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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탈 크리틱] 11월 4주 토탈 크리틱: 소리헤다, 크루셜 스타, 아날로그 소년, 트레블러
    rhythmer | 2012-12-13 | 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 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매주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드머 외 다른 음악 전문 웹진의 평도 링크로 곁들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해당 뮤지션의 소속 레이블이 없을 시에는 배급사로 표시합니다.)
     
    대상: 2012. 11.22 ~ 2012.11.28




    Artist: 아날로그 소년
    Album: 택배왔어요
    Released: 2012-11-22
    Label: HIPHOPPLAYA (배급)










    [택배왔어요] (혹은 [행진], [택배왔어요] 연작) 앨범은 많은 양의 이야기를 특정 화자가 일관되게 풀어내는 랩/힙합 장르 특유의 성질을 활용해서 사회의 특정한 면을 그려내는데 성공한다. 이는 주류 대중문화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던 지역사회의 모습을 개인의 시선이 담긴 랩으로 그려냄으로써 나아가 사회의 이면을 꺼내 보이며 성장한 미 힙합의 사례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정치색을 배제한 개인의 이야기로 그 어떤 앨범보다 정치색이 강하게 느껴지는 감상을 남기는 작품으로 마감된 것은, 분명 뚜렷한 캐릭터가 이끄는 곡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청자로 하여금 담겨진 이야기 이상의 것을 떠올리게 하는 치밀한 이야기의 힘이다. 아날로그 소년이 랩이 가진 특질로 만들어 낸 이런 식의 성취는 독보적인 영역이기에 아티스트의 성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단연 올해의 발견이라 할 만하다. (남성훈/리드머 리뷰 발췌)

    리드머 리뷰 보기: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1455&m=view&s=review
    웨이브: 평점 6, http://www.weiv.co.kr/archives/4378
    이즘: 없음
    보다: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전문가 평점 ★★★
    다음 뮤직: 없음




    Artist: 트레블러(Trabler)
    Album: Trabler : Ego or Identity Trip
    Released: 2012-11-22
    Label: dline Art Media










    편하게 들을만한 팝/랩/하이브리드 음반이라는 관점에서 본다고 해도 이 앨범은 여러 면에서 약점을 노출한다. 밴드가 들려주는 랩의 기술적 형식미나 가사의 내용, 그리고 그 서술의 수준이 전혀 인상적이지 않으며, 팝의 관점에서도 중독적이거나 캐치한 매력이 부족하고 다소 진부한 후렴구를 반복한다. 멜로디 메이킹은 나쁘지 않지만, 전체적인 사운드 역시 트렌디하지도, 특정 시기를 향해 있지도 않은 모호함 탓에 빛을 바랬다. 또한, 발라드-업템포-발라드-미드 템포와 같이 교차 배치된 트랙간의 구성은 집중력이 부족하여 앨범 단위의 감상에서 필요한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깔끔한 편곡의 "불면증"이나 클럽튠으로서 제대로 기능하는 "Party Tonight"같은 몇몇 곡들이 흥미로운 지점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예동현)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보다: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없음
    다음 뮤직: 없음




    Artist: 소리헤다(Soriheda)
    Album: 소리헤다2
    Released: 2012-11-26
    Label: HIPHOPPLAYA (배급)










    소리헤다의 전작을 듣고 좋아했던 이들이 했을 기대를 충족시켜줄 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많은 게스트를 초대한 와중에도 빈틈없는 사운드로 주인공이 프로듀서임을 지속적으로 부각시켰다. 샘플링을 기반으로 하는 힙합과 재즈 힙합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감흥이겠지만, 큰 변화를 느낄 수 없다고 해서 아쉬워할 이유는 없다. 그 스스로 만들고 싶은 음악 세계를 진정성 있게 표현했고, 훌륭한 완성도를 갖췄기 때문이다. 오히려 장르 간의 벽을 허무는 크로스오버가 난무하는 현재의 힙합 판에서 이렇게 소신을 유지하는 이가 국내에도 몇 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간과해선 안 될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2012년 한해 동안 국내 힙합 씬을 후끈하게 달군 이들 대다수가 본작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여기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장담컨대 시간이 지나면, [소리헤다2]는 2012년 한국 랩 씬에서 어떤 이들이 주축이었는지, 어떤 랩이 주를 이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축소판의 역할을 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양지훈/리드머 리뷰 발췌)

