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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Camp Lo - Another Heist
    rhythmer | 2009-10-28 | 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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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Camp Lo
    Album: Another Heist
    Released : 2009-10-20
    Rating : +
    Reviewer : 황순욱







    70년대 초 할리우드에는 블랙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이라는 장르 영화가 유행이었다. 이 영화들은 흑인 문화에 기반을 두었지만, 수사물의 스테레오타입을 빌려 대중적으로도 친숙했고, 덕분에 [샤프트(Shaft)]처럼 흥행 면에서도 성공적인  작품들을 수 편 배출했다. 게다가 영화만큼이나 인기있는 사운드트랙 또한, 줄을 이어 발매되었다. 대부분 훵크와 소울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중에는 아이작 헤이즈(Isaac Hayes)나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의 명반으로 일컫는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시간을 조금 건너뛰어 현재로 돌아오자. 과거의 블랙플로이테이션 작품은 지금 소개하는 캠프 로(Camp Lo)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 물론, 돌이켜보면, 이들의 음악은 예전부터 이러한 성향이 묻어났다. 하지만, 신작 [Another Heist]는 좀 더 본격적이다. 커버 아트에서부터 70년대 영화 포스터의 향수가 물씬 풍기고, 앨범의 구성은 마치 블랙플로이테이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과도 같다. 아마 영화 샤프트의 적소마다 깔린 곡을 캠프 로의 음악으로 바꾸어도 어색하지 않을 터. 이들의 새 앨범은 이런 듣기 자세를 취하면 더욱 흥미롭다.

    영화의 막이 오르며 사건이 시작되는 흥분을 간직한 셀프 타이틀을 지나, 본격적으로 주인공이 등장하는 장면이 연상되는 "Uptown", 우연히 마주친 가여운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느낌의 "Satin Amnesia"와 빠질 수 없는 베드타임 테마 "Boogie Nights"도 있다. "Get Em Lo"와 "Son Of A"는 적진에 숨어들 때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가장 행복한 순간에 흘러나올 찬가 "Beautiful People" 역시 필수 과목이다. 앨범의 매 트랙은 이런 식으로 과거 우리가 보아온 영화의 장면들과 상호작용하며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기분을 연출한다.

    굳이 영화에 관심이 없어도 좋다 "Black Connect"의 세 번째 시리즈가 담겨 있어 기존 캠프 로의 팬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며, 소니 치바(Sonny Cheeba)와 지치 스웨드(Geechi Suede)의 찰기 있는 라이밍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여전히 매혹적이다. 여기에 앨범의 전곡을 프로듀싱한 스키(Ski)의 행보-소울 샘플컷과 멜로디컬한 비트의 주조에 힘쓰는-에 초점을 맞추어도 흥미로운 텍스트가 될 것이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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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팔로미노 (2009-10-29 01:12:31, 59.9.145.**) 삭제하기
      2. 아. skibeats가 프로듀싱한 앨범이군요... 좋아하는데
      1. eddie (2009-10-28 22:00:57, 121.167.181.***) 삭제하기
      2. 저는 별로였음 이앨범
      1. 이히야~~디야~ (2009-10-28 16:14:03, 118.47.29.***) 삭제하기
      2. 우왕 캠프로가 나왔었군여

        요즘 업타운쌔러데이나잇에 빠져있는데

        이것도 들어봐야겠네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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