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콜 리뷰] 2Pac - Me Against The World
- rhythmer | 2011-01-24 | 2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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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2Pac
Album: Me Against The World
Released: 1995-03-14
Rating:
Reviewer: 강일권
[Me Against The World]는 [All Eyez On Me] 다음으로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임과 동시에 투팍(2Pac) 생애에서 아주 중요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All Eyez On Me]가 투팍의 사망과 함께 그를 전설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라면, 본작은 그가 전설이라 불릴 수 있게 되는 구심점 역할을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앨범은 그가 진정한 'Westcoast Thug'으로 거듭나기 바로 직전의 앨범이기도 하다.
본작의 뒤편에는 무려 다섯 발의 총격을 당하고도 살아남았던 신화(머리에까지 총격을 당했음에도 수술 후, 3시간여 만에 혼자의 힘으로 병원을 빠져나왔다는 이야기는 그와 얽힌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와 성폭행이라는 스캔들이 양날의 검처럼 동시에 존재한다. 총격을 당하기 전에 터졌던 스캔들 때문에 회복 후, 곧바로 감옥신세를 져야 했던 상황 속에서 발표된 [Me Against The World]는 무려 세 곡의 히트 싱글("Dear Mama", "So Many Tears", "Temptations")을 만들어내며 투팍에게 첫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의 영광을 안겼다. 결론적으로 팬들은 사실 여부가 확실치 않았던 스캔들보다는 생의 끝에서 살아 돌아온 인간신화에 더욱 매력을 느꼈던 것이다.
그렇다면, 본작의 성공에 이런 부수적인 상황들이 미친 영향은 얼마나 될까? 분명, ‘누명을 쓰고 감옥에 있는 유명 래퍼의 새 앨범’이라는 사실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앨범 판매량에 아주 영향을 안 미쳤다고는 볼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투팍의 시와 음악적 완성도가 없었다면 20년이 넘도록 우리의 가슴을 적시는 앨범은 탄생하지 못했으리라는 것이다.
거리의 삶, 마약, (부모로부터) 애정 결핍, 동료의 비참한 죽음, 총격, 고통스러운 감옥 생활, 각종 악성 루머들까지, 고작 20대 초반의 나이에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인생의 슬픈 단면들을 겪어야만 했던 그가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앨범의 타이틀은 물론, 수록된 곡의 가사들을 통해 표면화된다. 때로는 자신의 상처를 숨긴 채, 오로지 분노만이 가득한 전투적인 자세로("Fuck The World"-Who you callin' rapist? ain't that a bitch/누가 강간범이라는 거야? ***같으니/you devils are so two faced/너희 악마들은 얼굴이 두 개지/wanna see me locked in chains droped in shame/내가 사슬에 묶인 채, 수치를 당하길 원하고/and getten socked by these crooked cops and game/그 멍청한 경찰들과 이 게임에 당하길 바라고 있겠지/fuckin' with tha young black male tryin' ta stack bail/돈 좀 벌어보려고 어린 흑인을 가지고 장난이나 치다니 ~~ I woke up screamin' fuck tha world/난 일어나서 외친다, 세상을 박살내 버리자!), 그리고 때로는 여전히 전투적이면서도 자신의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자세로(“Me Against The World"- I'm losin my homies in a hurry. They're relocating to tha cemetary/난 빠르게 내 친구들을 잃어가고 있어, 그들은 묘지로 옮겨지고 있지/Got me worried, stressin'. My visions bluried/걱정이 되고, 스트레스가 쌓여, 내 시야는 흐려졌어/Tha question is will I live. No one in tha world loves me/내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세상에서 날 사랑하는 이는 아무도 없는데)….
