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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탈 크리틱] 9월 2주 토탈 크리틱(Total Critic): 루드 페이퍼, 기린 외
    rhythmer | 2012-09-26 | 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 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매주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드머 외 다른 음악 전문 웹진의 평도 링크로 곁들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대상: 2012.09.06 ~ 2012.09.12

    *토탈 크리틱의 본래 목적은 인지도를 떠나 국내에 발매되는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의 리뷰를 짧게나마(그러나 핵심을 잃지 않으면서) 다룸으로써 음악팬에게 감상의 계기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지 'R' 점수만으로 의도가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 '토탈 크리틱' 코너에서만큼은 'R' 점수를 표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단, '꼭 들어볼만한 앨범'이라고 생각하는 앨범은 'R 추천앨범' 표기를 통해 소개하고자 하며, 다른 매체의 점수는 전과 같이 그대로 표기할 예정입니다.


    Artist: 기린
    Album: 인기가Yo! 메가믹스
    Released: 2012-09-06, (오프라인: 09.26)
    Label: salon01, 비트볼뮤직










    지난 정규 앨범 [그대여 이제]에서 선보였던 음악의 연장선 상에 있는 앨범이다. 제목 그대로 8090 음악을 향한 오마쥬를 당시 유행하던 ‘인기가요 메가믹스’라는 형태를 통해 시도한 것. 공간감이 넘치는 사운드와 복고적인 컨셉트가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리믹스 비트들이 갖는 장르적 스펙트럼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더욱 다채로워졌다. 흥미로운 리믹스란 점만은 분명하다. 다만, 리믹스의 대상이 된 원곡들이 품던 한계는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가 추억하는 8090 히트곡들만큼 캐치한 멜로디 라인이 부족하고, 넘치는 아이디어를 꿰뚫는 음악적인 핵심 캐릭터의 부재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그가 꾸준히 이 노선을 고집한다면, 이후 결과물에서 좀 더 완숙한 오마쥬를 기대해봄 직하다.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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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차쌍
    Album: 0.9
    Released: 2012-09-07
    Label:










    신인 랩퍼 차쌍의 첫 결과물인 EP [0.9]는 꽤 탄탄한 비트를 기반으로 하는 앨범이다. 특히, 어반한 감성의 사운드와 브라스 샘플의 조화가 인상적인 “Ready N Set”, 808 드럼과 묵직한 리듬 파트를 교차시킨 서던 힙합 넘버 “기나긴 밤”, 기타 리프와 베이스 파트를 비롯한 사운드 소스들이 적절히 조화되어 레이드-백(Laid-Back)한 무드를 조성하는 “독백” 등, 세 곡은 발군이다. 때때로 감정의 과잉이 느껴지긴 하지만, 본인의 플로우 스타일을 구축하고자 한 흔적이 역력한 차쌍의 랩도 비트와 무난하게 어우러진다. 다만, 영어 가사로 된 부분에서 미숙한 발음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Be My Lover”에서 드러난 보컬 편곡의 한계는 치명적인 부분. 랩과 비트 모두 준수한 편이지만, 단 4곡 안에서 차쌍이라는 존재감을 각인시킬 만한 특별한 지점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정규 LP가 나온다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Quill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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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아날로그 태그(Analog Tag)
    Album: Name Tag
    Released: 2012-09-07
    Label: 팩토리보이 프로덕션










    지극히 소량의 정보 속에서 소리소문 없이 등장한 아날로그 태그는 본작을 통해 첫 발자국을 인상적으로 남긴다. 우선 구성적인 부분에서 특별한 지점은 없다. 프로듀서 고유의 역량을 드러내는 인스트루멘탈과 랩퍼와 앙상블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트랙이 적절한 비율을 이루는 모습은 기존에도 어렵지 않게 봐왔던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록된 트랙들이 자아내는 감성과 사운드 질감의 연출이 훌륭하다는 점이다. 좋은 샘플 소스를 찾고(재즈, 블루스, 제3세계 음악 등등), 감각적인 멜로디 라인을 추출해내어 루핑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샘플링 작법에 기반한 아날로그 태그의 음악은 유럽 힙합 프로듀서들이 종종 구현하는 포근하고 아련함을 더하는 질감의 사운드로 마감되면서 진한 인상을 남긴다. 샘플의 층을 구성하고 매끄럽게 이어붙이는 능력이나 샘플 소스와 악기 소스의 질감을 각각 살려내는 부분, 또 감성을 건드리는 멜로디를 찾고 연출하는 부분 등등, 앨범의 대부분 곡에서 이제 막 이름표를 달고 등장한 신인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프로덕션을 과시한다.

