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Mayer Hawthorne
Album: How Do You Do
Released: 2011-10-11
Rating: 
Reviewer: 현승인









옛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따듯해지는 이유는 그 음악을 들었던 당시의 자신을 쉽게 추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나간 70-80 가요를 영업전략으로 틀어주는 술집들이 늘어나는 이유 역시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만으로 현재 미국 알앤비씬에서 일어나고 있는 레트로 소울의 트렌드를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 시절에 태어나지조차 않았던 젊은 세대들의 올드소울에 대한 니즈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추억이 아니라 다른 데서 설명할 수 있다. 힙합이라는 장르를 통해 일부 젊은 세대들에게도 올드 소울의 재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60년대 알앤비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데 성공했던 메이어 호쏜(Mayer Hawthorne)의 2009년 데뷔앨범 [A Strange Arrangement]가 주목받았던 이유 역시 그것이다. 그리고 그 앨범이 다름 아닌 탄탄한 인디 힙합 레이블 스톤 쓰로우(Stone Thows)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이 앨범을 더 의미 있게 만들었다. 올드 소울을 '발굴(Diggin’)'하는 게 일이었던 전직 힙합 디제이가 만든 60년대 알앤비 사운드라니. 현재 레트로 소울의 트렌드와 굳이 연관 짓지 않더라도 충분히 흥미로운 앨범이었던 것이다.

메이어 호쏜의 새 앨범 [How Do You Do]는 전작 [A Strange Arrangement]보다 더 과감하게 60년대 알앤비 사운드를 표방한다. “Hooked”와 “You Called Me”는 이러한 느낌이 가장 강한 곡으로 작법에서 세션, 그리고 창법까지 60년대 모타운 시절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그리고 첫 번째 싱글로 발표되었던 “A Long Time”과 “The Walk”를 듣고 모타운의 대표 아티스트 템테이션(Temptation)을 떠올리는 것 역시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앨범 전체적으로 홀랜드-도지어-홀랜드 (Holland-Dozier-Holland)가 있었던 모타운의 음악을 듣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과연 본 앨범이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의 알앤비의 완벽한 재현' 이상의 의미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전작 [A Strange Arrangement]가 훌륭했던 이유는 현대에는 들을 수 없는 옛 사운드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처럼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메이어 호쏜의 행보가 그 다음 앨범까지 이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의 음악은 이제 신선함이 아니라 진부함으로 다가온다. [How Do You Do]가 '또 한 번의 재현'이 아닌 '단순한 복제'로 느껴지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다. 우리는 굳이 메이져 호쏜이 아니더라도 클릭 한 번으로 어렵지 않게 진짜 모타운의 음악을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더구나 만약 이 앨범이 60년대에 나왔다고 해도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평작 이상의 호평을 받긴 어렵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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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01. Get To Know You
02. A Long Time
03. Can’t Stop (feat. Snoop Dogg)
04. Dreaming
05. The Walk
06. Finally Falling
07. Hooked
08. Stick Around
09. The News
10. You Called Me
11. You’re Not Ready
12. No Strings

Bonus Track:
13. Henny & Ginger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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