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탈 크리틱] 3월 3주 - 4월 2주 토탈 크리틱
- rhythmer | 2013-05-20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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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 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매주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드머 외 다른 음악 전문 웹진의 평도 링크로 곁들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해당 뮤지션의 소속 레이블이 없을 시에는 배급사로 표시합니다.)
대상: 2013.03.14 ~ 2013.04.10
Artist: 테오리아(THEORIA)
Album: Innerspace
Released: 2013-03-13
Label: ADV
Rating:
인간의 영혼이 순수한 상태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관조 정신을 이르는 말'이란 뜻을 가진 단어 테오리아(Theoria)를 이름으로 사용하는 프로듀서가 '내적 공간'이란 뜻을 가진 [Innerspace]라는 타이틀로 앨범을 냈다. 거기에다가 앨범의 부제는 'fluxus in consciousness/innerside of human-being'이다. 플럭서스(Fluxus)는 알려졌다시피 ‘실험예술’을 뜻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Innerspace]는 듣는 이가 작가의 의도와 앨범의 목적을 최소한으로 이해하고 적당한 상상력을 발휘했을 때 기능하는 성격의 앨범이기 때문이다. 루핑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힙합 바이브를 지켜내면서 다양한 사운드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만드는 몽환적 공간감, 그리고 개별 곡이 그려내는 서로 다른 무드의 결합이 만드는 구성미는 인간의 내면을 이미지화하려는 테오리아의 시도를 유효케 한다. 개별 트랙의 분위기 전환이 산만하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완급조절은 이런 류의 앨범이 쉽게 빠지는 작가적 과욕이나 사운드운용을 뽐내는 포트폴리오식 구성이라는 함정에서 효과적으로 벗어나 있다. (남성훈)웨이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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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선데이 투피엠(Sunday 2PM)
Album: CMYK
Released: 2013-03-27
Label: FACTORYBOi Production
Rating:
두 명의 랩퍼와 두 명의 프로듀서로 이루어진 선데이 투피엠의 마지막 앨범이다. 선데이 투피엠으로선 마지막 앨범이지만, 이번 앨범 타이틀인 CMYK로 팀 이름을 변경 후, 현재 멤버 그대로 활동한다고 하니 본 앨범은 이전까지의 작업에 대한 방점을 찍는 결과물이라 보면 되겠다. 그래서 [CMYK]는 기존 곡을 다수 재활용한 부틀렉의 성격이 강한 정규 앨범이다. 앨범의 타이틀곡 “눈을 감고서”에서 평범한 삶 속의 음악을 통한 특별함을 희망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앨범 안에서 큰 특별함은 찾을 수 없다. 다양한 주제를 나름의 재치로 풀어내는 것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지만, 강한 인상의 곡은 많지 않다. 새로운 팀명과 앨범 타이틀은 멤버 각자의 매력을 뽐낼 요량으로 CMYK로 명했지만, 전체적으로 뚜렷한 색은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 (이경화)웨이브: 6/10 ( http://www.weiv.co.kr/archives/56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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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김진표
Album: 5 Break-Up Stories
Released: 2013-03-29
Label: 레이블 벅스
Rating:
패닉과 노바소닉을 거쳐 솔로 활동까지 긴 커리어를 이어가다가 언젠가부터 여성 보컬을 기용하고 보편적인 감성의 가사로 신곡을 짜는 구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진표는 이번에도 이를 반복한다. 제이지(Jay-Z)의 “Song Cry”를 매우 강하게 연상케 하는 얄팍한 편곡 때문에 도저히 곡에 집중할 수 없는 “너는 나를”을 비롯해서 수록된 다섯 곡 중 무려 네 곡에 걸쳐 여성 보컬을 기용했다. 거친 욕설로 무장된 “개 같은 노래”가 분위기를 환기하긴 하지만, ‘다섯 가지의 이별이야기’라는 앨범 컨셉트 안에서 가사의 수위 차이 빼곤 별다른 신선함을 찾을 수 없어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힙합 팬들에겐 베테랑 알앤비 듀오 애즈원(As One)이 피처링한 암울한 무드의 “처방전” 정도가 이끌릴만하겠다. 브랜뉴뮤직의 수장 라이머와 동업은 이번에도 김진표를 장르 음악인에서 더욱 멀어지게 함과 동시에 대중적인 팝-랩적으로도 별다른 매력을 느낄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경화)웨이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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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라디(Ra.D)Album: 작은이야기
Released: 2013-3-29
Label: 리얼콜라보
Rating:
어느 한 군데 부담스러운 곳 없이 자연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는 [작은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수록 세련된 멋을 자아낸다. 라디의 장점인 욕심부리지 않으면서 장르 특유의 멋을 살리는 보컬 역시 인상적이다.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보컬을 위한 음악이 아닌, 보컬을 포함한 음악의 모든 요소를 어디 한 군데 치우친 데 없이 매우 균형 있게 주도해 나간다는 것이 이 앨범의 장점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장점은 타이틀곡인 “고마워 고마워”와 “친구들에게”에서 극대화된다. 故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의 리메이크 역시 원곡 자체의 맛을 살리면서 라디 음악 특유의 감성을 품고 있다는 면에서 꽤 성공적인 리메이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라디 고유의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세련된 음악 스타일’은 자칫 단조로운 흐름이라는 단점을 야기하기도 한다. 일말의 아쉬움을 남기는 앨범이긴 하지만, 라디가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준 가요와 장르 음악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법 만으로도 좋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리드머 리뷰 보기: http://bit.ly/ZXIv45
