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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탈 크리틱] 2월 2주-3주: 톱밥, 방탄소년단, 팻두, 민스트리트, MBM Music
    rhythmer | 2014-03-10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 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매주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드머 외 다른 음악 전문 웹진의 평도 링크로 곁들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대상: 2014.02.09 ~ 2014.02.22


    Artist: 팻두(Fatdoo)
    Album: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일기장
    Released: 2014-02-12
    Rating: 

     









    '
    귀로 읽는 소설, 귀로 보는 영화'를 컨셉트로 스토리텔링 랩퍼를 표방하는 팻두(Fatdoo)의 신작이다. 소설과 영화를 소개 글에 언급하는 자체가 민망할 정도로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앨범 전체를 할애한 이야기의 감흥은 문학적 또는 영화적 경험의 재현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혼전순결을 지키려는 여자친구와 클럽에서 만난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자라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단순 설정도 당황스럽지만, 이야기를 완성도나 개연성 있게 끌고 가지 못하는 팻두의 능력은 본작에서도 반복된다. 자극적 상황을 신파극으로 전환하더니 뜬금없이 수십 년을 뛰어넘고, 결국, 죽음 이후의 세계까지 등장하는 이야기 구성은 민망함만 남길 뿐이다. 이런 것이 팻두 특유의 이야기 구조라 하더라도 프로덕션이나 랩 모두 완성미나 특별함을 부여할 어떠한 기능이나 특이점이 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괴작 정도로 남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흥미롭지도 않다. (남성훈)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Artist: 민스트리트(Meanstreet)
    Album: Meanstreet
    Released: 2014-02-12
    Rating: 

     









    신인 민스트리트(Meanstreet)는 동명의 데뷔앨범 [Meanstreet]에서 본인만의 특이점이나 강점을 보여주지 못한다. 성급한 호흡에 끌려가는 유연하지 못한 플로우 설계 능력에도 의욕이 앞서는 감정의 과잉 발산은 앨범에서 전혀 효과적이지 못하다. 청각적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평이한 단어 선택을 통한 라이밍 사이에 맥락 없이 수없이 등장하는 영어 문장은 랩을 듣는 재미를 방해한다. 곡의 주제에 적절한 무드를 맞추려는 프로덕션도 그다지 견고하지 않다. 앨범의 가장 큰 문제는 완성도와 별개로 하드코어 랩을 표방하던 앨범이 마지막에 가서 전혀 다른 성격의 팝랩 만나러 가는 길로 그나마 작은 흥까지 민망함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남성훈)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Artist: 방탄소년단

    Album: Skool Luv Affair
    Released: 2014-02-12
    Rating: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음악이 지니는 가장 큰 맹점은 '힙합'을 표방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일부 힙합팬이나 평단 사이에서 어드밴티지로 삼는 '아이돌'이라는 또 하나의 정체성이 그들의 음악적 완성도를 이야기하는 데 고려 대상이 되어선 안 되는 이유다. 이번 앨범의 프로덕션이 지난 앨범들보다 좀 더 일관성 있고 나아지긴 했지만, 그 정도라는 게 워낙 소폭인데다가 (플로우, 라임, 이야기 등, 총체적인 면에서) 랩의 미숙함이 여전하다 보니 랩/힙합 음악으로서 성취를 논하기엔 시기상조 수준이다. 리드머 칼럼에서도 지적했던 'Gangsta Shit'의 오남용이라든지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 런 디엠씨(Run D.M.C.), 스눕 독(Snoop Dogg) 같은 전설들의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끌어다 쓰는 경솔함을 그저 국내에 만연한 잘못된 홍보용 멘트 정도로 넘기기 어려운 것도 바로 음악적 완성도가 너무나도 뒷받침되지 못 하기 때문이다. 프로덕션의 색깔, 랩의 완성도, 장르 뮤지션으로서 태도 등, 어느 한 부분에서도 기존의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 하고 있다는 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 아닌가 싶다. (Quillpen)

     

    웨이브: 7.5/10, http://www.weiv.co.kr/archives/16730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Artist: MBM Music (Various Artists)
    Album: MBM Music Compilation (Men On The Bridge)
    Released: 2014-02-18
    Rating:

     









