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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Joe - The Good, The Bad, The Sexy
    rhythmer | 2011-11-07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Joe
    Album: The Good, The Bad, The Sexy
    Released: 2011-10-18
    Rating: 
    Reviewer: 정휴(객원필자)









    조(Joe)만큼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보이는 음악인도 드물듯하다. 이젠 그의 잦은 새 앨범 소식이 놀랍지 않을 정도이니 말이다. 조는 이미 자이브(Jive)에 몸담았던 당시 특유의 부드럽고 섹시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었고 일관성 있는 모습으로 늘 환영받았다. 그렇게 조는 늘 반가운 손님이었다. 2008년 케다(Kedar Entertainment)로 레이블 이적 후 보여준 음악적 변화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는 케다에서 발표한 첫 작품 [Joe Thomas, New Man]에서 본래의 모습을 과감하게 벗어 던졌다. 자신의 색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주류에 편승하려는 노력과 나쁘지 않았던 대중의 반응으로 미루어 볼 때 변화는 어느 정도 환경, 시기적으로 적절했다는 평가가 따랐다. 전자와 후자에 대한 상반된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2009년 100% 조 형식의 음악을 담아 예전 모습을 오롯이 되찾은 [Signature]를 발표하면서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고, 본질을 잃지 않는 음악인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한 듯했다.

    2011년 조는 [Signature]이후, 약 2년 만에 새 앨범 [The Good, The Bad, The Sexy]를 발표했다. 그런데 본 앨범은 한마디로 혼란스럽다. [Joe Thomas, New Man]의 논란을 깔끔하게 정리했던 그가 다시 방황하는 느낌이다. 그를 대표하던 변화의 폭이 크고 예쁜 멜로디 라인은 물론, 고유의 감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강렬한 비트와 은은한 기타 루프로 신선하게 다가온 첫 번째 트랙 “Losing”으로 시작하여 가장 기존 그의 음악색이 짙었던 두 번째 트랙 “Time Of Your Life”로 이어지는 구성은 그나마 상당히 안정적으로 다가왔지만, 이후, “Almost There”에서 극소화된 감성의 존재량은 마지막 트랙 “Drink Up”까지 달리면서 마치 민들레의 둥근 솜털과 같이 잠시 허공을 머물다가 흩뿌려진다. 안타깝게도 한결같았던 건 진부한 노랫말뿐이다.

    [The Good, The Bad, The Sexy]에 관한 두 가지 가설을 세워본다. 첫째로, 케다의 전략이 조를 대중 앞으로 한 발 다가서게 하고자 했다면 명백히 실패라고 여겨진다. 조는 없고, 그 자리에 평범한 알앤비(R&B) 가수만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관록의 음악인에게서 풍기는 짙은 풋내는 참 어색하기 짝이 없다. 둘째로, 애초에 [Signature]는 조의 미공개된 옛 곡들의 모음집일 수도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미 키스 스웻(Keith Sweat)의 사례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케다로 이적 후 보여준 그의 지그재그 행보의 결말이 과연 어떠한 형태가 될 지 몹시 궁금하다. 사실 이것은 이원적인 문제로 갈라서 볼 만큼 단순하지 않다. 주류에 편승하고 고유의 색을 고수하는 것이 최상일 테니 말이다. 확실히 ‘90년대를 주름잡던 음악인들의 전체적인 침체기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조에게 이건 아주 사소한 문제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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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상준 (2011-11-13 17:31:14, 121.139.224.***)
      2. signature가 너무나도 좋아서 이번 앨범에 거는 기대가 너무나도 컷던 것 같습니다
      1. vc231 (2011-11-07 22:26:38, 119.148.124.***)
      2. 단적으로 Time Of Your Life 빼고는 ㅈㅈ 조앨범 중 최악
      1. 조호재 (2011-11-07 14:30:15, 165.243.111.**)
      2. 리뷰어님의 말씀대로 앨범의 정체성이 살짝 모호한 것 같더군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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