웨이브: 7/10 ( http://www.weiv.co.kr/archives/56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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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뮤직: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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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일렉트로보이즈
Album: In Love
Released: 2013-4-2
Label: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Rating:
일렉트로보이즈는 그들의 첫 정규앨범 [In Love]에서 알앤비/힙합 바이브가 살짝 녹아 든 댄스 팝에 멜로디컬한 랩을 얹은 스타일을 꽤 잘 소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앨범의 초반 몇 곡은 군더더기 없는 편곡과 서로의 타이밍을 잘 알고 있는 보컬과 랩에서 구성미가 느껴지며, 이는 개별 곡의 완성미로 이어진다. 이미 2000년대 중반 넬리(Nelly)를 중심으로 정점을 찍은 스타일이라 시기적으로 좀 모호하긴 하지만, 충분히 가볍게 즐길만하다. 하지만 그들의 팀명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곡 구성으로 앨범 전체의 균형을 심하게 무너트리는 "Hot"을 왜 앨범 중간에 수록했는지는 의문이다. (남성훈)웨이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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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선우정아
Album: It’s Okay, Dear
Released: 2013-4-2
Label: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Rating:
선우정아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인 [It’s Okay, Dear]는 그동안 그녀의 음악적 내공이 폭발하는 앨범으로 모든 면에서 탁월함이 느껴진다. 특히, 특유의 멜로디 진행과 한 음 한 음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그녀의 보컬은 국내 흑인음악 팬들을 사로잡을만하다. “뱁새”, “workaholic”과 같이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곡들은 그녀의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역량도 살필 수 있으며, 재즈에 기반을 두고 소울, 록, 아방가르드 등의 음악적 요소를 적절하고 조화롭게 배치한 앨범 구성은 싱어송라이터로서 그녀의 음악적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이런 그녀의 앨범을 알앤비/소울이라는 장르로만 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확실한 것은 그녀의 음악이 흑인음악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주인공의 노래”, “뱁새”, “당신을 파괴하는 순간”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훌륭한 소울 트랙임도 분명하다. (현승인)웨이브: 없음
이즘: ★★★☆
네이버 뮤직: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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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티타임 (Tee Time)
Album: What Time Is It?
Released: 2013-4-3
Label: Forthe Records
Rating:
신인 듀오 티타임(Tee Time)의 첫 정규앨범인 [What Time Is It?]은 음악을 시작하는 20대의 고민을 담으려 노력한 앨범이다. 샘플링 작법을 기반으로 하는 블라스티(Blasti)의 적당히 그루브하고 편안한 프로덕션과 멤버들의 랩에선 기본기가 느껴지고, 이 두 요소는 차지게 어우러진다. 전체적으로 무리하지 않으면서 그룹의 이름처럼 부담스럽지 않은 힙합 사운드를 선사한다. 하지만 기본기와는 별개로 랩과 가사가 너무 평이하다는 건 맹점이다. 멤버들이 본작에서 커다란 주제로 선택한 청춘의 고민과 철학은 이미 기존에 국내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들이 내뱉던 내용과 표현에서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군데군데 이루어진 흔한 문구와 단어의 한영혼용도 감상을 방해한다. 근래 등장한 신인들의 결과물 중에선 꽤 탄탄한 축에 속하지만, 티타임만의 확연히 드러나는 차별점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Quillpen)웨이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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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잔 다크 X 화이트 레인(Zan Dark X White Rain)
Album: Encounters
Released: 2013-4-3
Label: WR Production
Rating:
국외 재즈 힙합 레이블 프로듀서 화이트 레인(White Rain)과 손을 잡은 잔 다크(Zar Dark)의 이번 EP는 청자를 뒤흔들 큰 힘을 갖추지 못했다. 라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종일관 산문 형식 위주로 펀치라인 하나 없이 진행되는 랩의 전개 방식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런 점 때문인지 다섯 곡이라는 EP의 한계 속에서도 업템포와 서정적인 비트를 연달아 배치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노력은 빛을 발하지 못한다. "End Of Time"에서는 음정을 오르내리는 방식으로 랩을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랩 스토리텔링 역시 호감을 일으키는 기능을 하지 못한다. 아쉽게도 잔 다크의 랩은 화이트 레인의 비트를 만나 기대할만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양지훈)웨이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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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야밤그루브
Album: 야광
Released: 2013-4-4
Label: 야밤그루브
Rating:
