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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일랍 - 일랍
    rhythmer | 2014-03-20 | 1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일랍
    Album: 일랍
    Released: 2014-02-25
    Rating:
    Reviewer: 이병주









    일랍(ILLAP)은 스내키 챈(Snacky Chan)이 이끄는 다이너스티 뮤직 소속으로 프로듀서 돌이(DOL)와 랩퍼 짱유(JJANG YOU)로 이루어진 듀오라는 점 외에는 크게 알려진 부분이 없다. 그럼에도 이들이 발매한 첫 정규작 [일랍]은 예상치 못한 완성도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큰 기대를 품게끔 한다.

     

    재치가 엿보이는 곡들 속에서 굉장히 인상적이면서 고유한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랩과 노이즈부터 보이스 샘플을 총동원해 다채롭게 변주되는 드럼과 짝을 맞춘 비트메이킹에 이르기까지 장르 음악의 축 안에서 신인다운 매력이 넘친다. 물론, 그러한 독특한 개성이 신인다운 매력이라는 포장 안에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은 탄탄한 기본기를 내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새로운 접근이라는 기치 안에 매몰되어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냈던 몇몇의 시도와는 다르단 얘기다.

     

    짱유의 랩은 굴리고 흐리는 발음을 활용해 유려하면서도 작위적인 플로우를 구성하는데, 이와 같은 스타일을 어느 정도 공유하는 근래의 신인 랩퍼들 가운데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라임 구성이 일부 곡에서 조금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장점을 덮을 정도의 흠은 아니다. 또한, 리듬 구성에 관한 고민이 드러나는 돌이의 비트는 음악의 강한 인상에 솔깃해졌던 귀를 끝까지 잡아끄는 원동력이 된다. 자칫 평범하거나 혹은 모자란 짝을 만났더라면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을 각자의 매력이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날 것 같은 프로듀싱의 의도와는 별개로 구성 및 랩과 비트 모두 좀 더 정돈되었더라면 하는 생각은 들지만, 이들이 2014년 가장 빛나는 신인 중 하나로 꼽힐 것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지는 데에 걸림돌이 될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고유함과 신선함이 강조되는 앨범이지만, 그 감상이 이에 따른 민망함이나 구차함, 또는 신인만의 객기 정도로 기억되지 않는 것은 앨범의 수준급 완성도 덕분이다. 갑작스럽지만 반가운 이들의 등장이 꾸준한 활동과 성장으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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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asym (2014-06-13 19:42:28, 61.106.122.*)
      2. 이팀 기대됨
      1. 퍽웟유투 (2014-04-09 16:54:08, 211.245.66.***)
      2. 이런 워너비 힙스터 아마추어 음악이 비슷한 영역에 있는 김아일의 엘범보다 별점이 높다는게 참 이해가 가지 않네요... 사실 뮤직비디오에 있는 노래들만 쫙 들어 봤는데 아무런 뿌리도 없고 그냥 지네들끼리 심각한 척 어려운 척 표현 하고 싶은게 뭔지도 사실 잘 모르겠구요 깊이도 빈약하고 특히 for god's sake 가사는 참 그냥...그렇습니다. 사춘기 온 중학생이 혼자 방안에서 고민끝에 써낸 일기장 같은 느낌? 아직도 갈길이 멀어보이네요. 음악도 더 많이 들어야 될거같고... 하지만 비슷비슷한 느낌의 국내힙합 씬에서 이런 시도를 패기있게 밀고 나가는 모습은 멋져요. 프로듀서인 돌이는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진짜 이쪽 장르에서 제일 실력있는 프로듀서가 될수 있을듯... 짱유도 '내려놔' 에서의 랩핑은 수준급이 었다고 생각합니다. 짱유는 랩할때 곡에 좀 맞게 플로우를 짜야 될듯. 너무 애써서 의식적으로 기교를 부리려는게 듣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멋지지도 않네요. 이제 시작하는 친구들인거 같은데 가능성 있어보이니깐 용기 잃지 말고 계속 나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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