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팔로알토 & 이보 - Behind The Scenes
- rhythmer | 2012-08-14 | 1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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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팔로알토 & 이보(Paloalto & Evo)
Album: Behind The Scenes
Released: 2012-07-26
Rating:
Reviewer: 남성훈
2012년 한국힙합 씬의 코드는 두말할 것 없이 ‘듀오’다. 단순히 굵직한 듀오 앨범이 나왔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각각의 색을 명확히 지닌 듀오 앨범들이 2012년의 주목할만한 앨범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장르 팬으로서 즐거운 일일 것이다. 팔로알토(Paloalto)와 이보(Evo)의 합작앨범 [Behind The Scenes] 역시 고유의 색을 가진 앨범이다. 이 앨범은 팔로알토의 가사 범위의 확장과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감상할 때 그 재미가 더한다. 씬의 문지기를 자처하던 팔로알토의 초기적 가사 무드는 군대와 정글엔터테인먼트를 거치며 내면의 고심과 동시에 삶의 낭만에 좀 더 집중되는 성향을 보였다. 그 와중에 레이블의 수장을 겸하며 쌓였던 피곤함과 약간의 분노가 믹스테잎을 통해 해소되는 것을 장르 팬들은 목격할 수 있었다.팔로알토는 이번 앨범에서 그보다 조금 더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매력을 지닌 이보를 만나 의기투합하여 이른바 '쿨(Cool)'함으로 조금 더 자신의 틀을 늘리는 데 성공한다. 심각한 무드에도 무심함과 낭만, 그리고 약간의 즐거움이 아무렇지 않게 교차하는 분위기는 이보의 조력 덕에 만들어졌다. 내면의 감정을 파고들어 꺼내는 "Seoul", "두려워", "Crashout"과 같은 트랙에서 "Do it Like Us", "오렌지 족", "Cool Kids"와 같은 흥겨운 트랙으로의 전환 시 성급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둘의 균형과 이를 잘 살린 프로덕션 덕분이다.
빌딩 가득한 도시를 바라보는 젊은 예술가의 모습은 여전하지만, 이번엔 조금 더 세련된 사운드 디자인의 프로덕션과 둘의 가사를 통해 밤의 다운타운과 클럽의 기운을 듬뿍 담아낸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역시나 세련된 화술을 구사하는 이보의 역할이 크다. 도시의 어두운 이면, 그리고 반대의 낭만과 즐거움을 가장 잘 누리고 말하는 예술가들이 거대 도시 안의 비주류라는 사실 역시 듣는 이에게 묘한 질투심을 느끼게 한다. 그것이 그들이 이 도시에서 맡은 역할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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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준 (2012-09-24 18:20:58, 122.34.149.***)
- 들을수록 좋은 앨범이에요
분위기도 너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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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윤중 (2012-08-30 12:42:59, 180.69.111.**)
- 정말 들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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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운 (2012-08-28 15:36:22, 175.196.207.***)
- 처음 들었을 때는 지루하고 약간 별로인 듯 했는데 들을수록 매력있고 괜찮았어요 ㅎㅎ
근데 이보의 랩은 아직 발전해야할 단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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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dghs (2012-08-14 12:39:15, 210.94.115.***)
- 멋진 합작 앨범이었죠. 잘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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