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탈 크리틱] 4월 1주-2주: 리짓군즈, 매드 클라운, M.I.B, 허클베리피, 지심과 마일로, 코드쿤스트, 이보
- rhythmer | 2014-05-06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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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 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매주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드머 외 다른 음악 전문 웹진의 평도 링크로 곁들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기간: 2014.03.29 ~ 2014.04.12
Artist: 허클베리피(Huckleberry P)Album: gOld
Released: 2014-03-28
Rating:
다양한 색으로 경력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는 허클베리 피는 과감하면서 군더더기 없이 차별화된 구성미에 탄탄한 개별 곡의 프로덕션과 랩의 완성도를 더해 장르적 쾌감을 충분히 녹여낸 앨범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각기 다른 접근법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굉장히 평이할 수 있었던 앨범의 콘셉트를 공감각적 경험으로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은 높이 치켜세울만하다. 그리고 이 앨범이 그의 경력 꼭대기에 올라가야 함은 물론이다. (남성훈 / 리드머리뷰 발췌)리드머 리뷰: http://bit.ly/1mLbrce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Artist: M.I.B
Album: The Maginot Line
Released: 2014-03-31
Rating:
최초 힙합과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길을 잃은 듯했던 엠아이비(M.I.B)는 두 번째 미니 앨범 [Money in the building]을 통해 그들이 힙합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음을 드러냈었다. 물론, 음악적인 완성도는 여전히 아쉬웠지만, 미 메인스트림 힙합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세련된 사운드는 기존의 힙합 아이돌을 표방하고 나온 팀들 중 비교적 괜찮은 편에 속했다. 이후로도 이들은 ‘힙합 하는 아이돌’이 아닌, ‘힙합 뮤지션’임을 호소하며, 활동해왔고, 만일 다음 작품에서도 앨범의 완성도가 더 나아진다면, 비슷한 부류의 많은 그룹들과 확실하게 차별화될 여지도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본작에서 엠아이비의 음악은 제자리를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후퇴하고 말았다. 흡사 2년 전 발표된 첫 미니 앨범 [Illusion]을 다시 듣는 듯하다. 그들이 표방한 ‘힙합대세 아이콘’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노골적인 클럽 댄스 타이틀곡(“치사BOUNCE”)부터 진부한 라임과 자기과시, 그리고 당위성을 상실한 공격성이 담긴 트랩 곡들, 그동안 가요계에서 무수히 들어온 뻔한 사랑이야기가 담긴 미디엄 템포의 랩 + 보컬 트랙 등이 적당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멤버들의 랩핑도 치명적이다. 다소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플로우 디자인이나 어색한 호흡으로 점철된 그들의 랩핑은 가사에서 부족함을 전혀 상쇄하지 못 한다. 그나마 오직(5Zic)만이 안정적인 플로우로 리더로서 체면을 겨우 세울 뿐이다. 그들이 내세운 대로 정말 이번 앨범이 ‘M.I.B의 음악적 성장과 포부를 담은 마지노선 앨범’이라면, 심각하게 번복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Quillpen)웨이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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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매드 클라운(Mad Clown)
Album: 표독
Released: 2014-04-04
Rating:
타이틀이 음악을 배반한다. 아니 음악이 타이틀을 배반한 걸까? 어쨌든 매드 클라운(Mad Clown)의 [표독]은 조금도 표독스럽지 않다. '사납고 독살스럽다'는 사전적 의미와는 반대로 '착하고 부드럽게' 소녀팬들의 귀에 감긴다. 효린과 함께한 타이틀곡 "견딜만해"는 우리가 지겹도록 들어온 예의 전형적인 랩 발라드일뿐만아니라 불과 6개월 전 소유와 함께했던 "착해 빠졌어"의 노골적인 답습에 가깝다. 짧지 않은 랩 커리어를 통해 충분한 양의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던 그가 본작에서 과거 싱글과 EP에서 썼던 라임의 상당부분을 그대로 차용했다는 점도 실망스럽다. 3년 전 EP에서 '노력의 천재'가 되겠다던 그이지만, 지금의 행보와 음악을 보면, 결국, 공허함만 남을 뿐이다. 매드클라운은 여전히 힙합의 끈을 놓고 있지 않지만, 이젠 그의 정체성을 돌이키기 힘든 분기점에 도달했다. (방영찬)웨이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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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뮤직: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Artist: 리짓군즈(Legit Goons)
Album: Change the mood
Released: 2014-04-04
Rating:
2013년 인상적인 데뷔작 [야광]을 발표했던 듀오 야밤그루브가 속한 크루 리짓군즈(Legit Goons)의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비트메이커, 영상 디렉터, 엔지니어 등등, 다양한 직군의 멤버 구성으로 전천후 문화 집단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앨범 단위의 음악으로 크루의 이러한 특징을 어떻게 담아냈는가가 주요 감상지점이자 승부처라 생각했다. 이런 접근법으로 앨범을 바라보면 꽤 성공적이다. [Change the mood]를 관통하는 에너지는 바로 '낭만'이다. 전체적으로 소울풀하고 재지한 무드로 짜인 프로덕션에 뱃사공과 블랭크타임(BLNK-TIME) 두 랩퍼가 무리한 힘 조절 없이 레이드-백(Laid-back) 스타일로 진행하는 랩은 앨범의 무드를 차별화했다. 세상과 반 보쯤 떨어진 듯한 한량의 정서와 야심가의 정서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단어 선택은 이를 돕는다. 