물론, 이러한 투팍의 자기 고백적이고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분노 가득한 가사가 오직 본작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Me Against The World]는 이 모든 것에 대한 ‘통찰’과 ‘더욱 진한 진실‘이라는 단어가 더해진, 투팍의 커리어에서 일생일대의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기에 더 의미가 깊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보다는 간접경험에 대한 리포트 형식이 강했던 전작들이 미완의 대기와도 같은 앨범이었다면, 본작은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그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외침과 고백으로 완성된 작품인 것이다. 그리고 투팍은 그러한 외침과 고백을 통해 자기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팬들로부터 위로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겉으로는 마초적인 매력을 뽐내던 그였지만, 언제나 그를 사로잡고 있었던, 총격의 공포에서 비롯된 편집증적인 가사가 드러나는 몇몇 곡들을 보면,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Me Against The World”나 "So Many Tears"(Paintin a picture of my enemies killin me, in my sleep/잠을 잘 때면 나의 적들이 날 죽이는 모습을 상상하곤 하지/Will I survive til the mo'nin, to see the sun/아침까지 살아남아서 태양을 볼 수 있을까?/Please Lord forgive me for my sins, cause here I come.../신이시여 제발 저의 죄를 용서하세요, 제가 여기 왔습니다), 그리고 마약에 중독 된 삶을 살았던 어머니에 대한 그동안의 원망을 사랑과 이해로 승화시켰던 “Dear Mama"(And even as a crack fiend, mama/어머니가 마약중독자이긴 하셨어도/You always was a black queen, mama/당신은 언제나 흑인 여왕이셨죠/I finally understand/이젠 이해할 수 있어요/for a woman it ain't easy tryin to raise a man/여자 혼자 한 남자를 길러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You always was committed/당신은 언제나 헌신적이셨어요/A poor single mother on welfare, tell me how ya did it/보조금을 받으며 살아갔던 가난한 미혼모, 어떻게 그 힘든 일을 해내셨는지 말씀해주세요/There's no way I can pay you back/이 은혜를 어떻게 해도 보답할 순 없겠지만/But the plan is to show you that I understand/이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을 당신께 알려드리고 싶어요/You are appreciated/정말 감사해요) 등의 곡에서 우리는 강인한 그의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 따뜻함과 나약한 부분을 느낄 수 있다.이렇듯 화려하지는 않지만, 탄탄한 라임을 바탕으로 한 그의 시적인 가사는 당대의 실력파 프로듀서들이 만들어낸 음악 위에서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웨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했던 전설로 알려진 투팍이지만, 사실 그의 태생이나 첫 시작은 이스트코스트였다. 그럼에도 투팍은 웨스트코스트 힙합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끌어 안았는데, R&B 보컬의 삽입이나 잽 앤 로져(Zapp & Roger)를 비롯한 배리 화이트(Barry White), 빌 위더스(Bill Withers), 바키스(The Bar-Kays) 등과 같은 소울, 펑크 뮤지션들의 곡을 샘플링한 비트 위에서 랩을 해왔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지역적인 색깔의 테두리를 과감히 벗어난 그의 이러한 시도는 좀 더 많은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모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었다. 투팍이 당시 활약했던 동향의 여느 MC들보다 웨스트코스트 힙합 음악의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데에는 그가 처음으로 몸담았던 그룹 디지털 언더그라운드(Digital Underground)에서의 활동도 영향을 끼쳤음은 물론이다.
