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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Jill Scott - The Light of the Sun
    rhythmer | 2011-06-28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Jill Scott
    Album: The Light of the Sun
    Released: 2011-06-21
    Rating: 
    Reviewer: 강일권









    질 스캇(Jill Scott)은 오늘날 앨범이 기대되는 몇 안 되는 소울리스트이다. 그리고 그녀는 언제나 힙합문화 안에서도 존재해왔다. 스캇은 어릴 때부터 에릭 비 앤 라킴(Eric B & Rakim), 케이알에스 원(KRS-One), 빅 대디 케인(Big Daddy Kane) 등의 랩을 들으며 음악적 자양분을 축적해왔고, 씬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도 힙합 밴드 루츠(The Roots)의 “You Got Me”를 통해서였다. 그만큼 스캇의 음악 세계에서 힙합은 소울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앨범 발매 전 그녀가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이 본 작이 완성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단,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이 기존의 힙합 소울 노선을 따르거나 작법적으로 온전한 힙합의 외피를 입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음악적으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모던하고 적당히 깊은 맛을 내는 질 스캇 표 네오 소울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힙합 뮤지션과 긴밀하게 콜라보를 선보였고, 몇몇 곡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스포큰 워드(Spoken Word)와 보컬의 경계를 허문다. 또한, 모든 곡을 현장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듣고 즉석에서 프리스타일로 작사하며 녹음을 진행했다는 사실 등을 통해 스캇이 밝힌 힙합과 연계성을 체감할 수 있다.

    라이브 드럼으로 찍은 비트 위에서 스포큰 워드와 보컬의 교차를 통해 축복의 메시지를 던지는 “Blessed”, 랩퍼 이브(Eve)가 참여하고 클랩 비트와 70년대 소울에서 종종 쓰이던 탬버린이 어우러진 “Shame”, 전설적인 휴먼 비트박서 덕 이 프레쉬(Doug E. Fresh)의 비트박스 위에 익살스러운 보컬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All Cried Out Redux", 온몸을 나른하게 만드는 신시사이저와 기타 리프가 폴 월(Paul Wall)의 외설적인 라임과 결합한 “So Gone (What My Mind Says)" 등은 앨범의 하이라이트이자 정체성의 일부분을 드러내주는 곡들이다.

    그런가 하면, 전통적인 미드 템포의 음악 위에서 또 한 명의 소울리스트 앤서니 해밀턴(Anthony Hamilton)과 여유롭게 보컬을 주고받는 싱글 “So In Love”, 피아노와 스트링이 차분하게 어우러지는 가운데, 스캇의 고혹적인 보컬이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Here My Call”, 9분에 달하는 드라마틱한 소울 넘버 “Le BOOM Vent Suite", 소박하고 예쁜 피아노 연주와 멜로디 라인이 매력적인 "Until Then (I Imagine)" 등도 앨범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하이라이트 트랙들이다.

    결론적으로 4년의 기다림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전작들보다 특별히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스캇이 주도권을 쥐고 만든 한 곡 한 곡은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며, 사랑의 여러 측면과 자아 탐구에 대해 읊조리는 그녀의 노래 역시 여전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녀의 음악은 앨범 단위로 감상을 유도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그래서 감흥이 더한다. 여름의 문턱에서 이처럼 따뜻한 소울 음악을 들고 돌아온 질 스캇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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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외계소년 (2011-07-05 15:23:37, 175.197.17.***)
      2. 이번에 일권님의 평가처럼 반응이 뜨겁내요.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했답니다.
      1. 뮤직쿤 (2011-07-01 02:25:34, 220.122.244.**)
      2. 1집 주요곡만 열심히 들었던 뮤지션인데

        듣고 싶네용...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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