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국외 리뷰] Lupe Fiasco - Lasers
    rhythmer | 2011-03-10 | 2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Lupe Fiasco
    Album: Lasers
    Released: 2010-03-08
    Rating: 
    Reviewer: 남성훈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의 세 번째 정규 앨범 [LASERS]는 이상한 앨범이다. 이 앨범을 처음 두어 번 플레이 한 날, 마침 만난 리드머 필진 앞에서 "이제야 루페피아스코가 자신의 음악 색을 찾은 것 같다."라고 말했을 때 생성됐던 묘한 분위기가 생각난다. 반은 농담, 반은 진담이었는데, 이제 진담 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졌다(물론, 분위기 반전을 위해 뱉은 "[The Cool]보다 낫지 않아요?"는 취소).

    [LASERS]가 선사하는 첫 즐거움은 이질감이다. 힙합장르의 전형적인 색채가 아닌 유로팝에 가까운 프로덕션에 랩을 하는 현시대 가장 ‘인텔리’한 래퍼 중 한 명인 루페피아스코라니. 이전의 앨범들 역시 유쾌하다면 유쾌한 분위기였지만, 그 차원이 다르다. "Break the Chain" 같은 곡에서는 마치 루페의 랩을 얹은 잘빠진 유로팝 리믹스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정도다. 하지만, 한두 곡이 아닌 앨범 전체를 이런 공기로 채운 것은 이물감이 느껴지는 곡을 뱉지 않고 삼키게 하는 과감하면서 현명한 선택이었음이 분명하다.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가 계승하고 있는 진중한 랩/힙합은 음악적 색채가 아닌 태도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앨범 전체로 선언하는 듯하다. 물론, 이번에도 허를 찌르는 구성의 완성도 높은 랩을 하는 루페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고, 그것이 앨범 내내 고마울 지경이다.

    중앙에 자리한 세 곡 "The Show Goes on", "Beautiful Lasers", "Coming Up"은 앨범의 하이라이트이라 부를만한데, 루페 피아스코 특유의 너무 이상적이거나 마냥 착하지 않은, 예리하면서도 따듯한 시선이 돋보인다. 듣는 이를 위로하는 동시에 인간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루페의 랩은 패배자(LOSERS)에서 가치 있는 방향으로 올곧게 나아가는 'LASERS'라는 신인류로 자기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앨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그 과정에서 장르 색이 주는 부담을 덜었기 때문에 앨범의 구성이 효과적인 형식으로 느껴지다가도,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너무 무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전히 [LASERS]는 이상한 앨범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20

    스크랩하기

    • Share this article
    • Twitter Facebook
    • Comments
      1. 하롱 (2011-04-03 18:07:00, 211.228.244.***)
      2. ㅋ...전 듣고 이게 웬 팝송인가 싶어서 플레이 안합니다.,ㅋ
      1. sy11987 (2011-03-21 08:59:57, 116.41.170.**)
      2. 적절한 힙팝작품인듯. 1 2집에 비해서 그닥 별로인지 모르겠던데요
      1. 신숭털 (2011-03-14 22:10:40, 122.32.69.**)
      2. 전 정말 좋게 들었어요 루페의 보컬 쓰는 능력 역시 탁월하더군요. 하지만 랩또한 전혀 묻히지 않는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었죠. All Black Everything 같은 곡 보면 가사도 성숙해졌고, 몇몇곡이 뻔한 느낌이 있지만 곡들의 완성도도 출중하고 전체적으로 잘 만든 앨범입니다. 아주 잘 듣고 있어요
      1. KOREA (2011-03-14 21:51:08, 121.124.22.***)
      2. 실망이라는 사람 많아서 기대 안하고 들었는데 완전 좋던데요
      1. HooN (2011-03-13 13:35:29, 116.121.58.**)
      2. 지난앨범들과 비교가 많이되는데 이번앨범만 놓고 보자면 괜찮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인스트림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이라면 트랜드는 무시할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전작이 너무뛰어났기 때문에 비교가 되는건 사실이지만 이번앨범에서 루페의 새로운 모습도 볼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싱글들도 좋구 저에게는 괜춘함.
      1. Becks (2011-03-13 04:10:32, 175.193.238.**)
      2. 루페였기때문에, 더 쿨을 들었기때문에 좀 별로라고 느껴진 앨범이지

        앨범 하나만 딱 놓고 봤을땐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요

        너무 팝스럽긴했지만...
      1. tricky (2011-03-13 03:32:08, 125.132.154.***)
      2. 제 생각엔 이 앨범이 실망스러운 이유가 루페가 해왔던 그만의 무언가 즉, 현란한 랩스킬의 부재, 비트 쵸이스, 릴릭이 구려서가 아니라 그의 음악을 들었을때 귓가를 휘감고 맴돌던 기존의 엠씨들과는 확연히 차별하된 진실성, 머릿속을 휘감고 절정으로 치닫게 만드는 무언가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팝과 타협을 했다고는 생각하진 않았지만, 더쿨 이앨범을 들었을땐 한트랙 한트랙이 엄청난 전율이였던 저로서는 실망한건 사실입니다. ㅠㅠ

