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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진보 - Afterwork
    rhythmer | 2010-02-24 | 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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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진보(Jinbo)    
    Album: Afterwork
    Released : 2010-01-08
    Rating :
    Rating (2020) :
    Reviewer : 이병주








    드렁큰 타이거, 에픽하이, 더 콰이엇, 도끼, 리오 케이코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뮤지션과 함께한 많은 곡을 보면 진보라는 이름은 아무래도 피쳐링 아티스트로서 이미지가 강하다. 꽤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진 그는 프로듀서이자 보컬이기도 하고, 랩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를 아주 높은 수준의 보컬이나 돋보이는 랩퍼라고 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었다. 그렇기에 앨범을 넣고 플레이 시켜보기 전까지는 피쳐링 한 명 없는 이 셀프 프로듀싱 앨범이 어떤 구성을 가지고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일지 예측해보기가 어려웠다. 물론, 그에 대한 단서가 전혀 없지는 않다. 진보는 2005년에 [Call My Name]이라는 EP를 발표한 바 있는데, 당시 호감 가는 음악 성향을 바탕으로 커다란 가능성을 뽐냈지만, 아쉬움을 남기는 멜로디 메이킹과 후반 작업 때문에 약간 설익은 듯한 신인 앨범으로서 한계를 가지기도 했다.

    씬에는 랩과 보컬을 겸하는 프로듀서들이 상당수 있다. 그중 좋은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리다가 솔로 앨범을 내는 프로듀서들이 앨범 실패 후, 심심치 않게 마주하게 되는 비판은 ‘프로듀싱은 훌륭한데 랩/보컬이 후지다.’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훌륭한 보컬과 작업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곡을 만들 줄 알아야 일류 프로듀서라는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의 말처럼 정말 좋은 프로듀서라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결국 좋은 곡을 만들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에 실패했다면 결국, 좋은 프로듀서나 훌륭한 프로듀싱이 아닌 것이다. 곡에 어울리는 외부 참여 진을 기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자신이 보컬을 겸한다면, 스스로 매력을 극대화하고 곡에 최적화시켜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혹은 그냥 인스트루멘탈로 가는 것도 선택 가능한 옵션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진보의 이번 앨범은 돋보이는 프로듀싱 능력이 집약되어 있는 앨범이라고 할 만하다.

    로우파이(Lo-FI)한 사운드들과 다양한 흑인음악적 요소가 양념 쳐져 있는 전반적인 비트 메이킹 자체가 개성 있고 인상적임은 물론, 여러 재미있는 장치들이 엿보인다. 중의적인 제목 아래 간결한 구성을 가진 곡 “딱한시간만”, 비판적인 가사를 가장 비중 있는 랩에 담아 낸 “어지러워” 등에서 등장하는 보코더의 활용도 그렇고, “Move On / Are You There?”에서 보인 보이스 샘플의 적극적인 이용은 “달아달아”에 가서는 더욱 재치 있는 형태로 나타난다. 무엇보다 가장 매력적인 트랙으로 “U R”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다양한 음원과 테마, 멜로디 및 음향적 효과가 난잡함 없이 한데 엮어져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앨범 전체에서 곡마다 보컬이나 랩을 빼곡히 채워 넣지 않고, 각각의 곡에 걸맞게 적절히 배치해 놓은 선택이 훌륭했음은 두 말할 것 없다. “Stalkin'”과 같은 트랙에서 잘 보여 지듯 보컬은 오버페이스하지 않고, 느낌을 살리며 감각적으로 자리한다.

