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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콜 리뷰] LL Cool J - Mr. Smith
    rhythmer | 2010-08-09 | 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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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LL Cool J
    Album: Mr. Smith
    Released : 1995-11-21
    Rating :
    Reviewer : 황순욱







    열한 장의 정규앨범, 그 중 절반에 가까운 다섯 장의 알앤비/힙합 앨범차트 1위. 결정적인 두 번의 그래미 노미네이트("Mama Said Knock You Out" , "Hey Lover"), 그리고 음악을 벗어나 할리우드의 톱 배우로 부상. 이런 객관적인 사실만으로도 엘엘 쿨 제이(LL Cool J)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의 이름 뒤에는 이보다 더 많은 영향력과 이야깃거리가 묻혀 있다.

    엘엘은 데뷔앨범 [Radio]에서 올드 스쿨 클래식 넘버들을 남기고, 90년대에 들어서자마자 [Mama Said Knock You Out] 앨범으로 그의 강인함을 알렸다. 이 앨범의 셀프타이틀곡 은 아직까지 힙합 역사상 가장 에너지 넘치는 곡 중 하나이다. 그리고 최근작들에서 감지할 수 있는 트렌디한 조화까지 그의 능력은 자신의 건재한 근육처럼 끝이 없어 보인다. 이런 엘엘의 화려한 디스코그래피에서 단 한 장의 앨범을 선택해야 한다면, 난 [Mr. Smith]를 집어들고 싶다. 이만큼 쉽게 다가오면서도 질리지 않는 앨범은 사실 수백 장의 CD들 속에서도 몇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장르적 한계에도 누구에게나 선뜻 추천할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기까지 하다.

    이 앨범의 모든 수록곡이 고루 만족스럽긴 하지만, 한 곡의 부각되는 싱글이 있다. "Hey Lover" 는 당대 최고의 알앤비 그룹 보이즈 투 맨(Boyz II Men)의 보컬을 앞세우고,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역사적 음반 [Thriller]에 수록된 "The Lady in My Life"의 멜로디를 샘플 소스로 한 곡이다. 이 곡을 프로듀싱한 트랙마스터스(Trackmasters)의 포크(Poke)와 톤(Tone)은 본 작의 완성도의 5할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트랙마스터스는 더 많은 인원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많은 히트곡은 포크와 톤의 것이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일부에서는 그들의 성공은 좋은 샘플과 팝 성향 덕분이라는 비난이 꽤 있기도 했으나 이는 샘플링에 대한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주장이었고, 결국, 인터넷을 통한 리스너들의 패러다임 변화로 자연스레 사라졌다.

    이런 사례가 알려주듯이 포크와 톤이 주조한 이번 앨범의 음악은 매우 친숙하게 진행된다. 드바지(DeBarge)의 "I Like It"을 샘플링한 "Make It Hot"에서 여유로운 사운드와 자극적이지 않은 드럼의 운용이 그 또 다른 예이다. 하지만, 단지 여기에서 머물렀다면 이 음반은 그저 달기만한 아이스크림에 그쳤을 것이다. 포크와 톤은 긴장감 넘치는 트랙 "I Shot Ya" 등의 곡을 통해 분위기의 반전을 꾀하며, 앨범의 무게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

    앨범 프로덕션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라샤드 스미스(Rashad Smith)다.  노골적으로 야한 가사만큼이나 매우 야릇하고 관능적인 비트의 "Doin' It"과 알 비 슈어(Al.B Sure)의 "Nite & Day"를 샘플링한 몽환적인 트랙 "Loungin'" 등이 바로 그의 작품. 두 곡 모두 앨범의 하이라이트를 이루었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탄탄한 프로덕션이 함께한 앨범의 중심에는 힘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엘엘의 랩이 있었다. 그는 이미 전작들을 통해 달콤하고 대중적인 트랙은 물론, 하드코어한 비트 위에서도 누구보다 멋진 랩핑을 전개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엘엘은 앨범 내내 과하지 않은 선에서 감정을 드러내며 각 곡의 분위기에 맞는 노련한 랩핑을 선사했다. 이런 점은 여전히 그를 단지 노장으로만 부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엘엘은 카니버스(Canibus)와 비프(Beef)로 한때 씬의 이야깃거리가 되었었고, 많은 영화 출연으로 매주 잡지의 페이지를 장식했다. 하지만, 엘엘 쿨 제이의 진정한 매력은 그의 음악이 플레이되는 순간일 것이다. 그런 엘엘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앨범을 아직 접하지 못했다면, 반드시 찾아보길 권하며, 이미 그 느낌을 알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재생 버튼을 누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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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숭털 (2010-09-25 13:57:19, 122.32.69.**)
      2. 난 있지롱~
      1. 남성훈 (2010-08-13 10:09:18, 125.152.196.***) 삭제하기
      2. 아 진정 무한반복이 뭔지 실감하게 만들었던 앨범!!!
      1. 이상백 (2010-08-13 09:51:22, 211.107.129.**) 삭제하기
      2. 90년대 걸작리뷰 잘보고있습니다 별5개 주셨군요
        꼭들어도록하겠습니다
      1. Beatamental (2010-08-09 23:14:38, 218.152.69.***) 삭제하기
      2. 이 앨범 은근 국내에선 구하기가 쉽진 않더군요. 라이센스반이 클린이라..
      1. Beatamental (2010-08-09 23:12:38, 218.152.69.***) 삭제하기
      2. 울엄마가 널 묵사발내버리라고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bkmc29 (2010-08-09 22:27:42, 180.66.117.**) 삭제하기
      2. 팝랩과 하드코어의 두얼굴을 가장 완벽하게 넘나드는 supa mc

        울엄마가 널 묵사발내버리라고했어는 정말 테입 늘어질때까지 들었던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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