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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콜 리뷰] Jungle Brothers - Straight Out The Jungle
    rhythmer | 2011-03-03 | 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Jungle Brothers   
    Album: Straight Out The Jungle
    Released : 1988-11-08
    Rating : 
    Reviewer : 황순욱









    내가 학교에서 호돌이를 그리고 있었을 때, 미국에서는 네이티브 텅 패거리(Native Tongues Collective)의 얼터너티브 힙합 연구가 시작되었다. 현재에서 보면, 대부분 지분을 데 라 소울(De La Soul)과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가 쥐게 되었지만, 이들의 선봉장은 바로 정글 브라더스(Jungle Brothers)와 그들의 데뷔앨범 [Straight Out The Jungle]이었다. N.W.A.와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가 흑인사회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발언들을 서슴지 않을 때, 그들과는 다른 방향에서 힙합의 나아갈 길을 발견한 것이 바로 이들이었다.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의 열정과 마누 디방고(Manu Dibango)의 토속성, 그리고 그랜드마스터 플래쉬(Grandmaster Flash)의 응원까지 한군데 모아놓고 조립한 셀프타이틀 곡을 시작으로 앨범은 한 번의 오차도 없이 결승선까지 내달린다. 개인적인 베스트트랙 "Black Is Black"은 타이틀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감정을 제쳐놓고 멤버 마이크 지(Make Gee)와 아프리카 베이비 밤(Afrika Baby Bam), 그리고 객원으로 참여한 큐팁(Q-Tip)의 능숙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Jimbrowski"와 "I'm Gonna Do You"와 같은 트랙은 여성을 주제로 (약간은 비하가 섞인) 유머를 선사한다. 또한, "Braggin' and Boastin'"은 과거 '1 DJ & 2 MC' 조합이 어떻게 무대를 장악했는지를 보여주는 구성이라 곱씹을 만하다.

    [Straight Out The Jungle]은 수록곡들의 합보다 더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최초의 재즈-랩 퓨전이라는 형식적인 측면과 '아프리카중심주의'라는 정신적 측면에서 많은 파급효과를 낳았고, 여기에 "I'll House You"는 시카고 밖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힙 하우스(Hip-House) 레코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실험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이 앨범은 본질을 잃지 않았다. "Behind The Bush" 같은 트랙이 새로운 방식의 사운드를 보여주며 작품 스스로 차별화하지만, 기존의 음악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어 위화감이 없다. 이것은 돌연변이가 아니라 진화다.

    이 음악을 지금 시점에서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고 듣는다면 훨씬 재미있는 탐험이 될 것이다.

    *필자 주: 이 앨범은 2010년 디럭스 에디션으로 환생했다. 아직 이 앨범을 소유하지 못했다면, 기존 트랙의 리믹스와 반주 트랙이 추가된 디럭스 에디션을  추천한다. 

    *본 앨범은 1988년에 발표되었으나 'Classic' 개념으로 '90's Classic' 섹션에 게재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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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승인 (2011-03-04 21:41:26, 110.12.39.***)
      2. 아 정말 좋아하는 앨범. 이런건 들어줘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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