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Jennifer Hudson - I Remember Me
- rhythmer | 2011-04-22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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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Jennifer Hudson
Album: I Remember Me
Released: 2011-03-22
Rating : +
Reviewer: 강일권
때로는 시련이 성숙을 가져다준다고도 하지만, 싱어이자 배우인 제니퍼 허드슨(Jennifer Hudson)에게 닥친 시련은 모질다 못해 참혹할 정도였다. 지난 2008년에 일어난 가족 대참사는 영화 [드림걸즈]에서 데뷔 앨범에 이르는 그녀의 성공적인 나날을 순식간에 지옥 같은 순간으로 바꾸어놓았다. 다행스럽게도 허드슨은 몇 달간의 잠적 끝에 음악 활동으로 고통을 감내하며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런 그녀에게 그래미(Grammy Awards)는 ‘베스트 R&B 앨범’상으로 화답했다. 아니 위로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허드슨의 데뷔앨범은 솔직히 음악적으로 인상적인 작품은 아니었다. 그녀의 보컬은 [드림걸즈, Dreamgirls]에서 느꼈던 환희 그대로였지만, 프로덕션은 뻔한 트랜디 사운드와 다소 지루한 발라드 넘버의 나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다행히 이번 앨범에서는 그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았다. 허드슨은 폭발과 절제 사이를 오가며 디바급 보컬리스트로서 면모를 보였고, 양질의 프로덕션이 뒤를 받쳤다. 적재적소에 곁들여진 즉흥적인 피아노 연주와 리듬에 따라 밀고 당기는 허드슨의 보컬이 조화로운 “No One Gonna Love You”, 담백한 건반 플레이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두 곡 “I Remember Me”와 “Why Is It So Hard”, 90년대에 아름다운 멜로디를 쏟아냈던 다이앤 워렌(Diane Warren)이 또 한 번 유려한 멜로디 라인과 보컬 어레인지 감각을 선보인 “Still Here”, 65년 뮤지컬 [The Roar of the Greasepaint - The Smell of the Crowd]에 수록됐던 빅 밴드 스타일의 원곡을 힙합 리듬으로 재탄생시킨 “Feeling Good” 등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첫 앨범에서 무너진 그녀에 대한 기대는 이로써 어느 정도 만회되었다. 비록, 강렬하게 이어가즘을 안기는 지점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모나지 않은 흐름이 허드슨의 탁월한 보컬과 무난하게 어우러진 느낌이다. 무엇보다 앨범의 중심에 허드슨의 보컬이 놓인다는 점이 미덕이다. 프로덕션과 비주얼이 지배하는 오늘날 음악계 속에서 그녀는 앨범의 주인공이 누구인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보컬리스트라 할만하다. ‘드림걸즈’ 뚱녀에서 충격적일 정도로 늘씬하게 변했지만, 가벼워진 몸무게와는 상관 없이 그녀의 풍부한 성량과 보컬의 무게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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