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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탈 크리틱] 2월 2-3주 토탈 크리틱: 팔드로, KK, 키피쉬, 카말
    rhythmer | 2013-03-13 | 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 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매주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드머 외 다른 음악 전문 웹진의 평도 링크로 곁들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해당 뮤지션의 소속 레이블이 없을 시에는 배급사로 표시합니다.)
     
    대상: 2013.02.07~2013.02.20
    (2월 1주엔 발매된 앨범이 없습니다.)


    Artist:
    케이케이(KK)
    Album: Variety Show
    Released: 2013-2-08
    Label:
    달과별뮤직

     










    케이케이(KK) [Variety Show]는 랩을 포함해 전체적인 구성이 성급한 앨범이다. 랩이 전달해주는 감흥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해진 구간 안에서 분량 강박감과 속도감으로만 무드를 조성하려고 애쓰는 느낌의 랩은 여성 보컬이 한숨 돌리게 해주는 몇 곡에서만 약간 유효할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각의 곡에서 그려내는 감정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게다가 후반부 “Best of the best”, “Fly to the sky”, “Plan A”에서 기술적으로 뛰어난 랩퍼로서 자신을 그려내고자 하는 트랙을 연이어 배치한 것은 앨범 전체 감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인다. 프로덕션 부분도 몇몇 곡에서만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는 장점을 찾을 수 있을 뿐, 전반적으로 진부하게 진행되어 아쉽다. (남성훈)


    웨이브: 5/10, http://www.weiv.co.kr/archives/5226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없음
    다음 뮤직: 없음


     

    Artist: 키피쉬(Kyfish)
    Album: Lyric Tree
    Released: 2013-2-13
    Label:
    ㈜제뉴인뮤직(배급)

     









    7
    명의 랩퍼가 뭉쳤던 프로젝트 '칠린스테고'의 앨범 [Lucky #7](2007)의 초반 연이은 세 곡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는 단연 키피쉬(Kyfish)였다. 묵직한 톤의 목소리와 적당한 속도감으로 긴장감을 더해 비장한 단어들의 조합을 유치하지 않게 풀어냈던 모습은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이후, 몇 개의 싱글 이외엔 활동이 없던 그가 발표한 EP [Lyric Tree]는 너무 늦게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아쉬운 작품이다. 수년 전에 나왔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작품이라는 말이 아니라 랩핑에서 느낄 수 있었던 특유의 기운이 좀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첫 곡 “Tragedy”의 도입부에서부터 톤 조절과 플로우 설계를 받쳐줘야 할 호흡 처리의 미숙으로 곡에 녹아들지 못하고 떠 있는 듯한 랩은 마지막 곡인 차원이 달라까지 많은 부분에서 같은 아쉬움을 주며 매끄러운 감상을 방해한다. 동시에 이런 아쉬운 부분과 기대한 만큼의 준수한 랩이 채워져 있는 부분이 거의 모든 개별 곡 안에 섞여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이런 불균형 때문에 그가 내세운 가사의 멋엔 쉽게 집중하기 어렵게 되었고, 차기작을 향한 기대를 얼마나 품어야 하는지도 헷갈리게 하는 앨범이 되었다. (남성훈)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없음

    다음 뮤직: 없음

     



    Artist: 카말(Kamaal)
    Album: Paper Mache
    Released: 2013-2-14
    Label: HARDWORKS

     










    BRS
    레코드의 앨범 [Rebelde](2009)의 “Stone Rockin (침과 독)”에서 ‘아코의 까마귀’란 랩 네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카말의 첫 정규 앨범이다. 이제 그가 수장으로 있었다던 BRS레코드도 존재하지 않다 보니, 늦게 찾아온 앨범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Paper Mache]는 수년 전 BRS레코드의 팬이 기대했을 법한 색을 지니고 있다. 물론, 대부분 곡을 주조한 김박첼라 덕분이다. 그의 전매특허인 깔끔하게 떨어지는 라이브 세션 풍의 프로덕션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박첼라의 명료한 사운드에 양념을 치는 듯한 소리헤다 프로덕션의 몇 곡은 앨범에 풍성한 느낌을 더해줬다. 결과물이 많지 않았기에 단정하긴 힘들지만, 카말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대신에 그간의 시간이 반영된 듯, 야심보다는 체념이나 상실감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가사의 내용은 프로덕션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며 꽤 괜찮은 무드를 형성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감상에 쉽사리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카말의 랩이다. “공중그네 (Mr. Swingman)”나 “불의 꿈(Holla!)”에서 만들어 낸 멜로디 랩 플로우는 분명 귀를 잡아끄는 특이점이 있지만, 다수의 트랙에서 견고하지 못한 구성과 성급한 호흡으로 랩이 겨우 비트를 따라가는 듯한 순간이 지나가는 것은 그가 의도한 앨범의 전체적인 무드를 생각했을 때 굉장히 아쉽다. (남성훈)

     

    웨이브: 7.0/10, http://www.weiv.co.kr/archives/5256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7.0/10, http://bit.ly/ZJ2D9H

    다음 뮤직: 없음


     

    Artist: 팔드로(8Dro)
    Album: Everyone Else
    Released: 2013-2-18
    Label: ADV

     










    크루 ADV 소속의 랩퍼 팔드로(8Dro)가 발표한 이 첫 번째 EP는 입대를 앞둔 20대 초반 청춘의 덤덤한 회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앨범이다. 리드미컬하고 어쿠스틱한 프로덕션이 자리한 가운데 자신을 돌아보고 살피는 가사가 내내 이어지지만, 심각하고 깊숙한 지점을 훑고 있지는 않고 적당한 위트가 버무려져 있기도 해 무겁게 다가오지는 않는, 하나의 소품집과 같다. 사실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의 음악은 표면적인 성격상 자칫하면 기존의 ‘음원 차트 노리기용’ 랩 음악과 같은 부류로 취급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팔드로는 감성을 표현함에 있어 적절하게 수위를 조절하고, 랩에서 감정이 과잉되는 걸 통제함으로써 랩/힙합 장르 안에서 비판의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비켜나간다. ‘힙합의 보편적 정서’에서 벗어나 있을진 모르지만, 오늘날 ‘감성 힙합’이라 불리는 노골적으로 달달한 류의 것들과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지점에 있는 앨범이다. 다만, 선공개되었던 트랙 중 하나인 “22 (Twenty Two)” 정도의 매력을 가진 트랙이 더 없다는 점은 아무래도 아쉽다. (Quillpen)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없음

    다음 뮤직: 없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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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fayette (2013-03-18 00:32:42, 116.127.101.***)
      2. 오늘 올라온 넷 다 랩이 아쉬운 래퍼들이네요.
      1. sodgh (2013-03-13 21:30:37, 114.207.51.***)
      2. 케이케이 앨범은 가볍게 즐기기에 좋더군요.
        힙합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권할만한 음악들이었죠.
        키피쉬는 칠린스테고 때의 키피쉬가 맞나?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앨범 제목 리릭 트리에 걸맞게 깊은 맛을 내는 가사가 일품이긴 했지만요.
        카말과 팔드로는 둘 다 랩에서 인상이 약해 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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