    리드머 리뷰 전문보기: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0926&m=view&s=review&c=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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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루드 페이퍼(Rude Paper)
    Album: Paper Spectrum
    Released: 2012-09-10
    Label: 자이언트 하이브










    각각 쿤타 앤 뉴올리언스와 URD 등의 듀오 활동 끝에 의기투합한 쿤타와 리얼 드리머(aka RD)의 루드 페이퍼(Rude Paper)의 본작은 첫 번째 정규 앨범이자 이들이 새롭게 내딛는 첫 발자국의 기록이다. 그동안 그들의 결과물에서 드러났던 레게 퓨전(Reggae Fusion)에 근거한 다양한 장르의 혼합은 이번 앨범에 이르러 더욱 절묘하고 타이트하게 맞물리며, 앨범의 타이틀처럼 듀오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질적인 성장을 고스란히 증명한다. 프로덕션을 책임진 리얼 드리머는 덥스텝을 주무기로 내세우는 가운데, 그들의 음악적 근간이었던 레게, 힙합, 일렉트로니카, 알앤비 등의 결합을 더욱 견고히 하고, 록적인 요소까지 적극적으로 껴안으며 넓은 스펙트럼을 과시하고, 그 위에 보컬의 옷을 입힌 쿤타는 이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 위에서 단 한 번의 흐트러짐 없이 타고난 멜로디 메이킹 감각과 독보적인 레게 보컬을 작렬시킨다. 이 음악 저 음악을 한데 모아 자유자재로 주무르려면, 그만큼 해당 장르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섞는 거야 아무나 섞을 수 있다 치지만, 적절한 비율과 제대로 된 맛으로 섞어낸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이 두 친구, 루드 페이퍼(Rude Paper)의 존재는 각별하다. 본작은 그야말로 루드 페이퍼가 음악과의 끈적끈적한 애정행각(?) 끝에 낳은 참으로 로맨틱하고 황홀한 산물이다. (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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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전문가 평점 7.3/10, 리뷰 보기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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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투인(2iN)
    Album: The Story Of…
    Released: 2012-09-11
    Label: 칠리뮤직코리아










    제이에이(JA)와 함께 팀을 이뤄 발표했던 [Sound Craft]로 이름과 실력을 알린 자이언(Giant)와 힙합 장르 팬에겐 생소하지만, 일렉트로-팝 중심으로 활동해 온 키모(Kimo)의 합작 앨범이다. 우선 ‘힙합과 일렉트로닉 계의 두 숨은 고수가 만났다’라는 보도자료에 비장한 기대를 걸 필요는 없다. 이 앨범은 장르적으로는 랩/힙합에 무게가 치우쳐져 있으며, 앨범의 방향은 장르음악 팬이 아닌 불특정 대중을 향한다. 전체적인 프로덕션은 “사랑 예감”, “Loving U” 정도를 제외하고는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일렉트로-합(Electro-hop)을 추구한다기보다 빈티지한 힙합 비트에 적당한 양의 일렉트로닉 사운드 소스가 원활한 곡 진행을 돕고 감상의 부담을 덜고 있는 모양새를 띈다. 흥미로운 건 이런 프로덕션이 노골적인 친 대중 성향의 가사와 어떤 식으로든 성취욕과는 거리가 먼 랩/보컬과 만나자 괜찮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이다. 장르앨범 구성의 과욕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의도한대로 같은 무드를 이어가니 [The Story Of…]는 그럴듯한 색을 지닌 소품 앨범으로 완성되었다. 다만, 의도한 평이한 진행일지라도 귀를 잡아 끄는 어구가 부족한 랩과, 개성과 불안함 사이의 보컬이 앨범이 목적한 무드에 듣는 이가 완전히 빠지는 것을 방해하는 것 같아 아쉽다. (남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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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dghs (2012-09-27 12:50:09, 210.94.115.***)
      2. 아쉽게도 재지합은 다음주겠네요.
        URD부터 보여줬던 리얼드리머의 프로듀싱은 여전히 탁월하더군요.
        쿤타의 멜로디 메이킹은 과거에 비해 한층 더 발전한 느낌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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