랩퍼 뱃사공과 프로듀서 빅라이트(Biglight)로 이루어진 야밤그루브의 EP는 어두울 때 더욱 빛이 나는 [야광]이라는 타이틀답게 밤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트랙들을 제공한다. 습하고 암울한 무드를 풍기는 프로덕션은 매력적인 루핑 덕에 지루하지 않고 뱃사공은 그 위에서 부드럽고 능글맞은 플로우가 담긴 랩을 들려준다. 타이틀곡 “발길가는대로”에서의 플로우는 양동근(YDG)을 연상케 하지만, 고유한 매력 역시 존재한다. ‘내 혼이 두 동강 나면 투혼’ 같은 자칫 유치하게 들릴 수 있는 구절도 멋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충실한 기본기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성애의 “잃어버린 장미”를 샘플링하고 베테랑 랩퍼 딥플로우(DeepFlow)가 피처링으로 조력한 “위로가”, 섹시무드의 “야한밤”, 희망가 “I Just Wanna”까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라이밍이 돋보인다. 프로덕션과 랩 모두 안정적이면서 나름의 매력을 담고 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힙합 무드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앨범이다. 다만, 4곡이라는 물리적인 양은 아무래도 아쉽다. (이경화)웨이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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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윤대장
Album: Where AM : I
Released: 2013-4-5
Label: 대장인뮤직
Rating:
클래식기타와 드럼이 무드를 조성하며 시작하는 "나의 20살은 잠들다.."와 초반 피아노가 인상적인 "다섯시" 등 어쿠스틱 편곡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윤대장의 나긋하게 읊조리는 랩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런 순간이 거의 모든 곡의 초반에서 끝나는 것은 매우 아쉽다. 후반에 가까워질수록 스케일이 커지는 악기 구성과 이에 맞추어 강렬해지는 톤의 랩 모두 자연스럽게 곡의 무드를 끌어올린다기보다는 과욕에 가깝다는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윤대장의 랩 운용 능력이 곡으로 만들어 내려는 감상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시월숲의 매력적인 보컬이 더해진 "다섯시"가 기억에 남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앨범이다. (남성훈)웨이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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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자이언티(Zion.T)
Album: Red Light
Released: 2013-4-10
Label: 아메바 컬쳐Rating:
자이언티(Zion.T)와 그의 음악이 지니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획일화된 보컬들 사이에서 신선함이 있겠고, 국내 유일무이한 목소리에 담긴 특유의 스킬과 그루브감의 고유성을 가장 먼저 들 수 있다. 누군가를 흉내 내기 급급했던 몇몇 형태의 무료함은 그를 통해 조각났고, 대중의 음악적 허세를 파고드는 유니크함과 재능은 그의 솔로작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2013년 발표된 그의 앨범 [Red Light]는 다양한 아트워크와 시도, 혹은 앞으로 그의 커리어에 구심점으로 삼을 아이덴티티가 결합되어 있다. 단지 소리를 위한 작업에 그치지 않고 이미지화된 총체적인 구성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기에 주저함이 없으며, 명확하게 자이언티라는 존재를 아이콘화하고 있다. (오이)웨이브: 8.5/10 (http://www.weiv.co.kr/archives/5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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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뮤직: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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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M.I.B
Album: Money in the building
Released: 2013-4-10
Label: 정글엔터테인먼트
Rating:
근래 가요계의 트렌드 중 하나인 힙합과 아이돌의 결합을 내세우며 등장한 팀 중 하나였던 M.I.B는 첫 미니 앨범에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하며 힙합 그룹과 아이돌 그룹, 어느 곳에도 제대로 편입되지 못하는 듯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두 번째 미니 앨범을 통해서는 좀 더 명확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타이거 JK, 윤미래, 비지, 박재선 등이 총출동하여 프로덕션과 피처링으로 분한 이번 앨범 속 음악은 미 메인스트림 힙합 스타일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음악과 록적인 요소가 적당히 가미되고 세련된 사운드로 완성되어 그동안 ‘힙합 아이돌’을 표방하고 나왔던 팀들의 결과물 중 꽤 괜찮은 감흥을 선사하는 축에 속한다. 다만, 앨범의 주인공인 M.I.B 멤버들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못했다는 점은 여전히 치명적인 부분이다. 어느 나라의 대중음악 씬이든 역사적으로 프로덕션과 게스트의 이름값에만 기대어서는 생명력이 길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본작에서도 드러난 맹점은 정규 앨범에서 이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강일권)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다음 뮤직: 없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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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dgh (2013-05-21 06:18:58, 222.233.162.***)
- 잊어먹을만 하면 올라오는 양질의 토탈 크리틱 정말 잘 읽었습니다. 선우정아, 야밤그루브는 꼭 챙겨들어야겠군요. 그리고 잔다크, 김진표는 내심 기대했으나 많이 그닥이더군요. 특히 김진표 너무 아쉽습니다... 6집보다 더 떨어지는 음악일줄은. 그래도 선데이투피엠 앨범, 부틀렉 성향이 아주 강하긴 해도 재미난 곡들이 많아서 즐겁게 듣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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