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Parker Louis - Lifted
- rhythmer | 2022-08-03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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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Parker Louis
Album: Lifted
Released: 2022-04-22
Rating:
Reviewer: 장준영
유튜브 채널 [Colors]에 출연한 것을 비롯해 몇몇 라이브와 뮤직비디오, 2018년 작 [All Good Things, Pt. One]을 제외하곤 파커 루이스(Parker Louis)는 흔하디흔한 인터뷰도 찾기 힘든 신예 아티스트다. 하지만 인기와 음악성이 항상 비례하진 않는다. 간혹 생소한 이름에 큰 감흥을 느끼는 순간이 도래한다. 이번엔 [Lifted]가 그 예다.건조하면서 풍부하고 힘 있는 가창은 청연한 멜로디가 가미되어 한순간에 감미롭고 몽롱하게 귀를 이끈다. 다소 미니멀하게 들리는 구성의 사운드는 어느 순간 노이즈 이펙트와 거친 질감으로 변모한다. 건반, 드럼, 브라스, 코러스 등 여러 소스가 넉넉하게 트랙을 꾸려 한층 풍성하게 다가온다.
첫 EP와 사뭇 다른 방향성도 귀를 이끈다. 기존엔 소울, 블루스, 인디 록의 특성을 잘 버무렸다면, 이번엔 얼터너티브 알앤비와 소울이 주가 되며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무드를 적극 풍긴다. 기타 연주가 곳곳에 틈입하면서 여느 알앤비 앨범과 사뭇 다른 묘미를 주는 점도 흥미롭다.
"Say Less"가 대표적이다. 알앤비와 록의 질감을 동시에 품어 침잠하는 듯한 분위기와 사운드가 만들어졌고, 몽환적인 루이스의 목소리가 조우하여 상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로 곡을 여는 "Drunk"는 첫 후렴구에서 소리를 터뜨리고, "Celebrate"에선 둔탁한 비트에 소울풀한 가창과 두터운 코러스가 더해져 공간감을 주조했다. 물론 블루지한 연주를 전면으로 내세운 "Lifted"와 "Rise"도 근사하다.
루이스 파커는 현재까지 두 장의 앨범을 모두 자체 발매 방식으로 내놓았다. 그렇다 보니 여느 경우보다 인지도와 홍보 모두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Lifted]를 접하고 나면, 그가 아직 무명이라는 외적인 점이 무척이나 아쉽다.
그만큼 앨범엔 새 이름에 주목할 이유가 충분히 들어있다. 루이스의 인지도는 아직 무르익지 않았지만, 음악적 완성도만큼은 벌써 완숙하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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