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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John Legend & The Roots - Wake Up!
    리드머 | 2010-10-17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John Legend & The Roots   
    Album: Wake Up!
    Released : 2010-09-21
    Rating : 
    Reviewer : 황순욱







    존 레전드(John Legend)와 더 루츠(The Roots)의 콜라보레이션 소식이 들렸을 때, 시큰둥한 반응으로 있기는 어려웠다. 두 뮤지션, 혹은 둘 중 한쪽만이라도 알았다면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 자신들의 커리어에서 한 번의 음악적 실수도 하지 않았던 알앤비 뮤지션과 힙합밴드의 의기투합이라, 이거 정말 설레는 일이다.

    앨범의 시작은 이랬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를 지지하던 레전드와 루츠는 당시 변화의 분위기에 고취되어 무언가 음악적 표현을 하길 원했고, 이것이 EP로 기획되고 다시 번복되는 과정을 거쳐 지금의 [Wake Up!]이 탄생한 것이다. 최초 흑인, 혹은 유색인 대통령이 탄생하려는 분위기는 두 뮤지션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만했고, 이것은 60-70년대 음악으로 고단함과 차별을 극복했던 과거 그들의 사회를 떠올리게 했다. 물론 경제위기에 빠진 미국의 상황과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 변화를 원하는 많은 유권자의 태도 또한 이것과 닮았다.

    변화의 시점에서 과거 자신들이 듣고 자란 음악을 떠올린 이들은 그때의 곡들을 선별하여 리메이크했다. 미리 공개되었던 앨범의 첫 싱글 "Wake Up Everybody"는 인기 필리소울 밴드였던 해럴드 멜빈 앤 더 블루 노츠(Harold Melvin & the Blue Notes)의 대표곡이다. 원형은 그대로 남겼지만, 감각의 말단을 건드리는 멜라니 피오나(Melanie Fiona)의 목소리와 커먼의 랩이 적절하게 곁들여져 새롭다. 세컨 싱글 "Hard Times"는 우탱클랜(Wu-Tang Clan)이 샘플링하기도 했던 베이비 휴이 앤 더 베이비시터즈 (Baby Huey & The Babysitters)의 소리를 가다듬었다. 서서히 달아오르는 분위기 연출이 인상적이어서 앨범의 첫 트랙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물론, 루츠의 래퍼 블랙 쏘트(Black Thought)의 랩도 주목할 것.

    앨범의 가장 흥분되는 순간은 "Our Generation"일 것이다. 어니 하인스(Ernie Hines) 원곡의 들끓는 사운드를 고스란히 재현해 듣는 이의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곡이다. 여기에 씨엘 스무스(CL Smooth)의 외출도 무척 반갑다. 만약 당시에 랩과 래퍼가 있었다면 엄청난 명곡들이 수두룩하게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몽상도 가능하다. 도니 하더웨이(Donny Hathaway)의 라이브와 닥터 드레(Dr. Dre)의 샘플링으로 유명한 "Little Ghetto Boy"와 레게 뮤지션 프린스 링컨 톰슨 앤 더 로열 로지즈(Prince Lincoln Thompson & The Royal Rasses)의 "Humanity (Love the Way It Should Be)"도 이런 흥겨움을 지속시키는 주요한 트랙들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앨범의 정점은 후반부 들려주는 느릿한 소울음악이다. 루츠의 따뜻한 연주와 존 레전드의 애타는 보컬을 생각하면 빌 위더스(Bill Withers) 원곡의 "I Can't Write Left Handed"가 베스트 트랙이다. 12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부담되지만, 위더스 음악 특유의 출렁거리는 리듬과 온 힘을 기울이는 기타 연주, 적당한 위치에 적당한 힘으로 휘두르는 퀘스트러브(?uestlove)의 스틱과 레전드의 성대가 만드는 소리의 합은 그냥 덧셈으로는 계산할 수 없다. 이게 시너지다.

