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Goodie Mob - Age Against the Machine
- rhythmer | 2013-09-17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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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Goodie Mob
Album: Age Against the Machine
Released: 2013-08-27
Rating:
Reviewer: 강일권
구디 몹(Goodie Mob)이 재결합을 선언한 게 지난 2007년이니, 햇수로 무려 6년만에 앨범이 나온 셈이다. 사실 99년작인 [World Party]를 끝으로 씨로가 솔로로 전향하면서 구디 몹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순식간에 떨어졌다. 씨로(Cee Lo)가 날스 바클리(Gnarls Barkley)와 솔로 활동으로 승승장구한 반면, 다른 세 명은 구디 몹의 커리어를 힘겹게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보기도 했지만('Lumberjacks' 프로젝트),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만큼 씨로의 복귀는 곧 구디 몹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씨로의 커리어가 워낙 방대한 음악 세계를 자랑하긴 했지만, 많은 이는 이들의 재결합 앨범에서 데뷔작이자 서던 힙합 클래식 중 한 장인 [Soul Food]의 재현을 기대했다. 하지만 [Age Against the Machine]은 이러한 예상에 호되게 뒤통수 한 방을 후려갈긴다. 네 명의 오랜 친구들은 다시 뭉친 기념의 의미를 특정한 스타일로 정의하기 어려운 음악들을 통해 풀어나갔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제리 버틀러(Jerry Butler)부터 카라벨리(Caravelli), 더 무디 블루스(The Moody Blues)에 이르는 샘플링 목록처럼 소울, 펑크(Funk), 사이키델릭 록, 영화 스코어, 클래식이 한데 뒤엉켜서 매우 흥겹고, 괴상하고, 일렉트로닉하고, 소울풀하며, 팝적인 앨범으로 탄생했다. 프로덕션적으로 언뜻 아웃캐스트(Outkast)의 결과물들과 오버랩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가벼우면서 가사적으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색깔이 부각되어 효과적으로 차별화를 이룬다.
신경질적인 현악 연주가 샘플링된 비트 위로 음악 산업계 속에서의 경쟁에 관해 얘기하는 "State of the Art (Radio Killa)"부터 무디 블루스의 명곡 중 하나인 "Questions"의 역동적인 연주를 그대로 살린 음악 위에 특정 계층이 지닌 권력에 대한 짧고 굵은 질문을 담은 "Power", 영화 [펠햄 123] 사운드트랙에서 샘플을 가져와 흡사 옛 범죄 스릴러의 한 장면과 일본 사무라이 애니 [수병위인풍첩]의 한 장면을 동시에 떠오르게 하는 "I'm Set", 작렬하는 전자음의 향연 속에서 삶의 모순과 철학을 설파하는 "Valleujah" 등을 지나 덥스텝(Dubstep)을 적극적으로 껴안은 비트와 자넬 모네(Janelle Monáe)의 몽환적인 보컬, 그리고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받는 약자들을 지지하며 개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싱글 "Special Education"에 이르는 초반부는 이번 앨범의 성격을 대표적으로 드러내며, 상당한 감흥을 선사한다.
비록, 후반부에 씨로의 "Fuck You"를 연상하게 하는 "Amy"의 노골적인 그루브와 멜로디가 아쉽긴 하지만, [Soul Food]에서의 차분하고 소울풀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Kolors"나 "Father Time" 같은 곡까지 수록되어 개별 곡의 완성도는 물론, 구성의 묘 역시 느껴지는 작품이다.
구디 몹이 일명 ‘더티 사우스(Dirty South)’를 천명하며 데뷔한 지도 어느덧 18년이나 되었다. 한때 그들 사이엔 불화설이 돌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4명의 ‘더티 사우스 힙합퍼’들은 다시 한 번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베테랑의 도전과 노련함, 그리고 호흡이 담긴 잘 만들어진 앨범을 통해서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번 재결합 앨범이 [Soul Food]의 재현이 아닌 게 더 반가운 것도 같다. [Soul Food]의 감흥을 느끼고 싶다면, 그저 그 앨범을 꺼내 들으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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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lgang (2013-09-19 00:46:34, 61.109.119.***)
- 할로윈1031/아 맞습니다. 원작 영화 스코어 샘플링. 피드백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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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로윈1031 (2013-09-17 21:32:42, 175.202.126.**)
- 이야 구디맙 앨범 좋게 나왔나보네여.
솔찍히 UGK나 8ball,MJG 보단 덜 관심있어서 많이 듣진 않았는데, 요즘 같은때에 재결합하여 새로운 음악한다니 기대되네요.
근데 글에 첨부하신 I'm set 토니스콧의 펠햄123의 사운드트랙을 샘플했다길래 기대했는데 조셉 서전트의 1974년 원작이네요.(토니스콧은 리메이크했죠 2009년에)
하긴, 토니 스콧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샘플링했으면 범죄스릴러는 커녕 작렬하는 일렉트로닉이었겠죠?;;(딴지걸어 죄송하지만 토니 스콧 광팬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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