다만, 구성미의 한계는 뚜렷하다. [Change the mood]는 일관된 정서로 크루와 앨범의 성격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하지만, 중반 이후 분위기를 살짝 비트는 "Freedom Freestyle", "쌍랩 프리스타일(Skit)", "앨범에 하나쯤 있어야 할 것 같아 만든 노래"는 지겨움을 상쇄하는 기능도 있지만, 산만함 역시 부여하는 아쉬운 완성도의 트랙들이다. 후반부 다른 곡들도 앨범을 견고하게 마무리한다는 느낌보다는 전반부의 반복 같은 인상을 떨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Change the mood]는 곡 간 편차와 구성미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신진 크루 고유의 매력을 즐기기엔 충분하다. 무엇보다 특유의 에너지로 청자를 몰입시키는 6트랙에 걸친 전반부 구간은 이후 트랙들이 보너스 트랙처럼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이다. (남성훈)웨이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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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지심(Jisim)과 마일로(Mailo)
Album: Urban Flavor
Released: 2014-04-04
Rating:
지심(JISIM)은 본작의 2번트랙 "Tumbler"에서 'let's talk about 외양 / 더 벗겨봐 겉모습 안에 목이 마른 girls / 정리해 니 매력에 대한 레이아웃 / 텀블러 안에 허울만 담은 거라면 i can tell u way out.'이라고 말한다. 공교롭게도 본작을 들으며 든 생각이 그랬다. 믹스테입과 싱글을 발표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아직은 짧은 커리어에서 본격적인 첫 발자국이랄 수도 있을 본작 '도시의 맛'에서 지심과 마일로(Mailo)는 분명 랩과 비트를 통해 어반한 감성을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이들의 스타일은 랩과 프로덕션 모든 면에서 자꾸만 오버랩되는 익숙한 레퍼런스들에 묻혀버린다. 단순 클리셰를 차치한다 해도 전반적으로 은은하게 퍼지는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인 걸 제외하면, 너무 말끔하게 다듬어진 가운데 빈티지한 소스들이 어색하게 맞물리고 있는 사운드부터 프로덕션의 미숙함이 감지된다. 그리고 설령 이러한 사운드 연출이 그들의 의도였다 해도 평은 변치 않을 듯하다. 더불어 얼핏 안정적으로 느껴지지만, 빈지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플로우와 그동안 여러 랩퍼들이 서울 어딘가를 노래했던 걸 흉내 낸 듯한 가사 역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차라리 작정하고 그들의 출신지인 대구를 담아냈다면 어땠을까…? 이들의 힙합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에 따라 앨범이나 싱글 몇 장 내본 아마추어로 남느냐, 한국힙합 씬의 신예로 발돋움 할 수 있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Quillpen)웨이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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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코드쿤스트(Code Kunst)
Album: Novel
Released: 2014-04-07
Rating:
오늘날 한국힙합 씬은 뚝심 있게 자기 스타일을 밀고 나가거나 색깔을 내고자 하는 신인들에게 무덤과도 같다. 언젠가부터 장르의 매력을 담아내기보다는 온라인 음원 차트에 오르는 것과 미국 메인스트림에서 유행하는 특정 스타일의 어설픈 흉내내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그런 노선을 따르는 이들만 겨우 관심을 끄는 분위기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듀서 코드쿤스트(Code Kunst)는 눈 여겨 볼만한 신예다. 첫 앨범(EP)이었던 [Hearing Things]의 시작은 무난한 정도였지만, 이번엔 한층 성숙해진 음악을 들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코드쿤스트의 음악은 다크한 무드와 침잠된 사운드로 대변할 수 있는 오늘날 미 메인스트림 힙합/알앤비 씬의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그는 이런 스타일의 근간이 된 EDM과 경계가 희미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비교적 전통적인 힙합의 색을 잃지 않고자 한 흔적이 역력하다. 탁하게 여과한 드럼을 통해 리듬 파트를 중요하게 부각하고, 주로 건반으로 주요 라인을 짜는데, 보컬 샘플이나 LP 노이즈 등등, 사운드 소스를 적절하게 활용한 지점도 돋보인다. (Quillpen / 리드머리뷰 발췌)리드머 리뷰: http://bit.ly/1gT0H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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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이보(Evo)
Album: Beautiful MindReleased: 2014-04-09
Rating:
이보(Evo)는 다른 뮤지션과 콜라보나 참여를 통해 활동을 이어갔기 때문에 하이라이트의 구성원이자 독립된 솔로 뮤지션으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 이 앨범은 그를 향한 온전한 평가가 이루어질 첫 기회라고 볼 수 있다.앨범에서는 도회적이며 깔끔한 무드의 사운드가 부각되고 있다. 이전까지 그의 음악이 쌓아온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진행과 여유 있게 끌고가는 래핑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그림도 일관되게 펼쳐진다. 이보라는 뮤지션의 음악이 어떠하다는 점을 이 한 장의 앨범만으로도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담백하다기보다는 밋밋하단 점이 문제다. 일정한 흐름 안에서도 귀를 잡아끌만한 요소가 어떤 식으로든 부족하다. 비트는 세세한 터치를 더해놓은 몇 곡을 제외하면 다소 전형적인 멜로디 진행과 단순한 드럼 패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특히, 중반부의 곡들에서 그러한 단점이 두드러진다. (이병주 / 리드머리뷰 발췌)리드머 리뷰: http://bit.ly/1foxm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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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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