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Jessie Ware - That! Feels Good!
- rhythmer | 2023-05-16 | 1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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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Jessie Ware
Album: That! Feels Good!
Released: 2023-04-28
Rating:
Reviewer: 장준영
2020년을 전후로 다시 일었던 디스코 열풍 속에서 두아 리파(Dua Lipa),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 로신 머피(Róisín Murphy) 등등, 많은 아티스트가 인기를 얻었다. 이전부터 디스코를 추구하던 경우는 물론, 새롭게 시도한 이들의 결과물도 맞물려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다. 그중 후자의 대표적인 사례가 제시 웨어(Jassie Ware)였다.팝과 알앤비만을 구사하던 기존 스타일은 뒤로 하고 음악적인 방향성을 틀어버렸다. [What's Your Pleasure](2020)에선 펑크(Funk)와 디스코, 신스팝을 비롯한 댄서블한 프로덕션을 새 축으로 세웠으며, 훌륭한 완성도와 함께 커리어의 변곡점을 만들었다.
3년 만에 내놓은 신보 [That! Feels Good!]은 근사했던 기조를 이어간다. 여전히 주체할 수 없도록 신나는 프로덕션을 들려주면서도, 분명히 다른 곳에 방점을 찍었다. 전작에선 신스팝을 중점에 두고 펑크, 디스코, 소울을 버무렸다. 이번엔 하우스와 펑크로 얼개를 지었다.
"Free Yourself"가 대표적이다. 제목부터 하우스에서 자주 사용하는 클리셰 표현을 내걸었다. 소울풀한 보컬 운용, 건반과 브라스 소스의 과잉, 때려 붓는 코러스, 곡의 전개 방식까지 전형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그러나 진부하다는 느낌은 떠오르지 않는다. 제시의 시원시원한 보컬과 잘 어우러지고, 초반 흥을 돋우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장르적인 묘미를 잘 살렸다.
"Beautiful People"에서는 촘촘히 배치된 퍼커션 리듬과 건반 연주가 리드미컬한 구성을 두드러지게 하며, "Freak Me Now"를 통해선 펑키 하우스(Funky House)와 90년대 프렌치 하우스(French House)의 특징을 잘 살린 빠른 BPM, 이펙터, 과장된 사운드가 멋지게 재현됐다.
70년대 펑크 밴드를 연상케 하는 꽉 찬 코러스와 극적인 전개가 굉장한 "That! Feels Good!", 80년대 신스팝과 일렉트로 소울의 흔적을 물씬 풍긴 “Pearls”, 마치 지난 “Ooh La La”의 후속곡처럼 들리는 “Shake The Bottle”도 빼어나다.
하우스와 펑크가 주를 이루면서 보컬이 부차적으로 사용될 수 있었음에도, 40분 내내 주도권을 거머쥔 목소리도 강점이다. 풍부한 화음과 반복되는 멜로디 사이로 보컬이 튀어나온다. 시원하게 쭉쭉 뻗는 고음에 로빈 에스(Robin S.), 울트라 나테(Ultra Naté), 바바라 터커(Barbara Tucker) 등등, 대표적인 하우스 디바가 떠오를 만큼 소울풀한 기교와 힘이 넘치는 가창력이 특히 듣는 맛을 곱절로 끌어올린다.
60-0년대 소울 넘버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미디엄 템포의 “Hello Love”, 90년대 알앤비를 끌고 온 “Lightning”을 배치하여 차분한 분위기에 고음 이외에 중저음과 다채로운 테크닉을 과시한 선택도 영리하다. 이처럼 다채로운 프로덕션 사이에 풍성한 퍼포먼스를 내민 덕에 구심점이 유지된다.
[What's Your Pleasure]가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면, [That! Feels Good!]은 완숙한 단계에 이른 결과물로 느껴진다. 댄스 플로어가 뜨겁게 달궈지면서 그 열기가 식지 않고 들끓는다. 진한 만족감을 주는 끝내주는 앨범이 제시 웨어의 디스코그래피에 또 하나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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