    [Wake Up!]은 마빈 게이(Marvin Gaye)와 니나 시몬(Nina Simone)의 음악을 선곡하고 원작을 최대한 끌어안으며 새로운 사운드로 재현한 리메이크 앨범이다. 덕분에 새로운 음악을 잔뜩 기대했던 팬들은 약간의 실망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성스레 한 곡 한 곡을 감상한다면, 분명히 존 레전드나 퀘스트러브가 느꼈던 2008 대선 당시의 뜨거운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대만큼 혁신적이진 않았지만, 결국 뜨거운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음악이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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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뻥카라인 (2010-10-24 17:10:50, 122.46.219.**)
      2. 전 이 앨범이 이미 70년대 소울을 다시 부른다! 라는 의도를 알고 있었던 사람으로써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루츠와 존레전드, 둘 다 70년대 소울을 공식적으로 혹은 미공식적으로 재해석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던게 사실입니다.

        지루한건 모르겠지만... 하지만.......글쎄요...... 이거 원본에 지극히 충실한 것도 아니고 요새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한 감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뭐 워낙 두 팀다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뭘 하더라도 기본빵 이상 하겠지요. 이 앨범은 그냥 기본빵 정도로 느껴지더군요.

        특히 리를게로보이는 정말 원곡이 워낙 좋아서 그런지 그냥 원곡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 예전 존레전드가 왓스고잉온을 불렀을 때의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1. flyer (2010-10-19 22:33:28, 114.207.142.***)
      2. '70년대 소울음악'의 현대적 재현이라면 꽤나 괜찮지만, '현대적' 재현 이란 잣대를 더 들이댔을 때, 또 개인적으로는 그리고 '존 레전드&루츠'니깐 좀더 센걸 기대했었어요. 원래 이런 것도 잘 하고 좋지만요... 드럼 질감도 philadelphia experiment처럼 조금은 더 쏘아 붙여 줄 줄 알았는데..(오히려 그때는 '왜 이리 긴장시키지?' 했는데..) 전반적으로는 만족이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살~짝 빗나갔어요.
      1. Clipse (2010-10-18 22:50:22, 116.43.165.**)
      2. 개인적으로 너무 좋게 들었는데 지루하다는 평 보고 좀 당황하기도 [..]
      1. Lafayette (2010-10-18 10:27:48, 210.119.100.**)
      2. 1플의 시각은 리드머에 비해 대중적이죠.
        대중적이라기 보단 대한민국 보통 사람같다고 해야되나?

        여기 리뷰에서 처럼 Wake Up 앨범에 대한 기본적 이해나 지식, 소울에 대한 생각 없이 그냥 한국 기준에 맞춰 듣는다면 지루한 앨범으로 밖에 안들릴겁니다.

        원래 음악은 아는 만큼 들리는거니까요. 그사람들한테 그렇게 들리는건 이해해야할 일이죠 ㅎㅎ
      1. 이러지마 (2010-10-17 21:55:44, 59.26.144.***)
      2. 역시 힙플 애들 물타기쩔더라. 막귀들이 지루하다고 나대기나하고, 수준낮은 힙플애들이지 ㅋㅋ
      1. 최재호 (2010-10-17 13:29:22, 115.139.10.***)
      2. 요즘 사람들이 점점 자극적인걸 찾게되는것처럼 음악도 새롭고 자극적인걸로만 찾는 경향이 있더라구요..저는 이앨범에 있는곡들과 예전에 곡들을 비교해서 들어보는데 "정속에 동이 있다"라는 말처럼 큰차이는 없지만 그속에 새로운 변화가 있는 앨범인거 같습니다..
        뮤지션들의 네임벨류와 실력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런앨범의 시도는 상당히 좋았던거 같습니다..제가 70년대 소울음악에 조금 관심이 있다보니 이음반은 정말 좋게 들었네요^^
      1. 끌리는대로 (2010-10-17 12:31:52, 59.2.8.***)
      2. 리메이크인줄은 몰랐는데..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결합. 결과물또한 no dobut.
      1. Archetype (2010-10-17 11:30:39, 118.220.177.***)
      2. 이번 앨범 훌륭한데... 힙플에서 많은사람들이 지루하다고해서 당혹스러웠죠 원래 노래들이 예전소울들 리메이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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