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Bobby V - Fly On The Wall
- rhythmer | 2011-04-18 | 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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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Bobby V
Album: Fly On The Wall
Released: 2011-03-22
Rating:
Reviewer: 황순욱
바비 브이(Bobby V)의 네 번째 앨범 [Fly On The Wall]은 이제껏 보여주었던 그의 따뜻한 감수성과 충실한 알앤비 문법으로 짜인 전반부와 트렌드를 의식한 후반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지난 [The Rebirth]에서 보여주었던 빈티지한 몇 곡들이 사라진 점이 아쉽지만, 대신 세련된 사운드로 재단된 새로운 스타일은 유심히 살펴볼 만한 부분이다. 물론, 이 같은 편성은 요즘 젊은 알앤비 가수들이 표준절차처럼 따르는 것이지만, 바비 브이의 성량과 섹시함을 대입하면 더 나은 기대를 해볼 수 있다.바비 브이의 전략은 대략 이런 식이다. 그는 첫 싱글 "Phone #"에서 남부의 랩퍼 플라이스(Plies)와 프로듀서 재지 패(Jazze Pha)를 불러들여 신선한 모습을 살짝 보여주고는, 본연의 스타일로 돌아와 "Words" 같은 베이비페이스(Babyface)표 미드템포 알앤비로 기존 팬들을 만족하게 하고, 바비 브라운(Bobby Brown)의 충실한 리메이크 "Rock Wit'cha"로 씬에 대한 존경과 자신이 그 후계자임을 암시한다. 그는 아직 데뷔 적의 "Slow Down"을 뛰어넘는 (상업적으로) 트랙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알 켈리(R.Kelly)와 브라이언 맥나잇(Brian Mcknight)의 뒤를 이을 컨템포러리 알앤비의 유력한 용의자가 되었다.
앨범은 그의 전략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기들로 채워져 있다. 브라이언-마이클 콕스(Brian-Michael Cox) 표 트랙의 전형을 들려주는 "Are You The Right One"이나 등 데뷔앨범에 수록됐던 "My Angel"의 후속 트랙"Heaven (My Angel Pt.2)" 등은 어느 것을 고르더라도 "Words"를 대체할 수 있는 컨템포러리 트랙으로 충실한 편곡과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인다. 여기에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 온 팀 앤 밥(Tim & Bob) 콤비의 지원은 발렌티노를 지켜봐 온 골수팬들이 반길 것이고, 피프티 센트(50 Cent)와 로이드 뱅스(Lloyd Banks), 트위스타(Twista)를 각각 불러들인 "Altered Ego", "Hummin", "Grab Somebody"는 뻔한 음악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나야 할 때 유용할 트랙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다. [Fly On The Wall]은 뮤직 비즈니스의 측면에서 아주 잘 짜인 앨범이지만, 바비 브이가 뮤지션으로서 성장했다는 측면은 전혀 담아내질 못했다. 상업적으로 준수한 음악들이 담겼지만, 그만큼 흔히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이 담겼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 앨범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잘 살려줄 음악들을 몇 곡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는 가능성에 안주하거나 오히려 후퇴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편의적이다. "Words"는 알켈리(R. Kelly)가 불렀을 때 더 빛이 나고, "Rock Wit'cha"는 어느 평자의 말처럼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나올 법한 리메이크다. 물론, 상업적 성공과 음악적 성장 사이에서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할 순 없지만, [Fly On The Wall]이 우리가 기대하는 쪽이 아닌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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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맘바 (2011-04-19 02:23:45, 211.201.233.***)
- Words, Hang on 정도만 듣고 나머진 잘 모르겠네요.. 모든 트랙들이 바비의 색깔 보단 어느 알앤비 앨범에서 볼 수 있는 음악들인거 같네요.. 특별히 특색있는 음색도 아닌데 음악색깔도 무난해서 반응도 미지근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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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bula Rasa (2011-04-18 17:37:32, 121.155.97.**)
- 바비V만의 색깔이 무엇인지,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건지 앨범이 나오면 나올수록 확실해지지 않는 느낌이 드네요. 기분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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