    생소한 이름의 신인들로 구성된 'MBM Music'의 컴필레이션 앨범이지만, 데뷔작 [SquizZiFiED]로 힙합 프로듀서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스퀴즈(Squizz)가 전 트랙의 프로덕션을 맡아 그의 두 번째 작이라 불러도 될 앨범이다. 이 앨범의 강점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한강다리 위에서 보내는 노래라는 컨셉트다. 일반적으로 한강다리라는 장소가 내포하는 탁한 시대적 정서가 무엇인지 대부분의 청자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특색 없어 보일 수도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얻는다. 스퀴즈의 프로덕션 역시 트랙 별 다양한 사운드의 조합에도 그 무드를 유지하는 무난한 진행을 보여준다. 다만, 이 앨범의 약점 역시 같은 이유다. 멤버 모두 랩을 통해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운용 능력이나 연기력에서 컨셉트를 완전히 살려나가기엔 부족함이 꽤 드러나고, 초반 “GABBYntro”, “Casual Calls”, “HalabaQ”가 던진 명확한 컨셉트 앨범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는 중후반의 곡 구성도 아쉽다. 하지만 완성도의 아쉬움과는 별개로 흥미로운 접근을 통한 앨범 구성임은 분명하다. (남성훈)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Artist: 톱밥(Topbob)
    Album: Komplex
    Released: 2014-02-20
    Rating:

     









    얀키와 결성했던 TBNY, 그리고 다이나믹 듀오를 비롯한 많은 유명 힙합 아티스트의 앨범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던 톱밥(Topbob)의 솔로 작이다. 힙합 아티스트로서 성공하지 못한 자조적인 이야기를 비장하게 풀어내는 첫 트랙 보니까의 기운과 별 다른 연관성이 없는 팝 트랙이 앨범 전체를 이끌어 간다. 의도적이라고까지 보이는 평이한 단어 선택을 통한 허술한 라이밍을 비롯해 기술적으로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는 평범한 랩 운용 능력을 가지고, 특별할 것 없는 주제를 곡마다 반복하다 보니 결국, 그의 강점인 뛰어난 전달력의 보이스톤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톱밥의 그간 경력을 생각해보면, 곡 구조의 적당한 완성미에 과연 어떤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남성훈)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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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샘 (2014-03-19 16:13:30, 118.34.219.**)
      2. 팻두 중고딩들한테 인기 많지 않나요?ㅋㅋㅋㅋㅋ 여친 칼로 찔러 죽이고 조각내고 막 사랑한다 그러고 너무너무 소름끼친다 하면서 좋아하던데


        음악의 다양성 취향의 다양성을 나름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입장이지만. 팻두가 써내려가는 정말 '괴작'이니 '도발'이니 하는 단어조차 붙일 수 없는 쓰레기를 듣고 소름이니 어쩌고 하는 사람은 나이불문하고 얼마나 문화적 체험이 미천한지 스스로 드러내는거죠. 솔직히 요새 사람들 많은걸 보고 듣는거 같지만 죄다 같은것만 듣고 보기때문에 실상 문화적 역치는 굉장히 낮죠 ..그러다 보니 아직도 팻두같은 사람이 음악하면서 먹고 사는듯;
      1. 우울하지않아 (2014-03-12 08:36:04, 115.21.229.**)
      2. 이런 음반들을 듣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평점을 매겨주신 평론가님의 직업정신에 감탄하고 갑니다.
      1. 할로윈1031 (2014-03-11 17:20:06, 175.202.126.***)
      2. 팯두라는 인간 문학, 영화, 음악을 좀 따로 구분해서 완성한 다음에 다음 영역으로 넘어갔으면 합니다. 뭐 자신은 평론가를 위해 음악하지 않는단 마인드라 멋있겠지만, 듣는 사람 생각도 해야죠. 뮤지션이고 아티스트면 자기 작품에 어떤 책임이 있어야되는데 이건 뭐 막 싸지르고 토끼는 컨셉이니 짜증납니다.
      1. sodgh (2014-03-11 01:13:58, 222.233.162.**)
      2. 랩을 그만둔 걸로 알고 있었기에 애초에 기대같은 건 하지 않았지만, 현 추세에 맞춰 반타작이라도 노리려는 어정쩡한 음악들이었습니다. 오버와 언더의 유행 코드를 적당히 버무렸던데 그나마 그리웠던 톱밥의 이야기를 높은 전달력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더군요.
      1. 기준석 (2014-03-11 00:50:22, 61.43.236.***)
      2. 기다린만큼 실망도 큰법이겠죠
        톱밥ㅠㅠ
      1. 김선생 (2014-03-10 23:35:46, 175.114.160.**)
      2. 오늘 토.크. 는 디스하는 시간 인가욬ㅋㅋㅋㅋㅋㅋㅋ근데 왠지 디스 받아 마땅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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