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Kid Cudi - Man on the Moon II: The Legend Of Mr. Rager
- rhythmer | 2010-11-12 | 1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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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Kid Cudi
Album: Man On The Moon II: The Legend Of Mr. Rager
Released : 2010-11-09
Rating :
Reviewer : 황순욱
키드 커디(Kid Cudi)의 두 번째 앨범은 그의 데뷔작을 좋아했던 팬들이 여전히 반길 음악이다. 멜랑콜리한 비트와 바리톤의 매력적인 음색 그리고 예술가의 자의식이 황금비율로 혼합된 [Man On The Moon II: The Legend Of Mr. Rager]는 전작과 같이 다섯 개의 액트로 구분되어 서사의 동력을 마련하고, 궁합이 좋았던 제작진을 다시 규합하여 음악적 연계를 다진다.첫 싱글은 일찍이 공개되어 기분 좋은 성적을 거둔 "Erase Me".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흔쾌히 참여하고, 상한가의 프로듀서 짐 존신(Jim Jonsin)이 비트를 다듬은 이 트랙은 힙합이라기보다는 얼터너티브 록에 가깝다. 보컬형식에서 랩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그렇지만, 레터맨 쇼에서 기타연주를 선보이고, 뮤직비디오에서는 지미 헨드릭스(Jimmy Hendrix)의 코스튬을 흉내 내는 것을 보면 더욱 분명하다. 물론, 래퍼 키드 커디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묘한 배신감(?)이 들지도 모르지만, 이 곡, 싫어하기엔 매우 잘 빠졌다.
[Man On The Moon II]에는 하나의 지향점이 있고, 때문에 통일감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전작에서 고스란히 물려받은 유산이다. 커디가 본 작의 발표 전에 이번에는 전작과 달리 유머와 재미가 넘치는 작품이 될 거라는 오버 멘트를 날리긴 했지만, 두 번째 싱글마저 몽롱한 "Mr. Rager"를 택한 것을 보면, 그냥 립 서비스였을 뿐이다. 씨로(Cee-Lo)가 마치 자신의 노래처럼 찰싹 달라붙는 보컬을 입힌 첫 트랙 "Scott Mescudi vs. The World"부터 느리고 기묘한 소리로 일관한 마지막 트랙 "Trapped In My Mind"까지 이런 여행은 지속된다. 다만, "Day 'n' Nite" 같은 강력한 한방의 부재는 아쉽다. "Mojo So Dope"와 "Wild'n Cuz I'm Young" 같은 트랙들이 커디의 실력을 확실하게 증명하고는 있지만, 그의 활동을 대표할 곡으로서는 어딘가 의심스럽다. 싱글로 뮤지션을 판단하는 형태의 오늘날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편, 커디의 랩을 들을 때는 감탄사와 몇 개의 놀란 표정 이모티콘이 필요하다. 특히, 돋보인 것은 "Ashin' Kusher". 라임도 대단하지만, 저음에서 도드라지는 악센트와 완급을 조절해 만드는 리듬감이 절묘하다.
칸예 웨스트의 [808s & Heartbreak]에 대한 글을 쓸 때 이 음악이 하나의 흐름이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지금 키드 커디와 드레이크(Drake)가 동참해 만들어가고 있는 음악들의 집합을 보면 매우 분명해졌다. 우울증이 발병할 것 같은 몽롱함과 존재하지 않았던 전자사운드의 혼합, 그리고 랩 대신 소극적인 보컬의 역할은 이제껏 메인스트림에서 지향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스타일이 익숙하지 않거나 개운치 않을 수도 있다. 이건 어느 정도 불친절한 화법이니까. 하지만, 이 새로운 유행의 목격자가 되어 실컷 취해보는 것도 매우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나는 키드 커디라는 젊은 예술가를 다시 한 번 지지한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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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luckyg (2010-12-19 18:04:28, 121.131.95.***)
- 엄청 좋습니다.. 칸예만큼 듣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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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훈 (2010-11-19 02:59:03, 58.143.91.***)
- 칸예 앨범이랑 이거랑 원투펀치로 요새 아주 즐겁게 듣고 있는 앨범입니다, 1집이 적응의 앨범이었다는데 동의하고, 2집 들으면서 1집도 다시 찾아듣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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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min (2010-11-17 12:38:30, 112.153.134.**)
- 전 1집에서 make her say가 제일 구렸기 때문에..ㅎㅎ
저도 맨처음엔 1집듣고 이게뭐야 했지만 나중에 다시들으니 정말 대박이더라구요
아무래도 정통힙합이 아니다보니 많은 분들이 이해하기 힘든건 당연한듯.
아무튼 이번 앨범도 좋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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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h! nuts (2010-11-16 12:02:51, 164.124.106.***)
- 칸예 아류라는 꼬리표를 어느정도 뗄수있는 앨범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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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 (2010-11-14 10:29:07, 211.44.30.***)
- 반응이 제가 생각한 거랑은 좀 다르네요.
전 kanye 808앨범 나왔을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던 터라 그런지
요즘 drake,cudi 앨범이 무척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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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monade (2010-11-13 09:10:40, 216.114.194.***)
- 진짜 make her say 같은 재미있는 트랙을 2집에서 기대했는데
단.한.곡.도 그런곡이 없음.
끌리는대로님의 커멘트 굉장히 공감. '이해하기 힘든 현대작품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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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성 (2010-11-13 01:51:08, 59.15.20.***)
- 이렇게 지향점있는 루키. 얼마나 고마운지
드레이크조차 데뷔 정규작에선 아쉬웠다생각하는데,
키드커디는 1집 2집 다 앨범아티스트다운 모습을보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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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교 (2010-11-12 23:19:10, 59.9.145.**)
- 커디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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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동수 (2010-11-12 16:46:00, 211.45.56.*)
- 지난 앨범을 견뎌냈더니 이번 앨범 듣기는 한결 듣기 수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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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high (2010-11-12 15:45:47, 124.54.125.**)
- make her say나 day n nite 같은 싱글의 부재는 좀 아쉽더군요
커디는 자신의 음악의 지향성을 힙합이 아니라 다른 곳에 두고 있는건지
아니면 이것이 힙합의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는지는 모르겠는데 ....
지금까지는 저는 괜찮게 듣고있음.....그렇지만 이 시도들이 계속 III IV 이어지면
좀 지칠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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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의융 (2010-11-12 13:59:10, 121.157.47.**)
- 커디 스타일 별로 안좋아라하다가 빠져들구 있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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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끌리는대로 (2010-11-12 13:43:33, 59.2.6.***)
- kid cudi는 들을때마다 느끼지만 이해하기 힘든 현대예술작품을 보는듯한 느낌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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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동 (2010-11-12 11:05:19, 211.108.46.***)
- 여러 매체에서의 평은 좋았지만.. 커디 스타일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전작과 다를게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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