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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Twista - The Perfect Storm
    rhythmer | 2010-11-24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Twista   
    Album: The Perfect Storm
    Released : 2010-11-09
    Rating : 
    Reviewer : 황순욱









    세상에서 가장 빠른 랩을 하는 래퍼로 1992년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으며(지금은 스페인의 El Chojin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 독특한 스타일만으로도 이목을 끄는 트위스타(Twista)는 사실 "Slow Jamz"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낙제점을 받지는 않았지만, 항상 중간 성적밖에 내지 못하는 학생처럼 그의 음악은 언제나 어중간했다. 아니 오히려 한 번의 고득점이 그의 다른 답안을 못마땅히 보이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Kamikaze] 앨범의 후속으로 야심 차게 준비했던 [The Day After]는 쟁쟁한 제작진을 모아 골드 레코드를 따냈지만, 음악적으로는 확연한 내림세를 보였고,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던 [Adrenaline Rush]의 2007년 버전과 초심으로 돌아가려 했던 [Category F5]도 인상적인 자취를 남기지는 못했다.

    이후, 일 년 만에 명예회복에 도전하는 트위스타의 새 앨범은 [The Perfect Storm]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그는 칸예(Kane West)와 합작 이후 이루어졌던 메이저 프로듀서들과 연이은 작업을 제쳐놓고, 오래전 자신과 열정을 나누었던 더 레전더리 트랙스터(The Legendary Traxster)를 메인 프로듀서로 내정하고 함께 거친 항해에 도전했다.

    첫 싱글로 내세운 전형적인 서던 비트의 "I Do"는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 오히려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의 말랑한 보컬을 덮은 "Make A Movie"가 두 번째 싱글컷으로 힘을 내고 있는 것을 보면 트위스타의 흥행공식은 어느 정도 굳어진 것 같다. 감칠맛 나는 콩가 사운드와 매끈한 보컬 사이에서 흐르는 트위스타의 랩은 제이미 팍스(Jamie Foxx)와의 합작을 떠올리게 하며, 같은 방식의 레이 제이(Ray J)와 조합 "Call The Police"도 앨범의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아마 앞으로도 트위스타의 앨범에서는 이런 음악을 쉽게 찾을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오랜 팬이라면 제목에서부터 트위스타스러움이 느껴지는 "Up To Speed"에 기대를 품거나, 마지막에 자리 잡은 "3 Minute Murder"의 하드코어함에 좀 더 감흥을 받을지 모르겠다. 특히, 후자는 진짜 트위스타의 힘이 느껴지는 강성트랙으로 초기 스타일에 가까워 더 반갑다. 이 밖에도 댄스 플로어에 어울리는 클럽튠 "Cocaine"과 최근 상한가의 와카 플라카 플레임(Waka Flocka Flame)이 참여한 느릿한 그루브 "Hands Up, Lay Down"은 댄스플로어에서 당신의 스텝을 열심히 지원해 줄 것이다.

    [The Perfect Storm]은 근래 작들에 비해 괜찮은 곡들로 구성되었지만, 아쉬운 건 마찬가지다. 귀에 들어오는 트랙에서는 트위스타의 거친 필살기가 담겨 있지 않고, 나름 자신 있게 시도한 곡들은 어딘가 허전하다. 스스로 어떤 음악을 할 것인지 정하지 못하고 헤매는 느낌이 강하다. 때문에 이번에도 그의 성적표에는 '특기사항: 재능은 있으나 좀 더 노력이 필요함'이라는 문구가 쓰일 것 같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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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s (2010-12-02 22:43:10, 175.113.194.***)
      2. 허전함 맞네. 자기가 어떻게 인정 받았는지는 잊은건가?
        어찌보면 이제 예전같은 매력을 기대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른게 아닌가 생각.
      1. 양지훈 (2010-11-28 17:37:14, 114.203.203.**)
      2. [카테고리5] 앨범 들으면서 어엇 이.. 이게 뭐냐...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저는 아직도 그 옛날 1분에 597음절 발음하던 텅트위스타 시절의 [Running off at da mouth] 앨범이 가장 끌리네요.
      1. vc231 (2010-11-26 21:05:54, 61.252.222.***)
      2. Up To Speed는 확실히 리얼 트위스타가 맞는데 전체적으로 좀 엉성함이..
      1. Mr.A (2010-11-25 18:36:48, 112.151.30.***)
      2. slow jamz 들었을땐 진짜 감동이었는데 ㅎ 칸예랑 다시 작업했음 좋겠.
      1. 진의융 (2010-11-24 19:52:17, 123.140.152.***)
      2. i do 들었을때
        my chick bad가 생각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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