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LMFAO
Album: Sorry For Party Rocking
Released: 2011-06-21
Rating: +
Reviewer: 황순욱









모타운(Motown) 레이블의 창립자 베리 고디 주니어(Berry Gordy, Jr.)의 아들과 손자, 즉 삼촌 레드푸(Redfoo)와 조카 스카이블루(Sky Blu)로 이루어진 일렉트로 합(Eletro Hop) 듀오 LMFAO의 두 번째 앨범이 댄스 에너지를 가득 머금고 나타났다.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전 세계 클럽가를 들었다 놓은 "Shots"와 "I'm In Miami Bitch"에 땀을 흘린 기억이 있다면, 뜨거운 여름 직전에 공개되는 이 음악에 촉각을 곤두세울만하다.

이미 첫 싱글 "Party Rock Anthem"에 대해 클러버들의 세포가 반응 중이다. 셔플 댄스와 애니멀 프린트를 동반한 요란한 의상 그리고 영화 [28일 후(28 Days Later)]를 인용한 뮤직비디오를 묶으며 그들의 스타일을 정리하는 이 싱글은 몇 겹의 신시사이저 멜로디와 원초적인 박동으로 세계 각지의 챠트를 점령했다. 나탈리아 킬스(Natalia Kills)를 끌어들인 "Champagne Showers"는 이런 공식을 더욱 확고부동하게 한다. 이번에는 [황혼에서 새벽까지(From Dusk Till Dawn)]를 모티브로 좀비에 이어 뱀파이어까지 셔플댄스에 동참시켰고, 비트 바이 닥터드레(Beats by Dr.Dre)와 커스터마이징한 기아자동차 등을 등장시키며 요즘 젊은 세대의 관심과 트랜드를 대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트랙은 앨범의 셀프타이틀로, 소스를 난도질한 뒤 음악의 재료로 환원시킨 솜씨와 반복구절이 인상적이다. 이 밖에도 "One Day"의 몽환적인 보컬은 이국에서의 파티를 연상케 하고, 어떤 스타일에도 잘 달라붙는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가 후반부에 폭발력을 보여주는 "Take It To The Hole"과 윌아이앰(Will.I.Am)이 자신의 스타일과 접점을 잘 이해한 "Best Night", 베니 베나시(Benny Benassi)를 듣는 듯한 "With You"는 어느 것을 선택하는 완벽한 파티의 BGM이 될 것이다. 올여름 당신의 휴가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Sorry For Party Rocking]을 지참하라.

상상해보자. 이들의 할아버지이자 아버지인 베리는 처음 이들의 음악을 들었을 때 무척 괘씸했을 거다. 모타운 사운드를 듣고 자란 자식(의 자식)이 갑자기 일렉트로니카를 들고 나타나다니. 그런데 이들이 자신의 뒷바라지 없이 전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는 과정을 지켜보며 점점 대견한 마음이 생겼을 테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가족드라마처럼. 할아버지는 음악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영혼을 일깨워 주었고, 아이들은 음악으로 새로운 세대의 울분을 받아주고 있다.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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