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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T.I. - No Mercy
    rhythmer | 2010-12-16 | 1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T.I.   
    Album: No Mercy
    Released : 2010-12-07
    Rating : +
    Reviewer : 예동현









    앨범이 나오기까지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은 굳이 소개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은 들어봤을 것이고, 그래서 거두절미하자면 티아이(T.I.)의 새 앨범 [No Mercy]는 이렇다저렇다 결론을 내리기가 상당히 모호한 앨범이다. 본작에서 티아이는 자신의 랩 스타일을 완전하게 완성하면서 그의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랩을 토해냈다. 하지만, 완성도 높고 무게중심은 있으나 전체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부분은 아쉽다. 거의 모든 앨범에서 대단한 킬링 트랙을 뽑아냈던 티아이의 탁월한 감각을 생각한다면, 이런 아쉬움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랩은 그야말로 걸물이다. 티아이는 라임을 맞추려고 바(Bar)라는 형식에 더는 얽매이지 않는다. 하나의 라인에 라임을 완성해놓고도 중간중간 변칙적인 발음이나 괴이한 플로우 디자인으로 그것을 망쳐놓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대단한 굴곡이 느껴진다. “Welcome To The World”나 “Castle Walls”에서 티아이의 라임을 집중해서 쫓아가 보라. 그는 특유의 남부 악센트를 최대한 활용해 풍성한 발음으로 화려한 라인을 이어가면서 독특한 방식으로 라임을 마무리하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어가거나 변형한다. 이전에도 이런 스타일을 보여줬지만, 지금처럼 유연하거나 자유롭지는 않았다. 그는 15년 전의 제이지(Jay-Z)처럼 라임을 지어내고 나스(Nas)처럼 리듬을 타면서 투팍(2Pac)처럼 발음한다. 힘을 주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고 곡 전체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강조된다. 

    가사 측면에서의 성장도 대단하다. 아니, 성장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부적절한데, 사실 티아이는 이런 높은 수준의 가사를 써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본인이 스웨거 라임을 지어내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말하는 것이 옳겠다. 어쨌든 가사들은 이전보다 훨씬 개인적이며, 성찰하는 동시에 감정적이다. 이런 면모는 세 개의 트랙으로 대변된다. 과거를 회상하며 삶의 냉혹함과 희망을 관통하는 “How Life Changed”와 스스로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Get Back Up”, 그리고 팝적인 멜로디와 다운 템포 비트가 형성하는 분위기 때문에 격앙된 어조의 분노를 억누르는 듯한 “Castle Walls”다. 특히, 전성기적 투팍을 연상시키는 잔잔하지만, 무언가를 품고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How Life Changed”는 스카페이스(Scarface)의 조력 덕분에 더욱 빛나는 앨범의 베스트 트랙 가운데 하나이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지만, 특히 대단한 랩을 들려주기에 오히려 차트용으로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되는 “Castle Walls” 또한 필청 트랙이다.

