 구상을 지향하기로 했다면 그들의 장기인 후렴구 메이킹이 최소 전작만큼 중독적이고 강력했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미고스식 연출법에 대한 내성이 생긴 탓인지 곡이 주는 감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 선공개된 “MotorSport”나 “Stir Fry”는 앨범을 대표할만한 수준급 트랩 뱅어지만, “Bad and Boujee” 나 “T-shirt” 등이 가져온 파급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전작에서 완성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가사로써, 혹은 연출력을 통해 특별함이 추가되지 않아 앨범이 진행될수록 피로감이 쌓인다. 여기에 퀘이보와 오프셋의 퍼포먼스까지 테이크오프에게 밀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면서 셋 사이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총 길이다. 미고스가 잘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애석하게도 그들에겐 장시간 짜리 결과물을 만들 능력이 애초에 없었다. 비슷한 계열의 악기와 단조로운 베이스 멜로디, 플랫하기만한 오토튠의 과대 사용, 템포 변화 결여로 밋밋하게 짜인 구성 등이 본작을 그저 뒷 배경에 흘리면서 듣는 엘리베이터 뮤직으로 만들어 버린다. 계속 언급해서 스스로도 지겹지만, 전작 [Culture]가 왜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짧게 치고 빠지면서 최대한 피로도를 낮추는 형식이 주효했다.
사실 이번에도 그런 형태로 앨범이 완성될 만한 환경이 주어졌었다. 준수한 곡들도 꽤 수록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Supastars”의 심플하고 단단한 베이스 운용과 짧게 치는 애드립은 미고스의 귀환을 연상케 하고, 후반부에 포진한 전통적인 트랩 트랙 “Open It Up”도 앨범의 분위기를 짧게나마 환기한다. 여기에 트웨니원 새비지(21 Savage)의 후렴구가 빛난 “BBO(Bad Bitches Only)”라던지 퍼렐의 드럼 리듬과 신스가 인상적인 “Stir Fry”, 미니멀한 맛을 살려낸 “Flooded”, 그리고 '90년대풍 선율적 재미를 느낄 수 있는 “Made Men” 등은 수준급 트랙들이다.
결과적으로만 본다면, [Culture II]는 다듬어지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 뿐, 마냥 실망스러운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뛰어났던 [Culture]의 속편을 자처한 이상, 자연스레 전작과의 비교가 뒤따를 수밖에 없고, 완성도 면에서 미숙한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미고스가 일궈낸 문화는 현재진행 중이다. 본작에도 미고스의 음악이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곡이 여럿 수록됐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10
-
-
- 쏘니 (2018-03-24 02:23:26, 221.139.16.***)
- 스털후라이~
-
- nammyo MC (2018-03-13 22:20:00, 175.223.11.**)
- guys, dont’t feed the trolls
-
- 트버지 (2018-03-10 20:34:22, 1.237.227.***)
- 엘이에서 어그로끌다가 강퇴당하고 세컨 아이디 만들어 깝치다가 또 강퇴당한게 저 병신이였구나 ㅋㅋㅋㅋ
-
- nammyo MC (2018-03-10 14:47:45, 175.223.31.**)
- 리뷰 뜸해진건 팩트 맞는데 그걸 저 사람이 얘기하니 문제임. 힙합커뮤 좀만 돌아다닌 사람이면 저 사람 질 나쁜 어그로꾼인 거 아실텐데.. 힙합엘이에서도 강퇴당하지 않았나
-
- SamplerP (2018-03-10 11:03:59, 123.143.82.**)
- 나오는 앨범 수에 비해 리뷰 너무 적은건 팩튼데;;
맨날 새로운 앨범 나오면 리뷰 기다리면서 리드머 들락날락 하는데
국내던 해외던 너무 뜸하게 올라오는건 사실임
-
- KushComa (2018-03-10 08:49:46, 125.143.208.**)
- 혼자 쉐도우복싱 미쳤네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