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Wu-Tang - Legendary Weapons
- rhythmer | 2011-08-07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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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Wu-Tang
Album: Legendary Weapons
Released: 2011-07-26
Rating: +
Reviewer: 양지훈
'09년 발매되어 소기의 성공을 거둔 [Wu-Tang Chamber Music]에 이어, 2년 만에 또 하나의 우-탱 컴필레이션 앨범이 발표됐다. 쿵푸를 랩과 비트로 이미지화하고자 한 [Legendary Weapons]가 그것이다. 일단 이번 앨범은 트랙리스트만 봐도 전작의 구성 방식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노아 루빈(Noah Rubin)이 프로듀싱, 믹싱, 엔지니어링 전반에 걸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음산한 분위기의 인터루드(interlude)와 정식 트랙이 교차하는 전개 방식도 전작과 동일하다. 심지어 우-탱의 몇몇 멤버(GZA와 Masta Killa)가 개인적인 이유로 참여하지 않은 것까지 전작과 똑같다. [Wu-Tang Chamber Music] 시절 브루클린의 라이브 밴드 레벌레이션스(The Revelations)와 함께했던 작업과정만이 이번 앨범과 차이점일 뿐, 붕어빵처럼 똑같은 전개가 이루어진다.전개 방식은 차치하고 정식 트랙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어두운 느낌의 건반 음이 깔리는 가운데 우-탱의 멤버들과 게스트들의 랩이 줄을 잇는다.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225 Pounds"와 "Meteor Hammer"로 이어지는 중후반부이다. "225 Pounds"는 앨범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우-탱 클랜 특유의 박진감 있는 느낌을 가장 잘 살린 트랙이며, "Meteor Hammer"는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와 터매널러지(Termanology)의 랩이 돋보이는 곡이다. 특히, 터매널러지의 물 흐르듯 깔끔한 랩을 만끽할 수 있는 40여 초의 시간은 앨범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렇게 게스트들이 우-탱 클랜의 멤버들을 압도하는 사례가 계속 재현되면서 이거이 곧 앨범의 맹점이 되어버리고 만다. 터매널러지를 비롯하여 트라이프(Trife Da God), 엠오피(M.O.P.) 등의 게스트들이 우-탱 클랜의 이름을 달고 나온 앨범의 주인공으로 탈바꿈하는 상황은 컴필레이션 앨범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나마 고스트페이스 킬라가 나름대로 비중 있는 역할을 해내고, 뒤늦게 르자(RZA)가 "Only The Rugged Survive"라는 트랙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게스트들이 달궈 놓은 분위기를 단번에 뒤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전작과 똑같은 형태를 취하는 재탕 컴펠레이션 앨범임과 동시에, 게스트가 앨범을 주도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매 트랙마다 흐르는 비트와 랩은 꽤 견고하다. 앞서 지적한 결점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Legendary Weapons]가 '엉성하게 만든 컴필레이션 앨범'이라고 폄하할 수준의 작품은 절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앨범이 과연 우-탱 클랜 디스코그래피의 일부를 장식할 앨범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실 이렇게 다분히 의도적으로 만든 컴필레이션 앨범은 [Wu-Tang Chamber Music] 한 장만으로도 충분했다. 이제 팬들이 원하는 것은 이러한 컴필레이션 앨범의 연이은 발매가 아니라, 핵심 멤버가 두루 참여한 정식 우-탱 클랜 앨범일 것이다. 아무쪼록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정규 앨범이 계획된 날짜(내년)에 맞춰 발매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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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ashlight (2011-08-07 21:19:28, 58.237.39.***)
- Chamber music에서 ill figures 정말 좋아하는데 그만한건 없는거같아 아쉽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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