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Redman - Redman presents... Reggie
- rhythmer | 2010-12-23 | 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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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Redman
Album: Redman presents... Reggie
Released : 2010-12-07
Rating :
Reviewer : 황순욱
레드맨의 앨범에 꼭 들어가는 재료들. 에릭 서먼(Eric Sermon)의 훵크(Funk)와 키스 머레이(Keith Murray)의 찬조. 그리고 "Soopaman Luva" 시리즈와 코미디쇼를 보는 듯한 'Skit'들. 이들은 매번 레드맨의 앨범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하나의 스타일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Reggie]를 내놓으며 레드맨은 새로운 레시피를 준비했다. 메쏘드 맨(Method Man)의 걸쭉한 콜라보레이션과 락와일더(Rockwilder)의 비트 하나를 제외하면, 그의 앨범에서 예상 가능한 것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물론, 이것은 좋은 징조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여전히 레드맨의 랩 솜씨는 한 순간의 의심도 용납하지 않는다. 앨범의 성격을 보여주는 간단한 인트로를 지나 "Thats Were I Be"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퍼포먼스가 시작되는데, 디제이 쿨(DJ Kool)의 독특한 추임새 사이로 기예에 가까운 활약이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비명과 웅얼거림이 절묘하게 섞인 독특한 억양과 입체감 넘치는 플로우는 "Rockin' Wit Da Best"를 지나 "Tiger Style Crane"에 이르기까지 맹활약하는데, 이것은 레드맨게 기대했던 그대로이다. 처음 공개된 "Lite 1 Witcha Boi"에서는 메쓰와 번 비(Bun B)라는 좋은 동료가 참여해 서로에게 힘을 실어 주었고, 락와일더가 보내온 "Mic, Lights, Camera, Action"의 비트는 그의 장점이 확실히 두드러질 수 있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레드맨의 최선인가?' 하고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부정할 수밖에 없다. 이는 [Reggie]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Muddy Waters]의 속편과 [Blackout! 2]를 작업하던 중 그는 래퍼 '레드맨'이 아닌 인간 '레지 노블(Reggie Noble *필자 주: 레드맨의 본명)'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고, 기존에 보여주었던 것들 대신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고 싶어 했다. 결국, 웃음기를 상당 부분 덜어낸 [Reggie]는 서로 다른 이의 손에서 트랙 하나하나가 완성되었고, 레드맨은 진짜 자신이 되어 라임을 써내려갔다.
냉정히 말해 레드맨의 팬인 나는 그의 새로운 도전이 그다지 즐겁지 않다. 이번 앨범은 그저 그런 비사이드(B-Side) 모음이나 믹스테입 정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개성도, 디테일도, 새로운 아이디어도 보이지 않는 비트들 사이에는 아주 가끔 번뜩이는 순간이 있을 뿐이다. "Def Jammable"은 필요 이상으로 소란스럽고, "When The Lights Go Off"의 구성은 뜬금없으며, 앨범 전체에는 맥락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끔은 의기소침하고 때로는 기운이 넘치는 음악들이 한 자리에 있는 모양새가 그리 좋지는 않다. 굳이 이런 음악을 위해 '레드맨'을 버릴 필요가 있었을까.
나는 한 번도 그의 실력을 의심하거나 불만을 품은 적이 없다. 여전히 그의 새 앨범은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며, 시행착오는 다가올 [Muddy Waters 2]의 기름기를 빼는 작업이었다고 믿고 싶다.
*앨범 감상 시 필자의 트랙별 감정 기복 그래프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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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주점 (2011-02-20 23:31:55, 112.164.230.***)
- Not his best but not terrible ei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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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동수 (2010-12-26 01:05:10, 61.253.66.**)
- 네. 듣는내내 전형적인. 전통적인 레드맨 앨범이 그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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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일만 (2010-12-25 22:23:37, 222.121.49.**)
- 그래프까지 대단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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