지금은 그 이름만 들어도 추억에 젖게 만드는 토니 피자로(Tony Pizarro), 소울샥(Soulshock), 이지 모 비(Easy Mo B), 마이크 모슬리(Mike Mosley), 샥 지(Shock G), 쟈니 제이(Johnny J) 등으로 이루어진 프로듀서 진이 함께한 [Me Against The World]의 프로덕션엔 동부와 서부 양진영의 음악적 특징들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흥미롭게도 세기의 라이벌이었던 더 노토리어스 비아이쥐(The Notorious B.I.G.)의 [Ready To Die]처럼 말이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Me Against The World"를 비롯한 웨스트코스트의 노장 MC 리치리치(Riche Rich)가 참여한 ”Heavy In The Game", 그리고 피펑크(P-Funk)의 감흥이 살아 숨 쉬는 “Fuck The World"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감흥이 이를 잘 나타내어준다. 또한,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희대의 명곡 ”Dear Mama(재즈뮤지션 Joe Sample의 “In All My Wildest Dreams"를 샘플링)"의 그 눈물겨운 아름다움과 절제된 비트의 참맛이 무엇인지를 느끼게끔 해준 “So Many Tears"에서의 잔잔한 감동, 그리고 보컬이 온몸을 간지럽게 하는 ”Can U Get Away"의 그 달콤함과 “Temptation", ”Outlaw"에서의 나른함은 흑인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생전에 꼭 한 번 경험해 봐야할 이어가즘(Ear-gasm)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슈퍼스타로서 화려한 삶을 누렸지만, 한편으로는 언제나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았던 투팍. 항상 올바른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이에게 힙합의 단순한 음악적인 감동, 그 이상의 감동을 안겼던 몇 안 되는 진정한 뮤지션, 투팍 아마루 사커(Tupac Amaru Shakur). 비록, 생의 마지막 순간은 비참했지만, 부디 하늘에서는 편히 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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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재준 (2015-03-16 02:51:39, 218.145.128.***)
- 진정한 클래식입니다.. me against the world는 westside lover로선 무한반복하게 되는 비트와 그 전율의 가사....템테이션 소매니티얼스 디어마마 이파다이투나잇 로드노즈 캔유겟어웨이 올드스쿨 풕더월드 아웃라우즈까지...
버릴 곡 하나 없는 이 앨범은 진짜 정말 명반 of 명반입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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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ky (2015-03-15 17:24:09, 183.107.52.**)
- 정말 좋아하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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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주점 (2011-02-20 23:27:33, 112.164.230.***)
- His masterpiece for sure. It's a shame he signed to Death 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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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1-02-06 23:55:15, 59.21.190.***)
- 클래식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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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s (2011-01-31 18:52:59, 175.113.194.***)
- 투팍사랑 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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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개의각성 (2011-01-27 20:49:57, 110.8.14.***)
- 올아존미보다 이게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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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의융 (2011-01-25 22:22:09, 121.157.47.***)
- 투팍형은 눈이 참 예뻐요
올만에 이앨범이나 들어야겠습니다
리뷰가 올라오니 급땡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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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1-25 01:13:31, 110.13.138.***)
- 저 3개의 싱글도 좋지만 전 3번트랙과 11번트랙이 훨씬 더 좋게 들었어요
can't you get away 는 정말 조하요 진짜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대미를 장식하는 outlaw!
3집또한 참 좋은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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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MES (2011-01-25 00:02:02, 221.139.179.**)
- peace...
저도 정말 이게 테이프로 산 앨범이면 늘어질정도로 엄청들었던..
so many tears .. 어릴때 가사도 몰랐지만 제일 좋아했던노래
RIP 2P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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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 (2011-01-24 23:39:36, 222.103.52.***)
- RIP 2PAC.
리뷰 잘 보고 갑니다. 훈훈한 남자의 훈훈한 리뷰라고 제목 다셔도 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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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호 (2011-01-24 22:35:10, 58.127.41.**)
- 아오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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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훈 (2011-01-24 21:45:44, 58.143.90.***)
- 투팍 최고의 앨범,
전 이 앨범과 The Don Killuminati: The 7 Day Theory 가 투팍 앨범 중 최고작들이고, 그 다음이 All eyes on me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Pac의 앨범을 제대로 동시대에 접했던 앨범이라 애착이 가네요. 아 정말 그 싸구려 이어폰 깊숙히서 나왔던 음악들을 잊지 못하는..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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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동 (2011-01-24 21:17:04, 211.108.46.***)
- 절대 All Eyez On Me 못지 않은 클래식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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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 (2011-01-24 20:55:35, 14.52.90.***)
- 개인적으로는 All Eyez On Me보다 웨스트코스트 느낌이 더 많이 나서 좋아하는 앨범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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