    강렬한 지점이 없는 프로덕션이 문제다. 프로덕션 자체가 아예 부실하거나 기복이 있었다면, 차라리 이해가 빠르겠지만, 이 앨범의 비트 대부분은 탄탄하고, 근사하거나 훌륭하다. 특히, 십여 년 전의 서던 랩 사운드를 떠올리게 하는 “How Life Changed”나 툼(Toomp)이 간만에 절정의 기량을 뽐낸 “Big Picture”, 넵튠즈 특유의 마법과 같은 리듬트랙이 돋보이는 “Amazing” 등의 트랙은 지난 티아이의 걸작들과 비교해도 떨어짐이 없다. “Get Back Up”이나 “Castle Walls”같은 차트 퍼포먼스용 비트들도 훌륭한 편이다. 하지만, 얼굴이 될 만큼 강렬한 싱글이 없다. “24’s” – “Bring ‘Em Out” – “What You Know” – “Big Shit Popping” – “Whatever U Like”을 돌아보자. 이들 모두가 그 앨범 내에서 가장 훌륭한 트랙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곡들이야말로 아침에 집을 나서는 당신의 진열장에서 그 앨범의 CD를 꺼내게 한 장본인이었다. 본작에는 그런 곡이 없다. 그나마 그런 곡이 될뻔했던 “Got Your Back”이나 “Ya Hear Me”는 정식 트랙리스트에서는 누락되었다. 커머셜 앨범이건 언더그라운드 앨범이건 명확한 얼굴이 없거나 그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 우리는 그런 앨범을 ‘잘 만들었지만, 조금 심심한 앨범’이라고 자주 표현한다. 이 앨범도 그런 식으로 불릴만한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앨범이 갖는 미덕은 크다. 그런데 이 미덕은 그의 개인사에 상당한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해석과 감상은 그 개인적인 이야기들에 감정을 이입하느냐 마느냐에 크게 좌우될 공산이 크다. 그래서 이 미덕이라는 것도 사실은 전체 씬에서 쏟아지는 경쟁작에 비추어 평가하거나 티아이 커리어를 놓고 평가하는 두 의견이 엇갈리게 되는 지점이다. 팝-랩 앨범으로는 지나치게 무겁고 진지한 자아성찰과 내적 성숙을 표방하는 결과물로는 너무 매끈하다. 이 앨범에는 티아이의 그런 두 가지 목표와 고민이 담겨 있다. 랩 슈퍼스타와 무대 뒤의 한 남자라는 것. 제법 균형을 잘 잡았지만, 중도라는 단어는 가끔 우유부단한 이들에게는 결정을 돕지 않는 무관심한 친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예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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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락이 (2011-02-05 14:32:51, 220.78.120.***)
      2. T.I 의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앨범

        사운드적으로 더 성숙했다고 해야하나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훌륭함 !!
      1. Abrasax (2011-01-07 12:27:51, 218.237.6.**)
      2. 그냥 '앨범'
      1. unluckyg (2011-01-07 07:35:12, 220.93.77.***)
      2. 빅쉿팝핀을 돌려줘 ㅠㅠ
      1. Notorious (2011-01-04 19:06:28, 115.20.134.***)
      2. 개인 적으로 That's All She Wrote,castle wall,big picture
        세곡은 좋았습니다..좀더 돌려보고 싶네요..
        King 이나 Paper Trail 보다는 좀더 하락한 앨범인거 같아요
      1. 황일만 (2011-01-03 20:15:49, 119.194.13.***)
      2. 티아이 + 디제이툼 = 빅픽쳐 !!!
      1. 블랙베리 (2010-12-20 15:21:16, 211.252.203.**)
      2. Paper Trail이 워낙 대중적으로 잘빠진 음반이였죠.. Paper Trail은 듣자마자 인상적인 곡들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은 스트리밍으로 3번을 돌려들었는데도 귀에 확 들어오는 곡이 없더군요.(그나마 에미넴과 함께한 That's All She Wrote 정도?)

