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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Eminem - Relapse
    rhythmer | 2009-10-26 | 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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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Eminem
    Album: Relapse
    Released : 2009-05-15
    Rating :
    Reviewer : 예동현







    이미 여러분도 이 앨범을 지겹도록 들어봤을 것이고 앨범에 대한 비평 역시 수많은 매체와 팬들에게서 엄청나게 쏟아졌으니 이 자리에서는 간단하게 요약해서 앨범을 살펴보자. 우선 이 앨범은 에미넴(Eminem)의 최근 몇 년간 순탄치 않았던 인생사와 그에 의해 어떤 면모로든 변화한 그의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 사실 콘텐츠의 아웃라인은 큰 변화가 없다. 혹평받았던 지난 앨범 [Encore]에서 어느 정도 기대를 품게 했던 요소였던 외적 세계에 대한 에미넴의 시선과 관심은 본 작에서 다시 그의 내면으로 좁아졌고, 엽기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사실 전혀 새롭다고는 보기 어려운 내용이 주를 이룬다. 허나 이 앨범의 가사들은 그 표현이나 관점의 측면에서 훨씬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간 것은 분명하다. 이전에 그가 다뤄왔던 비슷한 주제의 가사들이 ‘그래 난 이렇게 *같이 살아왔어.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식으로 엽기적인 주제를 강조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려는 성격이 있었다면 본 작의 가사들은 훨씬 자기 혐오적이고 스스로 느끼는 무력감을 고백하는 성향으로 어느 정도 변모했다고 봐도 될 것이다.

    닥터 드레(Dr. Dre)의 프로듀싱은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큰 성과를 거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간 에미넴이 직접 프로듀스한 비트들은 만족스러운 결과물도 많았으나 대게 몇 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졌다. 그것이 지속되다보니 비트에 내용이 따라간다는 인상마저 받았고 스스로 그가 정립한 틀에 갇히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본 작의 사운드를 닥터 드레가 주도하면서 에미넴은 부담 없이 랩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기존의 스타일("Crack A Bottle", "We Made You")과 같은 진부한 곡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앨범은 전체적인 일관성을 가지고 본작만의 성격을 정확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몇 개의 비트는 상당히 인상적이며("Stay Wide Awake", "Deja Vu" 등등), 에미넴 커리어에는 없던 진중함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낼만하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진중함이 가미된 대신 이전에 있던 활기가 거세되었다는 점이다. 몇 개의 빠른 비트들은 약간 빠른 BPM 이상의 에너지를 제공하지는 못했고 "We Made You"나 “Crack A Bottle"같은 곡들은 사실 비트만 놓고 보면 꽤 훌륭한 비트이건만 전혀 신나거나 즐겁지 않았다. 촉이 무뎌진 느낌이긴 하지만 닥터 드레는 나름대로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고 본다.

    본작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시대가 지남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일 것이다. 요즘 같은 인스턴트 뮤직의 시대에서 이 앨범의 진지함과 날카로움은 꽤 진귀하고 매력적인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 그의 데뷔 앨범 이후, 가장 진솔하고 순수한 그의 내면을 표현한 앨범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Relapse]가 잘 만들어진 앨범이긴 하나 이 앨범이 주는 만족이 [The Marshall Mathers LP]나 [The Eminem Show]에 비해 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세 장의 걸작 이후에 내놓은 [Encore]에 대한 실망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처럼 본작도 마찬가지다. 큰 실망 뒤의 즐거움은 더욱 크게 느껴지는 법이니까. 하지만, 이 앨범이 에미넴의 커리어에 어떤 전환점을 가져올 것은 확실하다. 에미넴 역시 영원히 젊은 뮤지션일수는 없는 법이고 그가 구축한 스타일이 만든 벽에 맞서는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에미넴은 그 벽을 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은 곳으로 땅을 파 들어갔다. 나는 그것이 반갑고 고맙다. 갱스터와 힙합 학자들은 넘쳐나지만, 슬림 셰이디는 하나뿐이니까 말이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예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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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이지 (2009-10-28 02:29:03, 116.121.174.**) 삭제하기
      2.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만족 합니다..
      1. Eminem (2009-10-27 15:48:07, 58.120.231.**) 삭제하기
      2. 예전의 에미넴으로 돌아온 건 확실하지만,
        몇 곡을 빼고는 다들 너무나 평타만 치는 곡들인 듯하다.
        달라진 목소리도 조금 그렇고...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MMLP와 에미넴쇼가 위에서 버티고 있고
        바로 그 밑의 SSLP와 동급인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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