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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Lyfe Jennings - I Still Believe
    rhythmer | 2010-10-14 | 9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Lyfe Jennings   
    Album: I Still Believe
    Released : 2010-08-31
    Rating : +
    Reviewer : 오이









    잘 알려진 대로 라이프 제닝스(Lyfe Jennings)의 [Lyfe 268-192](2004)는 교도소 출소 후 발표된 앨범이었다. 방화범으로 복역했던 그는 그러나 이를 전혀 숨기지 않았고 도리어 수감번호를 앨범 제목에 넣어 가며 자신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데 적극적이기 까지 했다. 사실 흑인음악 씬에서 이런 일들이 처음은 아니므로 신기할 것도 없다지만, 어쨌든 라이프 제닝스의 등장은 놀라웠다. 그것은 그가 범죄자였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가 만들어낸 음악의 기저에 깔린 깊이가 무시하지 못할 만큼 선명했다는 데 있었다. 그의 블루지하고 젊은 소울음악은 단숨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Must Be Nice", "Stick Up Kid" 등이 인기를 얻으며 제닝스는 단숨에 소울 스타가 되었다.

    [I Still Believe]는 그의 네 번째 앨범이다. 인터루드 트랙이 엄청난 첫 앨범을 발표한 게 2004년의 일이니 짝수 해마다 발표하던 것이 벌써 지금까지 온 것이다. 앨범 넉 장이 10년도 안 되는 세월 동안 발표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부지런하고, 대중에게 할 말이 많은 수다쟁이인지 알고도 남는 듯하다. 아무튼 [I Still Believe]는 이전에 발표한 음악들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될 만큼 그에게 요구되는 음악들이 어김없이 들어 있으며, 다 듣고 난 후 드는 만족감은 ‘듣고 싶었던 것을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한 앨범이다.

    얼굴이라 할만한 싱글 곡인 "Busy"는 업템포의 슬로우 잼 곡으로, "Statistic", "Love"와 함께 트렌디한 소울 음악의 전형을 보여주는 데, 이는 지금까지 작업한 곡들과 크게 다를 것은 없게 느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더 깊고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는 증거가 될만 하다. 그리고 앤서니 해밀턴(Anthony Hamilton)과 함께한 "Mama" 같은 가스펠 감성을 품고 있는 곡들에서는 전보다 진중해진 그의 자세를 볼 수 있으며, 특히, 마지막을 장식한 "If Tomorrow Never Comes"를 듣고 있노라면, 삶이 그대로 묻어난 듯한 소울풀한 보컬이 앨범을 듣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정말 아쉬운 건 본 작이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제닝스의 마지막 앨범이라는 사실이다. 이번 앨범을 끝으로 정규 앨범을 더는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 활동은 계속할 거라고 하니 정말 마지막일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지만, 어쨌든 그의 음악적인 행보가 ‘개인적인 이슈’로 인해 방해받았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사실 나는 뮤지션들의 '마지막'이라는 말은 믿지 않는다. 다시는 앨범을 내지 않을 것 같았던 빌리 코건(Billy Corgan)이 슬그머니 나온 것만 보아도, 오아시스(Oasis)는 곧 재결합할 것이고, 라이프 제닝스는 머지않아 다시 앨범을 낼 것이란 걸 믿는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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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athiphop (2010-11-03 04:21:00, 110.69.73.**)
      2. 이 앨범 참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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