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Denzel Curry - Strictly 4 the Scythe
- rhythmer | 2026-03-27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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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Denzel Curry
Album: Strictly 4 the Scythe
Released: 2026-03-06
Rating:



Reviewer: 황두하
사이쓰(The Scythe)는 덴젤 커리(Denzel Curry)를 중심으로 티아코린(TiaCorine), 에이셉 퍼그(A$AP Ferg), 비케이더룰라(Bktherula), 키 냐타(Key Nyata)가 모인 힙합 집단이다. 이들은 2024년 덴젤이 발표한 믹스테입 [King of the Mischievous South Vol. 2]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뭉치게 되었고, 팀의 이름으로 앨범까지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Strictly 4 the Scythe]의 음악은 [King of the Mischievous South Vol. 2]의 기조를 따라간다. 멤피스 랩(Memphis Rap), 크렁크(Crunk), 뉴올리언스 바운스, 마이애미 베이스 등 남부 힙합의 여러 하위 장르를 아우르고 찹드 앤 스크류드(Chopped and Screwed)와 같은 요소를 곳곳에 활용해 음악적 뿌리를 공고히 했다. 여기에 그룹명에 걸맞은 음산한 에너지를 더해서 추구하는 바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특히, “Mutt That Bih””까지 이어지는 전반부는 굉장히 강렬하다. 중독적이고 신나는 후렴구와 참여진들의 개성이 담긴 벌스가 쉴 틈 없이 몸을 흔들게 만든다. 챈팅을 가미한 후렴구와 포문을 여는 티아의 벌스가 인상적인 “The Scythe”, 비케이더룰라가 건조한 톤으로 스산한 분위기를 잡아주는 “Lit Effect”, 쥬시 제이(Juicy J)가 참여해 쓰리 식스 마피아(Three 6 Mafia)의 기운을 불어넣은 “Phony” 등, 남부를 재료로 팀의 색을 더한 뱅어들이 계속된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티아다. 앞서 언급한 “The Scythe”를 비롯해 “Hoopty”와 “Tan”까지 총 3곡에 참여했다. 등장할 때마다 특유의 유머와 차진 톤의 랩으로 곡의 하이라이트를 가져간다. “The Scythe”와 “Tan”의 벌스는 앨범에서 가장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티아의 활약과는 별개로 후반부의 곡들은 전반부에 비해 대체로 집중력이 흐려진다. 뉴올리언스 바운스와 크렁크를 차용한 “Hoopty”와 마이애미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You Ain’t Gotta Lie”는 다소 밝은 분위기 탓에 흐름을 끊는다. 그중에서도 “You Ain’t Gotta Lie”는 지나치게 단순한 후렴구와 454, 러 타일러(Luh Tyler)의 뻔한 벌스가 감흥을 저해한다.
그래서 음악적 흐름을 비교적 최근으로 옮겨온 마지막 두 곡이 붕 뜨는 느낌이다. 비케이더룰라의 원곡에 티아의 벌스를 더해 리믹스한 “Tan”와 새드보이(SadBoi)의 후렴구로 이모랩의 정서를 재현한 “Up” 둘 다 완성도가 낮지 않은 편이지만, 보너스 트랙 같은 인상이 강하다.
그룹은 ‘It's beef? Come and shoot it, I don't fuck with all that typing’(“The Scythe”), ‘And all that beef that was in the streets on computers now, they at ya’(“Phony”) 같은 가사로 온라인과 현실을 구분 짓고, ‘진짜’는 거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는 덴젤이 사이쓰를 만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다른 반경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뭉쳐 마치 거리에 나와 사이퍼를 하듯이 각자의 목소리를 낸다. 이는 힙합의 본질적인 매력 중의 하나를 현대에 되살리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Strictly 4 the Scythe]는 새로운 움직임을 알리는 성공적인 출사표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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