    영민한 프로듀서로 앨범 전체를 만들고 조율해가는 그는 이렇게 트랙마다 좋은 보컬이자 적절한 래퍼로서도 활약하며 피쳐링 하나 없이 멋진 앨범을 완성해냈다. 스물일곱이란 나이에 자신에게 일어났던 사건과 다양한 감정 및 생각을 상당히 통일감 있는 내러티브 안에 구성  해 놓은 것 역시 앨범에 의미를 더해준다. 비록 앨범은 믹싱에서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고 그로인해 일부 프로덕션 자체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거나 매끄럽지 못한 모양새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그것이 큰 결함으로 다가오지 않게 하는 음악적 성취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섣부른 시점이긴 하지만, 감히 올해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로 꼽아볼 만한 앨범이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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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사내 (2011-02-10 15:30:05, 222.103.52.***)
      2. ★★★★☆ (+☆)
        보컬 샘플, 투박한 디트로이트 사운드, 로파이한 질감, 그루브한 래핑/보컬. 다 만족했습니다. 그래서 별 반개 추가
      1. LenAzure - Vanishing Nuit (2010-11-10 02:16:23, 155.201.35.**)
      2. 진보가 인터뷰에서 제이딜라죽은거 영향때문에 작업할때 많이 묻어났다고 읽었던것 같아요. 저도 너무나 잘들었고 좋아하는 앨범, 진보 굳굳굳
      1. ET aka S.R.E. (2010-03-01 03:45:03, 218.155.99.**) 삭제하기
      2. 이 앨범 구입했음.. 넘 좋음.. 별 4.5
      1. 신중휘 (2010-02-25 20:56:14, 122.35.18.***) 삭제하기
      2. 저도 제이딜라 느낌을 많이받았습니다. 특히 트랙 전반부에서..

        아주 즐겁더군요.
        한국에서 이런 스타일을 들을수있다는 것만으로 기뻤고,
        퀄리티도 기대이상이네요.
      1. 기믹 (2010-02-25 00:44:58, 121.162.21.**) 삭제하기
      2. 이앨범을 능가할 다른 앨범이 이번해에 나올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의문입니다. 많이 감동받았습니다.
      1. DOSS BOY (2010-02-24 19:25:32, 59.10.148.***) 삭제하기
      2. 딱한시간만 진짜 엄청나더군요..
        근데 그 노래 말고는 좀 조잡한 트랙이 많았던 거 같아요

        하지만 mind 자체는 full respect !!!!!
      1. songvc (2010-02-24 17:34:16, 24.7.68.***) 삭제하기
      2. 딜라에게서 많이 영향을 받은
        디트로이트 사운드였음..
      1. 블랙잭 (2010-02-24 14:19:02, 121.162.53.**) 삭제하기
      2. 리뷰 내용 중

        "보컬은 오버페이스하지 않고, 느낌을 살리며 감각적으로 자리한다."

        이 부분이 저도 앨범에서 마음에 들었어요...

        괜찮은 앨범이라 생각...
      1. VJ (2010-02-24 13:42:29, 220.92.33.***) 삭제하기
      2. 아쉬운점은 몇몇 트랙 말고는 금방 물린다는 점...
      1. thief (2010-02-24 13:37:33, 211.57.153.***) 삭제하기
      2. 자신의 이름 그대로 '진보'를 보여준 앨범 아닌가 싶음 (2)

        개인적으로 EP에서처럼 노래를 많이 해줬으면 했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좀 실망했었죠.

        근데 그걸 배제하면 상당한 응집력을 보여준 엘범이라고 생각됩니다.
      1. howhigh (2010-02-24 12:51:28, 124.54.125.**) 삭제하기
      2. 앨범구매는 아직 못하고 음원사이트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는데

        몇일간 계속 돌렸음....

        참 물건이더군요

        자신의 이름 그대로 '진보'를 보여준 앨범 아닌가 싶음
      1. 손명환 (2010-02-24 12:18:09, 59.21.190.***) 삭제하기
      2. 디트로이트!
      1. Minblo (2010-02-24 12:03:20, 124.216.213.***) 삭제하기
      2. 이 앨범 너무 좋았음

        이런 프로듀싱 진짜 오랜만 올해 어떤 수작들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2010년 한해가 끝나고도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만한 앨범
      1. ALL (2010-02-24 09:58:55, 211.224.71.*) 삭제하기
      2. 나름의 향수를 자극하는 앨범이더군요
        따뜻하면서도 흐름의 끈을 놓지 않는 편안한 앨범이였습니다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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