    소리헤다의 [소리헤다2]는 비트의 질감으로 승부하는 프로듀서의 앨범이다. 이 앨범을 들을 때 오로지 소리헤다가 만드는 빈티지하면서도 견고하게 마감된 사운드 질감의 매력을 발견하는데 집중하게 되는 것은 그가 이것 이외의 (개별 트랙과 앨범을 구성하는) 다른 모든 요소의 완성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미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감상의 묘미 덕분에 단 한번도 랩퍼에게 중심을 뺏기지 않게 되어, 프로듀서 앨범의 정체성을 굳게 지키고 있다는 것은 [소리헤다2]의 큰 성취다. 더해서 2012년 한국 힙합씬에 깊은 인상을 남긴 실력파 랩퍼의 참여는 [소리헤다2]를 한국힙합 입문용으로 주저 없이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이유다. (남성훈)

    리드머 리뷰 보기: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1420&m=view&s=review
    웨이브: 평점 7.7, http://www.weiv.co.kr/archives/4416
    이즘: 없음
    보다: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없음
    다음 뮤직: 없음




    Artist: 크루셜 스타(Crucial Star)
    Album: FALL
    Released: 2012-11-27
    Label: d Line Ent.










    크루셜 스타(Crucial Star)가 소울 컴퍼니의 기대주로 등장한 지도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간다. 지금의 그가 씬에서 기대만큼 비중 있는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데, 그런 그에게 더 큰 도약을 위해 필요한 것은 확실한 ‘대표작’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대표작은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앨범은 EP라는 구성상의 한계를 떠나서도 크루셜 스타만의 멋이나 특징을 찾아보기 어렵다. 랩 자체가 부족하다 보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크게 주목받았던 괴물같은 랩퍼들과 비교해봤을 때 딱히 강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표현과 직설에 많이 의존하는 가사 역시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랩과 노래를 함께 소화한다는 점도 이미 많은 이들이 그러한 트렌드를 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그 자체만으로는 별다른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다. 노래를 소름 돋게 소화하거나 굉장히 캐치한 멜로디의 후렴구를 동반하는 것 같은 확실한 무기가 보이지 않는다. 꾸준히 보여온 서정적인 면모가 매력적으로 드러나는 지점도 분명히 있지만, 트렌디한 음악의 타 아티스트의 영향이 다소 짙게 드러나 개운찮은 부분 역시 존재한다. 더 많은 고민이 담겨 있고, 더 임팩트 있는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이병주)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보다: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없음
    다음 뮤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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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dgh (2012-12-13 20:42:42, 118.219.19.*)
      2. 트레블러 1집은 리뷰 내용대로 여러 면에서 약점이 많아 그냥저냥 들었습니다.
        최연소 래퍼 한정훈은 가능성이 느껴지긴 한데 좀 아쉽고... 디지 역시 무난했고...
        그래도 만약 다음 앨범이 나온다면 더 멋진 모습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크루셜스타 이번 소품집... 괜찮게 들었는데 평이 그리 긍정적이진 않네요.
        개인적으로 샛별과 함께한 'Real Love'라던지 남수림과 함께 했던 '나도 아파'는
        과거만큼, 혹은 그 이상의 퀄리티로 뽑아낸 느낌이었습니다.
        One Way나 우울증 등의 트랙에서의 랩도 수준급으로 느껴졌고요.
        플랫슈즈 편곡 버전은 흔하게 들어본 느낌이라 별로였지만요.
        아무튼 크루셜스타의 정규앨범은 임팩트 있는 차기작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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