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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Maino - If Tomorrow Comes...
    rhythmer | 2009-10-15 | 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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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Maino
    Album: If Tomorrow Comes...
    Released : 2009-06-30
    Rating :
    Reviewer : 황순욱






    다음 중 하나는 참이다. 이 세상에 신은 존재하지 않거나 혹은 정말 관대하거나. 지금 소개하는 앨범의 주인공 메이노(Maino)는 납치죄 명목으로 10년의 감옥생활을 하였지만, 출소할 때에는 유능한 랩퍼가 되어 있었다. 적어도 내가 신이었다면, 그에게 이런 능력을 주지 않았을 텐데... 그만큼 이 앨범은 그의 과거를 모두 청산할 만큼 멋들어지다.

    메이저 무대의 첫 싱글이었던 "Hi Hater"는 70년대 후반부터 인기를 얻었던 올드 스쿨 랩퍼 지미 스파이서(Jimmy Spicer)의 명곡 "Money (Dollar Bill Y'all)"을 빌어 다듬었는데, 그 멜로디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인상적이다. 아마 이 후렴구를 들은 이들이라면, 어느새 입가에 맴돌고 있을 것이다. 이어진 싱글 컷은 티페인(T-Pain)이 가세한 "All the Above". 예상대로 오토튠 보컬이 곡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하지만, 호소력 있는 메이노의 플로우 디자인 역시 매끄럽게 곡을 타고 흐르는 점을 관심 있게 살펴야 한다. 반복되는 호흡은 몸을 들썩이기에 충분하다.

    최근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트랙은 앨범의 시작을 장식한 "Million Bucks"로 소식이 궁금할 때면 항상 커다란 한방을 가지고 건재함을 알리는 스위즈 비츠(Swizz Beatz)가 참여하여 여전히 흥미로운 사운드 스케이프를 들려준다. 특히, 치밀하게 설계된 리듬이 메이노의 스타일과 궁합이 좋다. 한편, 내 생각에는 "Let's Make a Movie"나 "Kill You"같은 트랙에서 메이노의 장점이 가장 잘 묻어나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흐르지만, 강한 악센트를 남기는 그를 주목하라.

    그밖에도 무려 10분여간의 대장정을 벌이는 "Celebrate"은 보통내기라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시도이며, 또한 성공적이다. 어느 베테랑도 10분의 호흡을 이렇게 집중하게 하기는 어렵다. 초기 전자음악을 이끌어온 독일그룹 탠저린 드림(Tangerine Dream)의 "Love on a Real Train"을 인용한 "Floating"도 무척 재미있다. 마치 칸예(Kanye West)가 고른듯한 샘플링도 흥미롭고 받아치는 랩핑도 탁월하다. 이 정도면 원작자들도 만족스러운 웃음을 머금을 것이다.

    [If Tomorrow Comes...]는 씬의 판도를 뒤엎을 획기적인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홍수처럼 쏟아지는 블록버스터 앨범들이 유명 프로듀서들을 고용해 크레딧을 화려하게 만들 동안 이 앨범은 정말 자신에게 맞는 비트만을 선별해 수록하는 영리함을 보였다. 여기서 건너뛸 만한 트랙은 쉽게 찾기 어렵다. 특히, 메이노의 랩은 근래 들었던 누구보다 메인스트림 음악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가졌다. 신이 있다면 전하고 싶다. 가끔 이런 착오(?)도 행복하군요.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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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izzy (2012-08-22 12:18:09, 211.108.46.***)
      2. 기대하지 않은 아티스트에게서 나온 훌륭한 데뷰 앨범.
        프로듀싱은 뛰어난데 메이노가 가사만 잘 썼다면 훨씬 더 좋은 평을 받았을,
        적어도 모든 평단으로부터 수작 이상의 평가는 받지 않았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앨범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1. RefoMerTracks (2009-10-23 14:32:45, 125.176.190.**) 삭제하기
      2. 랩은 절정인데 뭔가 부족했던 앨범.
        그래도 09년에 나온 쓰레기같은 앨범보다는 훨씬낫고 듣기좋았음.
      1. 사도 (2009-10-16 10:25:51, 98.151.135.***) 삭제하기
      2. 저도 Maino팬은 아닌데 앨범은 정말 훌룡했습니다.
      1. Eminem (2009-10-15 19:41:42, 58.120.231.**) 삭제하기
      2. 정말 잘만든 앨범 같아요
        랩실력도 좋고 비트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앨범의 구성이 정말 독특하네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거와 같이..
        성공한 매이노가 회상하는 그의 힘들었던 시절과 찾아온 행운을 그린 잘 만들어진 영화.
        필청해야할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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