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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Warren Dean Flandez – Vintage Love
    rhythmer | 2011-05-26 | 1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Warren Dean Flandez
    Album: Vintage Love
    Released: 2011-03-17
    Rating: 
    Reviewer: 황순욱









    커버아트를 보고 직감했다. ‘이거 괜찮은 앨범이겠구나.’ 수많은 앨범과 매일 접촉하다 보니 때로는 커버아트에서 대충 음악의 완성도가 느껴질 때도 있다. 곱슬거리는 펌에 클래식한 자동차 안에서 어딘가를 응시하는 깔끔한 흑인청년의 모습을 또렷하게 잡아낸 사진 한 장으로 앨범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워렌 딘 프란데즈(Warren Dean Flandez)의 [Vintage Love]는 아마도 빈티지한 소울 음악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생소한 이의 음반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캐나다의 북극권 근처에서 태어난 워렌은 유년시절 밴쿠버로 이사를 하였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인 그는 이곳의 성가대에서 마빈 게이(Marvin Gaye)의 백업이자 키보디스트로 활약했던 치코 토호마소 (Checo Tohomaso)의 지도를 받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운명적 만남이었다. 치코가 지휘하는 VOC 성가대는 지역사회에서 많은 공연을 했고, 무리에서도 돋보였던 워렌은 이내 밴쿠버의 프로듀서들과 솔로 작업을 할 기회를 잡았다.

    밴쿠버의 프로듀서 마이크 사우스워스(Mike Southworth)와 팀을 이루어 만들어낸 데모앨범이 음반업계 큰 손 클라이브 데이비스(Clive Davis)의 아들 미첼(Mitchell Davis)에게 들어갔다. 그의 재능이 만족스러웠던 미첼은 이내 워렌을 큰 무대에 세웠는데, 소울의 전설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의 마지막 투어가 된 공연과 영국의 촉망받는 여성 소울리스트 조스 스톤(Joss Stone)의 캐나다 공연이 그 무대였다. 그렇게 워렌 딘 프란데즈는 세상에 자신을 알려 갔다.

    여지없다. 앨범을 시작하는 순간 예상했던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캐나다의 소울 싱어인 워렌 딘 프란데즈는 데뷔 앨범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능숙하게 성대를 울려댄다. 밴쿠버의 래퍼 라고(Lago)와 빈티지한 악기구성에 맞추어 흥겨운 무대를 펼치는 데뷔 싱글 “Love You (Like You Do)”는 마치 존 레전드(John Legend)를 연상케 하는 섹시한 팔세토와 거침없는 쇼맨십으로 무장했고,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알앤비 싱어 디바인 브라운(Divine Brown)과 듀엣을 구성한 “Ungrateful”은 들끓는 감정을 디디고 서서 감정의 아름다움을 역설한다. 베스트트랙 중 하나인 “Superhuman”은 장르를 넘나들며 위대한 자취를 남기고 있는 송라이터 다이안 워렌(Diane Warren)이 만든 지누와인(Ginuwine)의 곡으로,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 편곡을 마친 듯하다. 이 밖에도 “Baby, Baby, Baby (I’m Check’ In)”이나 “Mayfield Park” 같은 일련의 트랙들은 그가 왜 이 시대의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나 샘 쿡(Sam Cook)이 될 자격이 있는지를 잘 알려준다.

    곡의 선정이나 사운드의 밸런스까지 [Vintage Love]는 철저하게 빈티지를 철학으로 삼았다. 그가 듣고 자란 알 그린(Al Green)이나 도니 하더웨이(Donny Hathaway)를 바탕으로 약간의 현대적 센스를 더했을 뿐, 기본적으로는 뿌리를 보존하는 것을 이번 앨범의 임무로 생각했다. 거기에 오랫동안의 성가대 활동과 탁월한 멘토와 만남으로 다져진 성량과 거칠지만 부드러운 보이스는 원했던 방향으로 음악을 완성해냈다. 워렌 딘 프란데즈는 최근 부족해진 남성 소울리스트의 계보에 이름을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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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브롱스 (2011-08-02 03:07:18, 121.128.141.***)
      2. Superhuman은 실망 그 자체였어요. 원곡을 뛰어넘는 리메이크는 잘 없다지만
        자신만의 것을 보여주지도 못했을뿐더러 그다지 감흥도 없기까지.
      1. ASSBEE (2011-07-27 22:20:41, 211.195.119.**)
      2. 초대박 !!!!!!!!!!!!!!!!!!!!!!! 레알 ㅋㅋ
      1. 부담보이 (2011-06-05 16:09:08, 163.152.3.**)
      2. 이 앨범 대박!!! 최근 들은 앨범 중 가장 기대를 적게했지망 가장 만족했습니다. 첫 트랙부터 너무 능숙한 버터 목소리로 자기를 소개하며 깜짝놀래키더니 이어폰을 뺄수 없게 만드네요. 저도 수퍼휴맨을 가장 좋게 들었어요. 필청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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