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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David Banner & 9th Wonder - Death Of A Pop Star
    rhythmer | 2011-02-15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David Banner & 9th Wonder
    Album: Death Of A Pop Star
    Released : 2010-12-21
    Rating : +
    Reviewer : 황순욱








    요즘 프로듀서-래퍼 콜라보레이션이 유행이다. 셀프 타이틀드(Celph-Titled)는 맞춤옷 같은 벅와일드(Buckwild)의 골든에라 비트 위에서 유려한 워드플레이를 선보였고, 일 빌(Ill Bill)은 디제이 먹스(DJ Muggs)와 손을 부여잡고 그들만의 음산함을 연출했다. 많은 뮤지션이 마치 결혼정보회사에 의뢰한 듯 딱 맞는 파트너를 찾았고, 그들의 결혼식은 예상대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데이빗 배너(David Banner)와 나인스 원더(9th Wonder)란다. 이건 듣던 중 가장 의외의 조합이다.

    일찌감치 공개된 첫 싱글 "Slow Down"은 드럼의 질감에서 확인할 수 있듯 나인스의 그것이 맞다. 여기에 배너는 차근차근 라임을 뱉으며 신뢰를 쌓아가는데, 호흡이 거칠긴 해도 탄력이 있으며, 헤더 빅토리아(Heather Victoria)의 맛깔스러운 보컬 코러스는 곡에 매끄러움을 더한다. 그러나 두 번째 싱글이자 가장 많이 언급되는 트랙 "Be With You"는 루다크리스(Ludacris)가 하이라이트를 차지해버렸다. 마르샤 앰브로시어스(Marsha Ambrosius)와 배너도 역할에 충실하고, 나인스의 비트도 자신의 스타일을 잘 살렸지만, 루다 앞에서는 속수무책. 루다의 다음 앨범에 나인스 원더의 참여를 점쳐본다.

    내가 고른 베스트 트랙은 "The Light"이다. 비록, 나인스의 손에서 빚어지지 않은 유일한 트랙이지만, 앨범의 성격을 대변하기에는 손색이 없다. 적절한 사운드 배치와 안정적인 진행. 여기에 한 땀 한 땀 정확히 발음되는 배너의 단어들은 이 곡이 담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 이 외에 오프닝 트랙 "Diamonds On My Pinky"는 마치 롤러코스터에 올라타기 전의 기분을 느끼게 하고 "No Denying"과 "Mas 4"는 나인스가 좋아하는 보컬 샘플과 피아노를 활용한 트랙이지만, 더욱 바빠진 손놀림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앤서니 해밀턴(Anthiny Hamilton)과 에리카 바두(Erykah Badu)가 참여한 트랙들도 지나치지 말고 감상할 필요가 있는 곡이다.

    [Death Of A Pop Star]에는 두 마리 토끼가 뛰어다닌다. 하나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고(故)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에게 모티프를 얻은 데이빗 배너의 주제의식과 대중음악의 변화에 대한 논의,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매너리즘에서 벗어난 나인스 원더의 비트메이킹이다. 러닝타임은 고작 30여 분에 불과하고 원래 믹스테입으로 기획되었지만, 재능 많은 두 사수는 완벽한 역할분담과 적절한 의견교환으로 원하는 사냥감을 간단하게 잡아들였다. 이제 30분의 만찬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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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Shiny Town (2011-03-02 21:24:47, 203.237.101.***)
      2. 나인쓰 원더 좋습니다 ^^
      1. s.a.s (2011-02-17 16:07:26, 175.113.194.***)
      2. 모자람도 넘침도 없이 깔끔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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