        루페가 고뇌를 한 흔적이 보이긴 했지만 이번 앨범의 문제는 그를 생각했던 팬들이 기대하던 것과는 달라서 아쉽습니다.
      1. tical (2011-03-12 14:06:12, 180.227.32.***)
      2. 요샌 리드머에서도 코웃음이 나올정도의 허세스러운 멘트들을 종종 보네요. 뭘 알고말하는건지 그냥 따라말하는건지.. 전 걍 그러려니합니다.
      1. 삼성동 (2011-03-12 13:05:53, 211.108.46.***)
      2. 괜찮은 앨범 같습니다!
      1. 블랙맘바 (2011-03-12 02:07:07, 211.201.233.***)
      2. 루페를 좋아하는 사람은 싫어하는 앨범이라느니, 팝류라느니..
        이런 허접스런 의견은 도데체 어디서부터 기어나와 사실화하는건지 모르겠네요..
        1~3집 중 가장 완성도 있는 앨범은 2집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3집이 이렇게 무식하게 까일정도의 앨범은 아니라고 봅니다..
        보너스트랙으로 내려간 곡이 정규앨범에 실리지 못한 것과
        앨범 구성상 트랙의 조합의 아쉬움이 있어서 그렇지(물론 몇곡은 아쉬움)
        클래식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치있고 좋은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1. 진의융 (2011-03-12 01:26:18, 14.35.209.**)
      2. 루페를아는 사람은 실망 모르는 사람은 좋아함??
        이게 뭔 소리??? what the??;;
        전 루페 음악 많이 들었고 아직 실망하진 않았씀 이번 앨범도 전 좋음
      1. Archetype (2011-03-11 22:59:18, 180.68.52.***)
      2. 팝류 따위라니... 무슨 힙합이 진정한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이고 난 그걸 듣는게 자랑스러워 비슷한 말이네요 사실 그간 루페 행보를 봐오면 이런 앨범은 충분히 수용할만하다 생각 그리고 많은 분들이 12집에 비해 너무 안좋다 어이없다 하시는데 제 생각엔 1,2집이 너무 과대평가받는다고 보는데요; 좋긴한데 애초에 절대적으로 찬양할 명반은 아니고 충분히 비판받을 여지도 많은데 그냥 분위기가 루페를 현재 활동하는 독보적인 컨셔스랩퍼 로 몰아가니까 맹목적인 팬들이 많이 생기고, 1,2집은 뭐 좋기만하나보다라고 믿고 이번 3집은 힙합 애티튜드로만 들으면 뭔가 이상하고; 그래서 까는 분위기가많은거같아요;
      1. spacebug (2011-03-11 20:40:02, 121.170.137.**)
      2. 딱히 욕나올 정도로 안 좋진 않는데 계속 뭔갈 바라게하는 진짜 이 리뷰처럼 이상한 앨범 ㅋㅋㅋ.
      1. spacebug (2011-03-11 20:37:09, 121.170.137.**)
      2. 우동수님/ 많이 공감가네요. 루페 광팬인 저보다 루페를 별로 모르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더군요.
      1. The Drugdealer (2011-03-11 13:59:51, 61.47.231.***)
      2. 팝류 따위.

        무척 실망...
      1. blaze (2011-03-11 12:38:28, 112.216.123.**)
      2. 칸예가 3집을 발표했을때랑 이상하게 오버랩되네요

        소속사가 워낙 난장을 쳐놔서 이런 방향의 앨범이 나온거 같기도 하구요
        암튼 실망까지 아니었습니다 보너스트랙으로 들어있긴 하지만 I'm Beaming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앨범 하나 더 나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앨범은 The Cool 쪽에 더 가까운 앨범일꺼같아요 기대!!
      1. 헤이 (2011-03-11 11:44:51, 203.226.213.**)
      2. 곡마다 편차가 크긴 하지만 몇몇 곡들은 괜찮았어요. MDMA랑 함께 한 곡들은 대체적으로 좋은듯 특히 Coming Up!
      1. rudeguy (2011-03-10 23:05:55, 119.192.164.**)
      2. 참으로 실망스러운 작품
      1. Beaty_Jade (2011-03-10 19:16:39, 121.160.188.***)
      2. 정말 딱 우동수분 말이 맞는듯...ㅋㅋㅋ
        기대했던것과 다르지만
        그렇다고 기대에 못미친게 아니라 어긋난 듯한..
        싫다고도 좋다고도 말할 수 없는 그런 앨범이네요.
        분명한 것은, 적어도 나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엄청 별로라는 반응에 상처받았다는데,
        나띵온유때처럼 자살생각만 안했음 좋겠네요ㅋㅋ
      1. 석기시대 (2011-03-10 17:57:51, 211.41.210.***)
      2. 윗분말에 동감합니다.
        저에겐 정말 최악이였어요
      1. 우동수 (2011-03-10 17:49:43, 211.45.56.*)
      2. Lupe 를 모르는 사람들이 좋아할 HIP-POP앨범
        Lupe 를 좀아는 사람들은 싫어할 HIP-HOP앨범.
        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좋으면서 별로인 참 이상한 앨범입니다 정말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