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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Slaughterhouse - Slaughterhouse EP
    rhythmer | 2011-02-26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Slaughterhouse
    Album: Slaughterhouse EP
    Released : 2011-02-08
    Rating : +
    Reviewer : 예동현









    인상적인 데뷔 앨범으로 단숨에 힙합 씬의 중심부에 존재감을 알린 슬로터하우스(Slaughterhouse: Crooked I, Rouce 5’9, Joe Budden, Joell Ortiz)는 최근 또다시 놀라운 소식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바로 에미넴(Eminem)이 이끄는 셰이디 레코드(Shady Records)와 계약한 것이다. 셰이디 레코드와 계약이 그저 힙합계 전반에서 이뤄지는 실력자 간의 결합이나 레이블을 이동하는 것 이상의 관심을 얻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지켜질지도 의문이었던 대단한 실력자들의 결합이 실현된 것이 그들 커리어의 시작이었다면, 재기를 준비하는 대형 레이블에 둥지를 튼 것은 그들의 영역과 시너지를 확장하겠다는 야심 찬 의도기 때문이다. 실제로 별다른 지원이나 자본 없이 만들어내었던 데뷔 앨범의 결과 위에 에미넴의 투자와 지원이 가세했을 때의 가능성을 생각해보자. 상상이라는 주사위는 기대를 배반하는 습성이 있지만, 그것이 손을 떠나 멈추기 전까지는 항상 즐거운 흥분을 제공하니까.

    이번에 발표된 [Slaughterhouse EP]는 E1과 남은 계약 문제로 발매된 앨범이다. 그래서 완성도를 의심해볼 수도 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앨범은 꽤 준수하다. 그들의 데뷔 앨범에서 주로 지적받았던 부분은 환상적인 랩에 비해 군데군데 허점이 드러난 프로덕션이었다. 특히, 몇몇 곡은 그저 그런 비트 위에 네 엠씨의 랩이 얹어있다는 것에 불과하다는 인상마저 주었다. 그런 면에서 이 EP는 제법 흥미롭다. 수록된 3곡의 신곡과 3곡의 리믹스 가운데 3개의 곡은 확실히 그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다. 무엇보다 최고로 꼽을만한 것은 초반에 포진한 두 곡이다. 클립스(Clipse)의 곡과 같은 샘플이지만, 상이한 느낌을 주는 “Back On the Scene”의 역동성은 그들에게 딱 알맞은 사운드의 갈래를 찾아낸 느낌이었다. 이어지는 미스터 포터(Mr. Porter)의 “Sun Doobie” 역시 날카롭게 정리된 사운드와 조엘과 로이스의 멋진 라임을 포함한 네 멤버의 탁월한 랩이 돋보이는 트랙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Everybody Down”은 의외로 너무 평범한 트랙이 나왔다. 블랙 밀크(Black Milk)의 비트는 최근 그의 결과물 가운데 가장 실망스러운 수준이며, 멤버들의 랩 역시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락스(LOX)와 함께한 “Put Some Money On It(Remix)” 역시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대에 비해서는 아쉽다. 흥미로운 점은 프리퀀시(Frequency)가 리믹스한 두 곡이다. 그의 비트에서는 팝과 록 음악의 영향이 상당히 느껴지는데, “Move On(Remix)”에서 보여준 슬로터하우스 목소리와 결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곡에서 그들이 메인스트림에서도 흥행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실마리를 스치며 보았다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어쨌든 이 앨범은 ‘랩’을 좋아하는 힙합 팬에게 실망을 안겨줄 일은 없는 앨범이다. 6곡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이 아쉽지만, 이런 쟁쟁한 실력자들의 랩을 한자리에서 듣는다는 것은 지겨워질 수가 없는 경험이다. 아쉬움은 이번에도 남았으나 그들의 밝은 미래 덕분에 그것은 기대감으로 치환된다. 슬로터하우스의 앨범보다 좋은 비트를 가진 앨범은 많을 수도 있지만, 그들보다 훌륭한 랩이 담긴 앨범은 앞으로도 자주보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을 아직 보지 않았다는 것도 남은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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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성호 (2011-03-01 15:19:10, 59.16.34.**)
      2. 빨리 정규 앨범이 발매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1. unknownn (2011-02-26 23:57:53, 112.154.228.**)
      2. 나쁘진 않은 비트 + 명불허전의 랩으로 정리 되죠. 마지막 문단에 동의.
      1. 비파울 (2011-02-26 20:09:30, 112.164.230.***)
      2. 5'9", crooked, Joel, and joey are the real s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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