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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Drake - Dark Lane Demo Tapes
    rhythmer | 2020-05-13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Drake
    Album: Dark Lane Demo Tapes
    Released: 2020-05-01
    Rating:
    Reviewer: 황두하









    현 대중음악계에서 드레이크(Drake)
    만큼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인물도 드물다. 그는 데뷔 이래 평균적으로 1년에 최소 1장 이상의 앨범 단위 결과물을 발표했고, 매번 차트 1위로 데뷔하며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 이번에 발표한 믹스테입 [Dark Lane Demo Tapes]도 그의 왕성한 창작욕을 대변하는 작품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공개했던 싱글이 다수 포함된 본작은 지난 앨범들보다는 소박하지만, 조금 더 밀도 있게 본인의 음악 스타일을 집약했다.

     

    특히, 초기적 드레이크 음악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곡이 수록되어있다. “Deep Pockets”부터 “Not You Too”까지 이어지는 초반부는 대표적이다. 침잠된 무드의 비트 위에서 노래와 랩을 오가며 과거를 반추하고, 관계에 대한 회의감과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 피해망상을 토로한다. 그중에서도 신예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기베온(Giveon)의 참여로 과거 삼파(Sampha)와 함께 했던 곡을 떠올리게 하는 “Chicago Freestyle”과 멜랑꼴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한 “Not You Too”는 완성도 면에서도 뛰어난 편이다.

     

    후반부부터는 드레이크 음악의 최근 경향을 대표하는 강렬한 뱅어 트랙들이 다수 포진되었다. 대부분 무난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대놓고 틱톡(TikTok) 챌린지를 노리고 만든 듯한 “Toosie Slide”, 부유하는 듯한 신시사이저 운용과 가벼운 질감의 스네어가 어우러진 “Time Flies”, 퓨쳐(Future)와 영 떡(Young Thug)의 참여로 중독적인 후렴이 완성된 “D4L”,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 스타일의 트랙에 드레이크가 몸을 맡긴 듯한 “Pain 1993” 등은 특히 인상적이다. 특별한 음악적 변화를 엿볼 수는 없어서 매너리즘에 빠진 듯하지만, 감각적인 트랙을 만들어내는 음악적 역량은 건재하다.

     

    “Toosie Slide” 정도를 제외하면, 차트를 노리고 만든 듯한 대중적인 접근의 싱글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근 몇 년간 그의 앨범에서 항상 들을 수 있었던 그 흔한 댄스홀(Dance Hall) 트랙도 없다. 덕분에 튀는 구간 없이 일정한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고, 매우 깔끔하게 마감되었다. ‘믹스테입이라는 이름 아래 소박하게 구성한 것이 득이 되었다.

     

    본작에는 오랜 파트너인 노아 포티 셰비(Noah ‘40’ Shebib)나 사우스사이드(Southside), 피에르 본(Pi’erre Bourne) 같은 베테랑들도 참여했지만, 대부분 신인 프로듀서가 만든 곡들로 채워졌다. 그뿐만 아니라 기베온을 비롯해 파비오 포린(Fivio Foreign), 소사 긱(Sosa Geek)처럼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예들이 게스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특별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드레이크가 여전히 새로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Dark Lane Demo Tapes]는 드레이크에게 으레 기대할만한 음악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친근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뻔할 수도 있다. 십수 년에 걸쳐 쌓인 성패의 이야기는 클리셰이기도 하지만, 개인사를 속속들이 알 수밖에 없는 슈퍼스타의 것이기에 더욱 특별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그의 긴 커리어에서 본작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드레이크가 이토록 긴 시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증거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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