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DJ Khaled - We The Best Forever
- rhythmer | 2011-08-08 | 9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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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DJ Khaled
Album: We The Best Forever
Released: 2011-07-19
Rating: +
Reviewer: 황순욱
디제이 칼리드(DJ Khaled)는 음악에 예술적 야심을 담는 류의 뮤지션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 씬에서 엔터테인먼트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실천하는 인물이며, 그래서 칼리드표 앨범에 대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어떤 화려한 게스트와 괜찮은 비트를 모았는가, 즉, ‘얼마나 스펙터클한가?’이다. 그것이 비록 소모적인 프로젝트로 비칠 때도 있지만, 어쨌든 많은 이가 열광해왔다.물론, 이것이 말처럼 단순한 일은 아니다. 여기에는 일정한 방향이 있어야 하고, 그에 들어맞는 원소가 적절히 선택되어야 한다. 또한, 어떤 상황에 누구를 선택하고, 어떤 뉘앙스를 얻어낼 것인가 등의 많은 고민거리가 놓여 있다. 그러므로 이런 다양한 변수를 칼리드가 얼마나 적절히 지휘했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질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오랫동안 뮤직 비즈니스의 중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칼리드는 이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다.
남부를 대표하는 세 명의 래퍼, 릴 웨인(Lil Wayne), 릭 로스(Rick Ross), 플라이스(Plies)가 티-페인(T-Pain)의 흥겨운 코러스 사이로 특유의 허세를 부리는 "Welcome to My Hood"와 몽환적 연출의 드레이크(Drake)가 특히 돋보인 "I'm On One"은 앨범의 예고편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공개된 [We The Best Forever]에서 칼리드가 주도하는 파티는 짐작했던 것보다 더 화려하다. 재료들은 더 많이 들어갔고, 요리사의 손도 더 많이 거쳤다. 렉스 루거(Lex Luger)는 "Money"와 "I'm Thuggin"에서 묵직한 비트와 종소리, 혹은 피아노를 대비시켜 특유의 비장미를 연출했고, 베테랑 영 지지(Young Jeezy)부터 신예 와카 플라카 플레임(Waka Flocka Flame)까지, 세대를 넘어선 랩스타들이 이에 응답했다. 특유의 드럼을 잔치에 어울리게 담아 온 보이-원다(Boi-1da)는 버드맨(Birdman)을 비롯한 많은 조력자의 지원과 함께 "Can't Stop"과 "Future"를 내어 놓았고, 더 러너스(The Runners)는 "A Million Lights"를 통해 다음 세대의 씬을 책임질 코리 건즈(Cory Gunz)와 맥 메인(Mack Maine) 등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녹슬지 않은 라이밍을 선보이는 패볼러스(Fabolous)와 제이다키스(Jadakiss), 그리고 힙합 소울의 대모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가 트리오를 구성한 "It Ain't Over Til It's Over"는 올드 스쿨 비트로 힙합의 원초적 매력을 담아냈고,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키샤 콜(Keyshia Cole), 니요(Ne-Yo)가 합심한 "Legendary"는 래퍼들의 수적우세 사이에서도 멜로디의 힘을 힘주어 말한다. 여기에 흥행공식을 그대로 재현한 에이콘(Akon)과 B.o.B.의 만남 "My Life"도 즐겁고, 마지막에 덧붙인 "Welcome to My Hood"의 리믹스는 한 더즌의 래퍼들이 차례로 나와 장장 7분여의 릴레이를 펼치며 장관을 연출한다.
물론, 여기 불려 온 모든 이가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화려한 라입업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그 자체로 특별한 이벤트고, 이것이 칼리드의 힘이다. 그의 새 앨범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구색을 갖춘 코스나 따뜻한 엄마의 밥상이 되진 못하겠지만, 대신 친구 결혼식의 뷔페음식 같은 부담 없는 즐거움이 있다. [We The Best Forever]는 이 시점에서 대중의 기호에 대한 적절한 리액션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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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훈 (2011-12-27 15:09:04, 67.175.221.**)
- 좋은 리뷰입니다. 단지 이 앨범은.. 힙합/랩이 아닌 대중적 가치에 너무 비중이 들어간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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