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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Lupe Fiasco - Drill Music In Zion
    rhythmer | 2022-07-28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Lupe Fiasco
    Album: Drill Music In Zion
    Released: 2022-06-24
    Rating:
    Reviewer: 이진석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
    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Drill Music In Zion]에는 그가 랩 게임에서 느낀 문제의식과 피로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죽음이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씬의 상황과 음악 시장에 산재한 부조리, 스스로 제기하는 문제의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신의 위치를 재지하고 서정적인 프로덕션 아래 차례로 풀어낸다.

     

    제목은 물론, 의미를 여러 차례 곱씹게 만드는 다채로운 비유로 완성된 가사는 대단히 탁월하다. "Kiosk"에서 루페는 보석 가게 한가운데 설치된 키오스크에 음악 산업을 투영하여 생각을 풀어낸다. “Mural” 3부작의 마지막 파트인 “Ms. Mural”에선 자신을 후원자와 대화하는 화가에 빗대어 예술과 자본, 윤리의 상관관계와 딜레마를 이야기한다.

     

    마지막 트랙 "On Faux Nem"의 표현은 보다 직접적이다. 'Rappers die too much, That's it, that's the verse / 너무 많은 래퍼들이 죽어, 그거야, 그 구절이지'.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a posthumous album And a life insurance policy? / 사후 앨범과 생명보험 사이엔 어떤 차이가 있지?' 같은 라인을 통해 폭력과 범죄에 노출된 래퍼들의 상황과 그조차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용되는 관행을 비판한다.

     

    루페가 이 앨범의 가사를 쓰고, 녹음을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일이다. 하지만 즉흥적인 기운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짧은 작업 기간 덕에 더욱 강렬하고 일체감 있는 작품으로 완성된 듯한 인상이다.

     

    [Drill Music In Zion]에선 귀를 잡아끄는 강렬한 프로덕션이나 기교가 섞인 화려한 퍼포먼스는 찾기 어렵다. 다만, 루페는 일체감 있는 분위기 아래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고, 또 한 번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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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게이만세 (2022-07-29 01:43:30, 125.184.217.***)
      2. 앨범 한줄 총평도 적어보는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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