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국외 리뷰] Beastie Boys - Hot Sauce Committee Part Two
    rhythmer | 2011-05-12 | 1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Beastie Boys
    Album: Hot Sauce Committee Part Two
    Released: 2011-05-03
    Rating : 
    Reviewer: 황순욱







    지난 2007년의 앨범 [The Mix-Up]이 연주곡으로만 이루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Hot Sauce Committee Part Two](이하 HSCP2)는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완전한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의 모습이다. 이 앨범은 멤버 아담 요크(Adam Yauch)의 갑작스러운 암 진단으로 발매 직전 취소된 [Hot Sauce Committee Part One]의 후속편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은 ‘후속작’이 아니라 ‘수정보완판’이다. 언제나 명랑하고 긍정적이었던 그들의 음악을 닮아서인지, 아담 요크는 수술 후 성공적인 회복세를 보였고 이미 완성에 다다랐던 작품을 다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우리는 원래의 모습(Part One)을 들을 기회를 잃었지만, 대신 더욱 완벽하게 조율된 비스티 보이즈를 만나게 되었다. [HSCP2]는 아담 요크의 여정과 같이 한 번의 고비를 넘기고 다시 태어난 것이다.

    트랙 “Don't Play No Game That I Can't Win”의 제목처럼 비스티 보이즈는 이기지 못하는 게임에는 관심이 없다. 달리 말하자면, 그들은 자신이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는 뜻이 될 것이다. [HSCP2]는 이렇게 비스티 보이즈가 지금껏 이룬 성과의 연장선에 있다. 펑크(Punk) 밴드 출신답게 강렬한 연주를 곁들인 첫 싱글 “Lee Majors Come Again”은 우리가 다시 당신의 파티를 책임지겠다고 선언하는 듯하며, “Sabotage”를 연상케 하는 추격전 스타일의 “Long Burn The Fire”는 영화 [다이 하드 Die Hard]의 존 매클레인처럼 위험을 즐기는 느낌이다. 앨범의 첫 트랙 “Make Some Noise”는 여전히 젊은 감성으로 충만하며, 장난스러운 샘플배열로 훵키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Fonky Donkey”는 데뷔 시절의 모습마저 떠오르게 한다.

    그렇다고 비스티 보이즈가 동어반복을 하는 밴드는 아니다. 이 앨범의 제목이 될 뻔한 “Tadlock’s Glasses”에서는 기계적인 사운드 왜곡을 통해 다양한 레코딩 실험을 하고, 연주곡인 “Multilateral Nuclear Disarmament”에서는 소리에 대한 그들의 고민을 분명하게 담았다. 게다가 나스(Nas)와 함께한 “Too Many Rappers(이 곡은 2009년에 싱글로 발표되었고, 새로운 버전으로 앨범에 수록되었다.)”를 통해서는 씬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도 던진다.

    비스티 보이즈가 펑크(Punk) 밴드의 신분을 버리고 힙합음악에 심취하면서, 문화적 약탈자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의혹은 이내 사라졌고, 그들은 장르의 형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들이 이룬 업적과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 그러나 비스티 보이즈에게 박수를 보내야 할 진짜 이유는 성과보다도 꾸준히 자신의 색을 잃지 않는 그 자세에 있다. 열린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지만 초심만은 절대 잃지 않는 것. 이번에도 그들의 작품집은 그 사실을 증명해냈다. 좋은 음악이 훌륭한 뮤지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뮤지션이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작품을 준비할 때마다 안절부절못하는 많은 후학이여. 이 앨범을 듣고 다시 생각하라.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3

    스크랩하기

    • Share this article
    • Twitter Facebook
    • Comments
      1. rudeguy (2011-05-17 21:10:57, 165.132.162.***)
      2. immortal/ 이번 신보 괜찮아요
      1. immortal (2011-05-15 23:06:08, 218.235.76.***)
      2. 비스티 보이즈 요즘앨범들 별로임
      1. rudeguy (2011-05-12 23:30:41, 119.192.164.**)
      2. 다른 뮤지션도 아니고 무려 비스티 보이스의 신보인데 라이센스 소식도 없고 음원도 안 뜨고 갑갑하네요. 비스티 보이스 앨범들은 라이센스 잘 돼는 편인데 말이죠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