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mak   
Album: Dynamic Meditation Instrumental Limited
Released : 2010-04-26
Rating : +
Reviewer : 강일권








전 세계적으로 인스트루멘탈 힙합은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말 그대로 연주로만 구성된 인스트루멘탈 힙합의 등장은 랩이나 보컬과 조화를 이루어야만 완성된 음악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었던 힙합 비트가 그 자체로서도 얼마든지 독립된 음악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이후, 디제이와 프로듀서들의 주도 아래 점점 그 파이를 키워갔다.

특히, 일본의 뮤지션들은 깔끔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기존 재즈 음악에서 가장 멜로디컬한 부분을 위주로 따오거나 직접 작곡한 동양적인 선율을 가미하는 작법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뮤지션들과 차별화를 이루며 이 장르 안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그 대표적인 이가 바로 올해 초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故) 누자베스(Nujabes)이며, 또 다른 인물이 바로 지금 소개하는 노맥(Nomak)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노맥은 칠-아웃과 일렉트로니카를 껴안으면서 다시 한번 다른 이들과 차별화한다.

본 작에서도 이러한 장르적 영향은 군데군데 드러나고 있으며, 그동안 정규 앨범과 리믹스 앨범 등을 통해 이미 증명됐던 그의 절정의 멜로디 감각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영롱한 피아노 룹으로 멜로디를 주조하고 적당한 샘플 커팅과 백워드매스킹을 버무린 “Next Dimension”, 역시 커팅을 베이스로 신시사이저와 피아노 등을 이용하여 매혹적인 멜로디를 연출한 "Never Lost Control"와 "The Universe", 중국의 전통 취주류(吹奏類) 악기 소리를 전면에 배치하여 지극히 동양적인 정취를 선사하는 “Soarer”, 곡 뒤에 숨어서 살짝살짝 귀를 간질이는 비브라폰이 매력적인 재즈 힙합 트랙 “Open Out” 등 라이브한 드럼과 과도하지 않은 디지털 샘플 커팅, 그리고 피아노, 플루트, 색소폰, 비브라폰 등이 연출하는 미려한 선율의 조화는 어쩜 너무나도 많이 들어왔던 감흥임과 동시에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감흥을 선사한다.

본 작은 타이틀 그대로 우리를 다이내믹한 명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비록, 발매된 시기는 지난 4월이지만, 그 안에 담긴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은 겨울에 들어도 충분히 고혹적이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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