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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콜 리뷰] Eminem - The Marshall Mathers LP
    rhythmer | 2013-11-05 | 1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Eminem
    Album: The Marshall Mathers LP
    Released: 2000-05-03
    Rating:
    Reviewer: 강일권









    에미넴(Eminem)의 정규 데뷔작 [The Slim Shady LP]는 미국 힙합 씬에서조차사이코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큼 곳곳에 불쾌하고 섬뜩한 묘사가 산재해있었지만,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할 정도로 입이 떡 벌어지는 랩 실력과 신선한 라임, 그리고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주변의 부정적인 의견들을 상쇄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그보다 더 강력한 충격과 전율이라는 것만으로도 본작이 얼마나 굉장한지를 설명할 수 있다. 전작이 백인 쓰레기(White Trash) 에미넴의 광기와 신예 랩퍼의 폭발력으로 완성되었다면, 이 앨범은 삶과 자신을 돌아보는 좀 더 진중한 자세가 더해졌다. [The Marshall Mathers LP]는 여전히 폭력적이고 혐오스럽고 기괴한 기운과 인간성, 삶의 철학이 충돌하고, 현실과 컨셉트가 절묘하게 뒤섞인 작품이다.

     

    정신을 혼미하게 할 정도로 동물적인 에미넴의 랩핑은 청자를 집어삼킬 것처럼 꿈틀대고, 그를 수면으로 부상시킨 비트 거장 닥터 드레(Dr. Dre)를 위시하여 멜-(Mel-Man), 베이스 브라더스(Bass Brothers), 45 (The 45 King) 등이 책임진 프로덕션 또한 어느 한 곡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와 무게감을 자랑한다. 특히, 에미넴은 무려 7곡의 프로듀싱에 관여하며, 전보다 더욱 음악적인 지분을 많이 가져갔는데, 이중 최초로 혼자 프로듀싱한 "The Way I Am"은 향후 그가 독자적인 프로덕션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초석을 다진 곡이라 평할만하다.

     

    또 한 번 악동으로서의 이미지를 앞세운 문제적 뮤직비디오, 윌 스미스(Will Smith),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 등의 팝스타와 비평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조롱 폭격을 가하는 가사, 그리고 닥터 드레 특유의뽕끼와 중후함을 절묘하게 버무린비트를 앞세운 리드 싱글 "The Real Slim Shady", 곡이 끝남과 동시에 경탄과 묵직한 뒤통수 한방이 따라오는 힙합 역사상 최고의 스토리텔링 트랙 중 하나 "Stan", 애잔한 기타 솔로 위로 아무 것도 아닌 사람에서 랩 스타가 된 이후의 피곤해진 삶을 토로하고, 자신을 디스한 랩퍼부터 아이돌, 어머니, 매체를 향해 거침없이 독설을 퍼붓는 "Marshall Mathers", 전작에서부터 이어져온 애증의 전부인 킴을 대상으로 벌이는 오싹한 상상 살해극 "Kim", 스눕(Snoop Dogg)과 엑지빗(Xzibit)의 끝내주는 갱스터 스웩 송가 "Bitch Please"를 능가하는 더 끝내주는 속편 "Bitch Please II" 등등, 랩과 비트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돌아가며 여러 번의 전율과 이어가즘(eargasm)을 선사한다.

    특히, "Stan"에서 에미넴이 보여준 현장감 넘치는 전개와 극적 반전은 오늘날까지도 평단과 힙합 팬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자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더불어 [The Slim Shady LP]와 연계하여 감상하면 재미가 더한 곡들도 수록되어 눈길을 끌었다. "Drug Ballad"는 프로덕션적으로 전작의 "Cum On Everybody"를 잇는 속편이며, 킴이 목 졸려 살해되는 "Kim"의 마지막 부분은 딸 헤일리(Hailie)와 함께 킴의 시체를 버리러 가는 전작의 "'97 Bonnie & Clyde"의 시작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비록, 이 앨범 역시 에미넴에게 가정폭력 유발자, 혹은 여성혐오자라는 오명을 씌우기도 했지만, 음악적으로 [The Marshall Mathers LP]가 이룩한 성과는 천만 장 이상이라는 엄청난 상업적 성과 이상이었다. 그만큼 본작은 그의 커리어 사상 최고의 앨범임과 동시에 힙합 역사 속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이며, 이전까지 남아있던 백인 랩퍼에 대한 일말의 편견마저 깔끔하게 부숴버린 작품이다.

     

    [The Marshall Mathers LP]는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그래미 어워드 역사상 최초로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부문 후보에 오른 하드코어 랩 앨범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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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쏘니 (2013-11-16 02:35:52, 124.53.53.***)
      2. 고등학교 때 유학 가면서 미국힙합 본격적으로 접하게 됐는데
        당시 mmlp 사서 집에서 돌렸는데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kim 처음 들었을때는 정말 무서웠어요 ㅠ ㅜ
      1. 이준민 (2013-11-09 18:18:38, 175.253.104.***)
      2. 23주차 1위를 했을 당시 인기를 현지에서 직접 느꼈고, 스탠 뮤비 테잎은 늘어질 때까지 봤다
      1. Aftermath (2013-11-07 13:27:07, 175.223.25.***)
      2. 에미넴에게는 클래식 앨범이 없다고 생각해왔었는데 mmlp 끝까지 한 번 돌리고나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1. 윤정준 (2013-11-06 22:37:32, 1.232.238.***)
      2. 싸이코 같은 앨범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야 하는 앨범
        MMLP 가 곧 에미넴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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