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Usher - Raymond v. Raymond
- rhythmer | 2010-04-12 | 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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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Usher
Album: Raymond v. Raymond
Released : 2010-03-30
Rating :
Reviewer : 황순욱
어셔(Usher). 아마도 전 세계를 통틀어 알앤비 스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일 것이다. 멀티 플래티넘도 모자라 다이아몬드 레코드까지 가진 몇 안 되는 현역가수 중 한 명이며, 알앤비로 표본을 줄이면 겨우 두 손까지도 필요없는 수의 뮤지션만이 그보다 앞서 있다. 게다가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앞으로 기록은 계속 경신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받은 트로피만 나열해도 지면이 모자라지만 말이다. 과장이라고? 어셔는 남들 평생에 한 번 받기 어렵다는 빌보드 트로피만 한 해에 3개씩 트렁크에 실었다.
그런 어셔가 몇 번의 심사숙고와 발매연기를 거듭한 끝에 [Raymond v. Raymond]를 완성해서 나타났다. 소식이 깜깜한 동료 뮤지션들에 비하면 그리 오랜 준비기간은 아니지만, 팬이라면 이 시간도 무척 애가 탔을 것이다. 그 사이 어셔는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으며, 아내와 이별도 수습해야 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조차 힘들다. 하지만, 새 음악에는 그런 인고의 시간이 분명히 에너지로 작용했을 거다. 그것이 어셔라는 뮤지션의 사명이니까.
기분 전환 좀 하자. 사전 발매 싱글이나 앨범의 컷들은 내 예상과 다르게 댄서블한 트랙들로 선택되었다. 왠지 구슬플 것 같았던 "Hey Daddy (Daddy's Home)"는 제목에서 예상했던 바와 달리 연애담의 한 파트이며, "Lil' Freak"은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샘플을 폴로 다 돈(Polow Da Don)이 다시 탄생시켰고, "OMG"는 윌아이앰(will.i.am) 특유의 훵키한 전자배음으로 어셔의 변신을 돕는다. 하지만, 이들은 기대했던 수준까지는 아니다. 왠지 무난하거나 지나치게 부조화하다. "OMG"가 제법 재미있었지만, 과연, 어셔의 역량이 제대로 담겼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새롭다고 언제나 좋은 법은 아니다.
오히려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트랙은 주가 높은 트리키 스튜어트(Tricky Stewart)와 궁합을 맞춘 "Pro Lover"나 베테랑 브라이언 마이클 콕스(Brian-Michael Cox)의 "Follin' Around" 같은 슬로우템포 알앤비 트랙들이다. 여기에 프로모션 싱글로 나왔던 "There Goes My Baby"는 '노래 잘하는' 어셔가 '춤 잘 추는' 어셔보다 더 반갑다는 것을 증명하며, 앨범의 끝을 장식하는 "Making Love (into The Night)" 역시 구체적인 예시다.
씬을 이끌어가는 선구자로서 어셔는 "Yeah!"를 남겼고, 그 기억들이 다시 재현되길 바라며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앨범 <Raymond v. Raymond> 역시 그런 실험의 연장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다지 신통치 않다. 어셔의 색을 너무 많이 잃었거나, 그다지 새롭지 않기 때문이다. 무대는 여러 가지 빛을 내며 관중을 현혹하지만, 정작 끝날 때면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Raymond v. Raymond>는 사방을 온통 뛰어다니며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결국엔 '그 녀석 노래 잘했어.' 정도 밖에 기억나질 않는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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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동 (2011-01-13 22:37:20, 211.108.46.***)
- 많이 듣다보니까 진짜 듣기는 편하고 좋은 앨범이던데요ㅎㅎ이정도면 대만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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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영 (2010-12-19 12:14:25, 211.222.118.***)
- 전 어셔에 전 앨범을 안들어봐서 그런지
이 앨범을 좋게 평가했었는데 대부분
제 평가보다 이하로 평가되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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