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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TGT - Three Kings
    rhythmer | 2013-08-29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TGT
    Album: Three Kings
    Released: 2013-08-20
    Rating:
    Reviewer: 오이









    내일 당장에라도 나올 것 같았던 TGT의 앨범이 콜라보레이션을 이룬 후, 6년만에 발표되었다. [3 Kings]란 타이틀로 발표된 이들의 데뷔 앨범은 특히, 알앤비 팬들에게는 올해 가장 기대했던 앨범 중 하나였을 것이다. TGT는 잘 알려졌다시피 타이리스(Tyrese), 지누와인(Ginuwine), 탱크(Tank)가 의기투합해 만든 그룹이다. 알앤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귀에 인이 박일 정도로 들었을 이들의 콜라보레이션은 LSG이후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이라는 점에서 축복이라 여길만하다. 무엇보다 마초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할 것 같은 세 명이 이루는 하모니는 각자의 앨범에서 들을 수 없었던 앙상블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남성 보컬의 진수를 한 곳에 모았다.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이 제법 많은 트랙을 담고 있는 [3 Kings]는 이들의 평소 포지션답게 보컬을 강조한 슬로우잼들로 가득하다. 순애보적인 사랑("I Need")과 동물적인 사랑("Sex Never Felt Better", "OMG")을 적절히 배치하여 매끄럽게 이어나간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현 트렌드를 반영하기보다는 순수한 의미로서 알앤비에 집중했다. 그들이 솔로작에서 보였던 부드럽고 달콤한 무드가 위화감 없이 옮겨왔고, 그들이 가장 잘 하는 걸 한다는 신뢰를 안겼다. 게다가 묵직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은 다운 템포의 곡들은 이들의 장점을 잘 살려내고 있어서 귀가 더욱 풍요롭다.

     

    첫 싱글인 “Sex Never Felt Better”를 필두로 “Next Time Around”, “Lessons In Love”, “OMG” 등등, 발라디한 느낌보다는 느릿하게 흐르는 그루브가 일품인 곡들은 앨범 전반에 걸쳐 흐른다. 자칫 무료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앨범은 웨스트코스트 힙합 명곡 "Ain't No Fun"을 센스 있게 재구성한 "No Fun" 같은 트랙을 비롯하여 TGT의 화음 덕에 지루할 틈이 없다. 서로 경쟁하듯 팀을 이룬 게 아니라 곡에 맞는 적절한 보컬배치에서 이들의 노련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특히, 두 번째 싱글 “I Need”에서 보여준 이러한 조합은 “Best Man I Can Be”에 버금가는 콜라보레이션을 선사했다.

     

    그러나 각자가 데뷔 때부터 끌고 가던 스타일과 무난하게 겹친다는 건 단점이다. 서로 하는 장르가 비슷하고, 음악적인 생각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기에 이는 불가피한 결과겠지만, 그와는 별개로 셋이 일으킬 수 있는 좀 더 강한 폭발력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현 시장에서 향후 이어질 활동을 보장하기엔 흠잡을 데 없는 탄탄한 보컬과 보장된 스타일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확고한 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세 명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심을 불러온 TGT는 기다려온 팬들에게 꽤 그럴싸한 보상을 해주었으며, 그 자체로 어느 정도 가치를 확보했다. 이미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TGT 활동을 언급하고 있으니만큼 2015년에 듣게 될 두 번째 앨범에서는 이보다 좀 더 뚜렷한 TGT만의 음악도 구현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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