        죽쑤고 있는 싱글차트 성적이 증명하는 듯 -_-;;
      1. CloudPark (2010-12-18 22:25:12, 180.67.43.**)
      2. 레모네이드님은 역시 저랑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ㅋ
        솔직히도 아니고 대놓고 A급 아니죠 ㅋ
        5년 전에 냈으면 모를까 그런 드럼은 요즘 어느 앨범에서나 들을 수 있으니까요 ㅋ
      1. lemonade (2010-12-18 17:04:53, 216.114.194.***)
      2. 솔직히 Amazing 같은건.. 넵튠즈가 비트 찍어내다 남은 비트 그냥 T.I. 준 듯한..
        솔직히 그들의 A급 비트가 아님..
        2005년 슬림떡의 Already Platinum 같은 분위기의 비트던데요.. 슬림떡이 랩 했으면 훨씬 나았을듯
      1. 정세연 (2010-12-17 18:09:19, 116.41.170.**)
      2. 앨범자체는 잘 빠졌고 좋은거같습니다. 킹이나 페이퍼트레일에 비해 킬링트랙이 없는게 탈이지만 전체적인 퀄리티는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더티사우스 색깔이 옅어져서 오히려 킹이나 페이퍼트레일 보다 오래 들을 수 있는 앨범이 될듯. 12번트랙 빠빠빠 하는거 중독.ㅋㅋㅋ
        Got Your Back 곡이 앨범에 포함안되서 참 다행이라 생각하는 1人
      1. co.wic (2010-12-17 17:49:45, 82.8.219.**)
      2. t.i. 이제 정말 랩 너무 잘하고 비트 선별 능력도 훌륭하지만, 역시 t.i.한테는 빵 터지는 한방을 바라게 되네요. 맨날 해 오던 게 있어서 그런지. 기사 잘 봤습니다.
      1. Jeremy (2010-12-17 16:57:25, 222.120.155.**)
      2. 선행싱글 세곡만 제대로 수록됐어도 평가가 확 달라질텐데 영 아쉽네요. 아이튠스 버전에만 수록됐던데 ㅠㅠ
      1. 남성훈 (2010-12-17 11:57:32, 175.253.40.***)
      2. 아 빨리 들어봐야지;; 리뷰봐선 만족할 듯! 어서 랩을 들어보고 싶네요
      1. digiman (2010-12-17 10:19:09, 110.8.14.***)
      2. 쉼표한번 찍어주는것도 나쁘진않으니까 뭐..
      1. 김근수 (2010-12-17 09:57:29, 220.82.244.***)
      2. 저는 만족하는 앨범
      1. 강동균 (2010-12-17 06:52:52, 220.72.23.***)
      2. castle walls자꾸 듣게 되네요
        alex da kid에게 무한한 기대를!!
      1. Lafayette (2010-12-17 02:35:21, 210.119.100.***)
      2. 저도 아토피님의 생각과 같네요.

        King Unchanged는 앨범 자켓부터 또 하나의 명반이 나오나 싶었는데,
        No Mercy로 급히 선회하며 아쉬워진거 같아요.

        Paper Trail까지 줄기차게 성장하고 달려왔으니, 한 번쯤 이런 앨범도 나쁘지 않죠.
        다음엔 다시 간지 줄줄나는 스웨거나 들고 나오면 좋겠습니다!
      1. 아토피 (2010-12-17 02:32:07, 43.244.41.***)
      2. No Mercy 가 아니라 King Uncaged로 나올 수 있었다면 보다 좋은 앨범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엊그제 나온 감옥을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하니 마음이 착잡했겠죠... 감옥 나오고서 계획했던 방향으로 앨범 작업하던 걸 선고 받고나서 조금 급하게 방향을 틀은 것 같다는 들었어요. 잘 빠졌으나 뭔가 아쉬운 건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 CloudPark (2010-12-16 23:27:04, 180.67.43.**)
      2. 앨범전에 반응 좋았던 커머셜 싱글들을 다 넣었어도
        그렇게 집중도가 줄었을거 같진 않던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작에 비해 떨어진 요소가 없는데 뭔가 덜한 느낌이 왜일까 했는데
        킬링트랙의 부재였군요 역시
      1. s.a.s (2010-12-16 22:15:31, 175.113.194.***)
      2. 킬링트랙이 없지만 곡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좋아서 전 너무 좋게 듣고 있어요.
        자신의 상황 탓인지 뭔가 큰 에너지를 쏟아내는데에는 무리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도 좋은 랩으로 앨범을 내준 랩스타에게 감사.
      1. 우동수 (2010-12-16 18:07:53, 211.45.56.*)
      2. 딱 맞는 말씀이네요. 이번 앨범 나쁘지는 않은데 킬링트랙이 없다는게 제일 아쉬워요. 싱글의 왕 T.I답지않아서 조금은 아쉬운 앨범
      1. 삼성동 (2010-12-16 17:52:24, 211.108.46.***)
      2. Paper Trail이 나았어요... King을 능가할 수는 없는 것입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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